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7

lunawhisle | 조회 수 20 | 2020.03.23. 05:37

초전자포T가 나왔더라

 

우이하루랑 사텐 개 귀여움

 

 

 

 

 

 

 

 

 

 

 

 

 

 

 

 

 

 

 

 

 

 

 

 

 

 

 

 

 

 

 

 

 

 

"왔어? 맹우?"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

 

"여기 와서 확인해보라구~"

 

요괴의 산, 현무의 계곡에 위치한 니토리를 비롯한 캇파들의 아지트. 니토리에겐 일전에 구상한 장비의 프로토타입 제작을 의뢰했고, 오늘 어느정도 성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이전에 찾아왔을 때보다 아지트의 상태가 괜찮아진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내가 물건을 계속 사주다보니까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덕분이려나?

 

"그나저나 맹우도 참 좋은 취미를 갖고 있는걸? 전신 갑옷이라니."

 

"뭐, 혹시나를 대비해서 말이지. 저거야?"

 

공방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 형태의 무언가를 가르키자, 니토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형태는 마치, 초기형 아이언맨을 떠올리게 하는 둔탁하고 상당히 무식해보이는 디자인이었다.

 

"나쁘지 않은데. 진척상황은?"

 

"일단 맹우가 장비하라고 했던 장비들은 다 달아놨어. 광학미채, 대 악의용 워터 머신건, 그리고... 이건 맹우가 주문하지 않은 부분이긴 하지만, 방수 기능도 있지."

 

캇파란 녀석들은 방수기능 진짜 좋아하더라...

 

"확인 해봐도?"

 

"물론."

 

가까이 다가가 둘러본다. 음, 디자인이 워낙에나 둔탁한 만큼 조잡해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 자체는 매우 높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대로, '입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 입으려면 가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안이 열리게 되어 있데이."

 

"...테스트는 해봤지?"

 

"가끔씩 버튼이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화장실이 급한 경우엔 좀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긴 하더라. 물론 정화 시스템이 있어서 안에서 싸도 문제 없지!"

 

"......ㄱ,그래."

 

설마 이거 입고 실험해본건 아니겠지...

 

"오..."

 

버튼을 누르니, 갑옷의 전면부가 뒤로 밀려나며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열린다. 내가 지나가듯이 제안한 부분을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내다니. 역시 공대 여신 니토리야.

 

"맹우의 리퀘스트대로 만드느라 고생 좀 했다구?"

 

"퍼펙트다, 월터."

 

"...월터는 뉘고?"

 

하지만 내가 직접 입어보진 못하겠군. 갑옷이 지나치게 커. 적어도 키가 170 정도는 되야 입을 수 있을거 같은데.

 

"하지만 좀 크지 않아?"

 

"흠. 인간 성인 남성의 몸을 기준으로 삼고 만들었으니 말일세..."

 

"니토리, 이거 갑옷 자체의 크기를 스스로 줄이거나 늘리거나 할 수는 없지?"

 

"맹우가 준 돈이나 소재가 있으니까 뭐 시도는 해볼 수는 있지. 근데..."

 

"지나치게 비경제적인가."

 

"뭐, 그런 이야기지."

 

어꺠를 으쓱하는 니토리. 하기사, 이런 금속 갑옷의 크기를 입는 사람에 맞춰서 알아서 늘어나고 줄어들게 하는 기술같은게 그렇게 금방 나올리도 없는데다가... 그리고 그 기능을 위해서 다른 기능을 없애는건 어불성설이다.

 

"그럼 개발 방향은 지금처럼 계속해줘. 시제품은 언제쯤 나올거 같아?"

 

"이전에 맹우가 의뢰한 놈들이랑 병행한다카면... 내년 봄쯤엔?"

 

"대충 4~6개월이라는건가."

 

"우선순위를 이 갑옷에 두면 올해 가기전엔 어떻게든 될거 같은데. 어떻게 할까?"

 

"음... 그냥 평소대로 부탁할께. 워터 피스톨쪽은 양산이 끝났지?"

 

"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동료들한테 전수검사를 맡겼으니... 아마 다음주쯤엔 맹우네 집 지하에 쟁여놓을 수 있을걸세."

 

"그래. 그렇게 하자고."

 

듣자하니, 내가 주문하는 물건을 만들어주면 전부 사준다는 소식에 캇파들이 니토리를 중심으로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는듯. 그나저나 오늘따라 아무도 안보인다 싶더니, 전부 전수검사중인건가...

 

"아, 맞다. 사탕전쟁 말인데. 참가할거야?"

 

"물론이지! 맹우가 내건 상품은 우리의 것이야!"

 

"...너무 심하게 하진 마라? 예를 들어 시리코다마 뽑기라던가."

 

"아~..."

 

어째서 거기서 고개를 돌리십니까. 뭐, 이번 이벤트는 시종 3자매가 심판역이니까 사고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럼, 난 간다. 혹시 더 이야기할거 없어?"

 

"아, 그럼 소소한 의문을 하나 던져봐도 될련지?"

 

"뭔데?"

 

"사탕 전쟁 같은걸 계획한 계기는?"

 

"...재밌을거 같으니까?"

 

"역시나."

 

나의 대답에, 니토리는 쓴 웃음을 지었다.

 

 

 

 

 

 

 

 

 

 

 

 

 

 

 

 

 

 

 

 

 

 

 

 

 

 

 

 

 

 

 

 

 

 

 

 

 

"자, 그럼 보자..."

 

오늘은 요괴의 산에 볼일이 많다. 아까전에 말한 '사탕전쟁' 때문.

 

사탕전쟁은 내가 기획한 이벤트인데, 요지는 요괴던 인간이던 신이던 누구던 즐겁게 놀아보자는게 취지다.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사탕을 놓고 서로 싸우는 배틀로얄 방식의 이벤트. 물론, 이 '싸움'이라는건 서로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한에서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가위바위보에서부터 진검승부까지. 세부적인 룰은 렌카랑 아이리가 머리를 싸매며 짜고 있는 중이다.

 

유키나는 뭐하냐고? 걘 나랑 성격이 비슷해서 집에 있는것보단 나처럼 사탕전쟁에 최대한 많은 녀석들을 끌어들이려고 여기저기 전전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아마 홍마관에 있을텐데.

 

하여간. 지금 내 목적지는 모리야 신사. 산 아래에 로프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충 그 언저리로 향하는 중이다. 상품이 상품인만큼, 종교 관련 녀석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일테니.

 

"아야야야, 이건 또 상당히 귀한 분을 뵙는군요."

 

"너는..."

 

그때, 하늘에서 날아온 한마리의 요괴. 검은 숏헤어에, 호기심에 반짝이는 붉은 눈동자. 그리고, 천구 특유의 굽높은 신발까지. 일전에 천구들과 다툴때 만났던 녀석이다. 분명 하타테나 모미지처럼 보호 대상중 한명. 이름은...

 

"샤메이마루 아야였던가?"

 

"이거 참, 한낱 까마귀천구인 저를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스럽기 그지없군요."

 

"...비꼬는거냐?"

 

"그럴리가요. 천마님과 긴밀한 사이인 당신에게 기억된다는건 지극히 영광스럽답니다."

 

"......"

 

과연. 유키나 녀석이 우리집에 있는건 이미 천구들 사이에서 다 퍼졌다 이거군. 유키나도 자세한 이야기는 안해줬지만, 사정상 천마라는 직책을 쥐고 있는 모양이던데.

 

"딱히 난 천구 사회에 속해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그러면 부담스럽다고 유키나 녀석한테 꼰지른다? 천마 눈에 띄고 싶진 않을거 아냐?"

 

"그, 그것만은 좀...."

 

난처한듯이 웃는 아야. 뭐, 딱히 그럴 생각은 없긴 하지만.

 

"그래서 우이하루양은 지금 어디로 가시는지?"

 

"모리야 신사. 이 길로 가다보면 신사로 가는 로프웨이가 있다며?"

 

"그렇긴 합니다만... 요 근래, 천구 사회와 모리야 신사간에 마찰이 있었던지라."

 

"지금은 작동 안해?"

 

"안타깝게도."

 

듣자하니, 로프웨이가 천구의 영역을 지나다보니 서로간의 동의가 없을땐 작동을 할 수 없는 모양이더라.

 

"...뭐, 그래도 구경이나 하자고."

 

...하여간 그렇다고 하는데, 뭐 아는거 있냐. 유키나?

 

[유키나 : 내 요근래 천구들한테 안가가꼬 잘 모르겠는데? 알아서들 안하겠나?]

 

이런게 한 종족의 수장이라니.

 

[유키나 : 뭐꼬, 오빠야 무슨 바람이 불어가꼬 내 띄워주는데? 띄워줘도 가슴은 못만지게 할끼데이?]

 

......진짜, 이런게 한 종족의 수장이라니.

 

[유키나 : 근데 확실히 이상하긴 하네. 내가 앵간해선 모리야네랑은 마찰 일으키지 말라고 단디 말하고 왔는데.]

 

괜찮은거냐, 천구 사회? 

 

[유키나 : 개안타~ 여태까지 앵간한건 다 대천구들이 알아서 해왔으니께~ 이번에도 알아서들 하지 않겠나?]

 

뭐... 깊게 관여하진 않도록 하지. 그 언저리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유키나 : 오빠야 오늘 와 이리 상냥하노? 내 가슴이 그러케 만지고 싶나? 만지게 해주까?]

 

그 쓸데없이 크기만 한 젖탱이엔 관심 없거든...

 

[유키나 : 깔깔~ 아, 일단은 중간보고. 그 빨갱이 흡혈귀 애들, 오빠야 장단에 놀아나준다카네?]

 

이벤트 좋아하는 레밀리아가 이걸 그냥 넘길리가 없긴 했어. 잘 했다. 다음은 어디로 갈거냐?

 

[유키나 : 오빠야가 요괴의 산으로 가니까, 내는 지하로 가께. 금마들도 시끌벅적한거 좋아하는 아들 많다 아니가.]

 

오케이. 수고하셔.

 

[유키나 : 집에서 보제이~]

 

집, 이라. 그러고보면 요새 집에 식객이 하나 늘었다. 요리가미 시온이라는 녀석인데, 빈곤신이라고 하더라. 원래라면 가까이 있는것 만으로도 주위를 불행하게 한다는 모양인데, 텐시는 꼴에 천인이라고 그정도의 불행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데다가, 나와 시종 3자매는 기본적으로 악의, 불행 등의 네거티브한 기운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높다. 정확하게는 높인거지. 아이리랑 유키나는 악의에 먹힌적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사용하는 물건엔 얄짤이 없는 모양인지, 집안 살림의 열화속도가 한동안 미친듯이 높아졌다. 시온 전용으로 가져온 게임패드는 3일만에 박살났고, 밥그릇이라는 밥그릇마다 이가 빠지질 않나, 총탄도 막는 강화유리창이 닦다가 깨지질 않나, 이대로 가다간 폐가가 될거 같아서, 그녀의 목에 레이무가 준 액막이 부적을 걸어놨다. 덕분에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부정적 에너지가 집안살림을 박살내는 일은 없어졌다.

 

...그래도 간혹가다 세이브 데이터가 날아가긴 하는 모양이지만.

 

"그... 왠만하면 추천드리진 않습니다만."

 

"? 뭐가?"

 

"로프웨이 말입니다. 우이하루양께선 아마 로프웨이의 구조물을 밟아가며 모리야 신사로 향할게 아니신지?"

 

"...어케 알았누?"

 

"기자의 감이지요. 하여간, 그건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정확하겐 천구의 영역을 거치는걸 추천하지 않는거지?"

 

"그 말대로입니다."

 

확실히, 천마인 유키나의 언질이 있었다고는 해도 내가 천구 사회 전반적인 프라이드에 기스를 낸건 사실이니까. 여기 있는 아야처럼 크게 상관 하지 않는 녀석도 있을테지만, 내가 영역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꺼려할 녀석들도 있을 수 있겠지.

 

솔직히 아무래도 상관없긴 하지만... 지금은 큰 일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 괜히 저 녀석들이 끼어들어서 내 소중한 이벤트가 망가진다면 개빡쳐서 천구고 뭐고 싹다 머리통을 뽑아버릴지도 모른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서도.

 

",,,그럼 로프웨이는 일단 전체적으로 오해가 풀리면 이용하는걸로 하고."

 

"현명한 판단입니다, 우이하루양."

 

...이 녀석, 처음부터 이게 목적이었던걸까.

 

하여간, 이 위치에서 천구의 영역을 지나지 않고 모리야 신사로 가려면, 쪼매 돌아가야하긴 하는데.

 

"그럼, 모리야 신사로 돌아가는 길 동안, 말동무정도는 해주는거지?"

 

"바랄나위 없는 제안이네요! 안그래도 당신에 대해서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신문기사로 쓰게?"

 

"물론입니다."

 

"흠..."

 

인터뷰라. 그냥 말동무만 해주길 바랬지만... 아니, 있어봐? 반대로 이건 기회가 될 수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그녀의 분분마루 신문은 분명 그 내용 자체는 의심스럽지만 인간 마을에 여기저기 퍼져 있는걸로 알고 있다. 심지어 우리 집에도 정기적으로 날아오고 있으니... 대 투사체용 마법 때문에 집 유리창에 닿은 순간 렌카의 정화의 불꽃으로 사르륵해버리긴 하지만.

 

"내가 얼마 뒤에 여는 이벤트가 있는데, 그거에 대한 홍보를 해준다면 생각해보도록 할께."

 

"호호오... 공짜는 없다는겁니까. 빈틈이 없으시군요. 좋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ㅇㅋ."

 

좋아좋아. 가는길 지루하지 않고, 얻을건 얻고. 일석이조구만.

 

...딱히 까마귀랑 얽혀서 이런 사자성어 쓴거 아니다?

 

 

 

 

 

 

 

 

 

 

 

 

 

 

 

 

 

 

 

 

 

 

 

 

 

 

 

 

 

 

 

 

 

 

 

 

 

 

 

 

 

 

모리야 신사.

 

하쿠레이 신사가 그렇게 좁은 편은 아니지만서도, 모리야 신사를 보고 있으면 확실히 하쿠레이 신사는 규모가 작은 곳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위치만 요괴의 산이 아니었다면, 환상향의 종교 밸런스는 크게 변했을지도 모른다

.

"그나저나 몇번을 봐도 드럽게 큰 금줄이구만. 안그래, 아야...?"

 

어라. 아야 녀석, 아까까지 옆에 있었는데 어느새 사라졌잖아?...아참, 지금 얘네들 삐걱거린다고 했었지. 아무래도 눈에 띄면 곤란했을지도 모른다.

 

"어머. 선배. 오랜만이네요."

 

"그러니까 누가 선배냐, 누가."

 

돌아보니, 이 신사의 무녀인 코치야 사나에가 서 있었다. 이 녀석, 예전에 집들이할때 이후로, 계속 나보고 선배라고 부르는데... 몇번을 정정해도 끈질기게 나를 선배라고 부른다. 이유를 물어봐도 모호하게 대답할 뿐, 확실한 이유는 말해주지 않고 있다. 뭐... 딱히 내게 해가 되는건 아니니까 강제로 하지 말라고는 안하고 있긴 한데.

 

솔직히 저런 예쁜애한테 선배라고 불리는게 딱히 싫지 않은게 이유이기도 하다. 듣자하니 환상향에 넘어올땐 현역 여고생이었다고 하기도 하고.

 

"장보고 오는 길이야?"

 

"네."

 

명백하게 바깥세계에서 가져왔을법한 대형마트의 마크가 새겨진 장바구니를 들어올려보이는 사나에. 하지만... 좀 적은데? 다이어트라도 하고 있는걸까. 하지만 그럴정도의 몸은 아닌거 같은걸.

 

"선배는 여기 어쩐 일이세요?"

 

"이 신사의 신님을 뵈러 왔지. 비즈니스 상담으로 말야. 뵐 수 있을까?"

 

"음... 이 시간이라면 두분 다 간헐천 센터에 계실텐데요."

 

"간헐천 센터...?"

 

아, 그러고보니 니토리가 그거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했던거 같은데. 솔직히 그 이야기를 하는 니토리가 귀여워서 안듣고 있었다.

 

"안내해드릴까요? 아, 우선 이것들은 냉장고에..."

 

"천천히 해~"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쪼르르 어디론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사나에. 그나저나, 저 복장... 레이무도 그렇고, 환상향의 무녀라는 것들은 겨드랑이를 무조건 내놔야 하는 전통이라도 있는걸까. 만일 그렇다면 상당히 바람직한 전통인데.

 

하지만 그 뭐라고 해야하나. 이제서야 확신하는거지만, 사나에는 아무래도 내가 상정한것 이상으로 내게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이건 딱히 내가 뭐 인기가 있네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뭐라고 해야하나...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해야할까? 저 선배라는 호칭도 그렇고, 분명히 그녀에겐 나에 대해서 뭔가 더 있는게 분명하다. 솔직히 기껏해야 3~4번 본 사람한테 저렇게 싹싹하게 대할 수 있을까?

 

...사실 그녀가 정상적인거고 내 성격쪽이 더러웠던게 아닐까. 거기에 대해서 회고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을거 같은데.

 

자, 조금이지만 시간이 생겼으니 뭐라도 해보자. 어디보자, 주어진 시간은 기껏해야 3분,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아. 그러고보니, 리프레인 - 춘설이변 - 때 유유코 아씨의 모습을 아이리가 찍어뒀었지. 한번 확인이나 해볼까...

 

"ㅗㅜㅑ 쒸벌."

 

대체 어떻게 찍었나 싶을 정도로 배경과 완벽하게 어우러진 전라의 유유코 아씨의 사진이 화면에 펼쳐졌다. 와, 이럴수가. 솔직히 그냥 그때 그 모습이 너무 꼴려서 사진 찍어두라고 한거였는데, 이렇게 잘 찍으면 야한 생각은 커녕 경외심만 드는걸. 아이리한테 이런 재주가 있었단 말야?

 

그나저나 정말 이때의 유유코 아씨는 정말 완벽한 모습이었는데 말이지. 평소와는 다른, 꽉 차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씨의 생전의 기억이 이레귤러의 영향으로 돌아온 덕분인지.

 

"...음?"

 

근데 이 사진... 구석에 뭔가 있는데? 뭔가라고 해야하나, 이거 사람인가? 핑크색 머리칼에, 체크무늬 셔츠. 그리고 이상한 호박같은...치마? 같은걸 입은... 처음 보는데? 이럴땐 DB 검색이지. 평범한 인간 마을 사람이거나, 잡요괴라면 검색결과가 없다고 뜨겠지만... 저 모습은, 잡요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특징적이다.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질적이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 주위에 떠 있는 가면들이, 최소한 인간은 아닐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해당 인물에 대한 정보가 손상되어 있습니다.]

 

"???"

 

뭐고 시발. 정보가 손상되어 있다고? 그럴 수가 있어? 렌카, 설명 좀.

 

[렌카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인지라. 조사를 해봐도 되겠습니까?]

 

마음껏 해줘... 음? 뭐야, 이번엔 사진 안에서도 사라졌어? 아무리 내가 마법을 쓸줄 안다곤 하지만, 이 사진은 어느 마법학교에 걸려 있는 초상화 같은게 아니란 말이다. 대체 뭐야? 렌카, 너도 확인 했지?

 

[렌카 : 어떤 것 말씀이십니까, 마스터?]

 

뭐긴 뭐야, 아까전에 사진 안에 있던 가면 요괴에 대해서지. 그리고 DB 정보가 손상되어 있다고 나왔잖아.

 

[렌카 : 죄송합니다만, DB 로그엔 마스터께서 말씀하신 정보 손상에 대한 로그가 남아있지 않습니다만.]

 

...니미 씨발, 진짜네. 뭐시여 이거. 여우한테 홀린거 아냐?

 

[렌카 : 여우 요괴의 환술에 걸리셨다는 로그는 없습니다. 지극히 정상이십니다.]

 

...그, 그래. 고마워. 방해해서 미안해.

 

[렌카 : 별 일 아닙니다. 그럼.]

 

"......대체 뭐야?"

 

"...그러게요. 대체 뭐에요, 선배? 어째서 유유코씨의 전라 사진을 갖고 계신거에요?"

 

"...언제 왔니."

 

어째 사나에에게서 호감도가 떨어진듯한 느낌이 드는걸.

 

 

 

 

 

 

 

 

 

 

 

 

 

 

 

 

 

 

 

 

 

 

 

 

 

 

 

 

 

 

 

 

 

 

 

 

 

 

 

 

 

"이건 또 꽤나 신선한 비쥬얼이구만."

 

간헐천 지하센터의 입구. 아래를 내려다보니, 무슨 고대의 오버 테크놀러지 유산같은 비쥬얼을 한 공동이 상당히 아래까지 펼쳐져 있다. 이정도로 깊으면... 니토리네 공방까지 이어질 수 있겠는데. 과연, 내가 니토리의 귀여움에 눈과 귀가 멀었을때 니토리는 이걸 의기양양하게 설명하고 있었던거군.

 

"카나코님께선 환상향, 특히 인간들의 에너지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계세요. 이 지하센터는, 상온핵융합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구요."

 

"...상온핵융합이라고?"

 

그거 과학계에선 유사과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꿈과 같은 기술 아니냐? 그런게 가능하면 진짜로 환상 그 자체... 아... 여기 환상향이지 참.

 

"레이무씨가 금속의 신님께 부탁해서 엄청나게 큰 팔라듐 합금 덩어리를 만들어 줬거든요. 지금도 상용화를 위해서 카나코님은 연구중이세요."

 

"...그 말투를 들어보면 상온핵융합 자체는 성공했다는걸로 들리는데."

 

"그렇게 이야기 했으니까요."

 

"대단한걸."

 

지금은 가동이 중지된 상태지만, 로프웨이도 그렇고, 이 상온핵융합도 그렇고... 그 카나코님이라는 신은, 환상향에서 과학 승리라도 따고 싶은걸까?

 

"...근데 왜 간헐천 지하센터여? 그럴거면 상온핵융합 연구소 같은 이름이 더 낫지 않았어?"

 

"아, 원래 이 구조물은 야타가라스라는 신님의 힘을 빌려서 핵융합을 하는 곳이었거든요."

 

야타가라스...? 어디서 많이 들은 이름인데. 분명 사토리의 펫인 레이우지 우츠호와 융합된 신의 이름이... 과연. DB에 자세한 내용이 있군. 뭐, 나중에 읽고.

 

"그럼 내려갈까요? 엘레베이터 부를께요."

 

"...그런것도 있어?"

 

"그럼 이렇게 깊은 곳을 어떻게 내려가려구요?"

 

"그것도 그렇군."

 

어짜피 서로 평범하게 날 수 있을거 같으니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식적으로 나오는군. 그렇지. 사람은 보통 못날지.

사나에가 공동 근처에서 패널을 조작하니, 저 아래서 붕- 하고 커다란 소리가 조금씩 올라오는게 들려온다. 난 이렇게 누구랑 같이 엘레베이터 기다리는 때가 제일 어색하더라니까. 뭔가 이야기라도 하고 싶긴 한데, 난 사나에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니...

 

"그러고보니 선배, 평소엔 뭐하고 지내세요?"

 

"나? 어... 보자. 일단 지하실에서 이것저것 실험하고, 가끔씩 텐시온이랑 놀아주고... 아, 텐시온이라는건 텐시랑 시온 말하는거야. 알지?"

 

"...그 천인이랑 빈곤신이 선배네 집에 있어요?"

 

뜨악하는 표정으로 홱하고 나를 돌아보는 사나에. 텐시 녀석, 항상 집에 있는게 아니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대체 얼마나 악명을 떨치고 다니길래 이 반응이냐. 시온은 뭐... 이해는 가지.

 

"시온은 어쨌든, 텐시는 우리집에 꽤 오래 있었어. 처음엔 천계에서 숨겨주는 식으로 데리고 있었는데, 나중엔 지가 자발적으로 눌러 앉더라고."

 

"헤에... 하지만 천인은 그렇다치고, 빈곤신이 집에 있는건 좀 걱정이 되는데요. 괜찮으세요?"

 

"뭐... 우리 집에 있는 녀석들은 빈곤신의 영향을 안받거든. 텐시 빼고."

 

"그건 다행이네요."

 

"음... 꼭 그렇지만도 않은게, 우리는 괜찮은데 집안 살림이 남아나질 않더라고."

 

"아~..."

 

"그래서 임시로 액받이 부적을 시온의 목에다가 걸어놨지. 레이무가 만들어서 그런지, 상당히 잘 버티더라고."

 

"그 레이무씨가요? 어떻게 그런걸 받아낸거에요? 성격상 귀찮아서 안할거 같은데..."

 

"돈."

 

"아하."

 

곧바로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나에. 사실 돈 뿐만 아니라 다소의 식량이랑 다량의 술, 그리고 다량의 숙취해소제를 주긴 했지만... 뭐, 효과는 만족할만 하니 그렇게 아깝진 않다.

 

"그러고 또... 뭐, 심심하면 이렇게 일이나 벌이고. 이런거지."

 

결국 이게 다 악의를 막기 위한 활동이긴 하지만, 아직 그거까지 알 필요는 없지. 악의의 군세에 대한 정보를 푸는건 암드 유토피아의 마지막 시퀸스니까.

 

"아, 엘레베이터가 왔네요. 내려가죠."

 

원판 형태의 엘레베이터가 도착하고, 우리는 그 위에 올라탔다.

 

"이렇게 타니까 무슨 게임 스테이지 같다. 그치?"

 

"막 위에서 괴물같은게 떨어져 내려오고 그런거 말이죠?"

 

"그런거 그런거."

 

솔직히, 여기 이 분위기면 마즈 피플이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나도 크게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긴 하다.

 

"아... 맞다. 선배."

 

"왜?"

 

"그... 카나코님이 선배를 언짢게 볼 수도 있어요. 최악의 경우엔, 공격하실지도..."

 

"...나, 그 카나코님이랑 이야기 하러 온건데, 왜 시작부터 호감도가 마이너스인겨?"

 

"카나코님은, 그... 아! 선배랑 닮은 사람이랑 안좋은 일이 있으시거든요."

 

"엄청나구만."

 

나,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공격 당하는거야? 너무 부조리한데.

 

"그러니까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서..."

 

"괜찮아. 부조리한 성격은 상당히 많이 겪어봤거든."

 

"아하하..."

 

쓰게 웃는 사나에. 명백하게 뭔가 숨기고 있는 눈치지만, 일단은 넘어가도록 할까. 저 '선배'라는 명칭처럼 얼버무릴게 뻔하니까.

언젠간 알 날이 오겠지, 뭐.

 

"아, 그래. 바깥세계에선 어떻게 지냈어?"

 

"!?"

 

"?"

 

깜짝 놀라는 사나에를 보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그렇게까지 이상한 질문을 한건가? 아... 바깥 세계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을 수도 있으니 좀 배려가 없는 질문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아차... 이 질문은 못들은걸로 해줄래? 생각해보니 배려가 부족한"

"즐거웠어요."

 

"응?"

 

"정말로, 즐거웠어요."

 

어딘가 쓸쓸한듯, 하지만 어디까지나 확신을 가진 대답. 저 대답을 들어보니 적어도 내가 생각한 그런건 아니었나보군. 다행이다...

 

"그래, 다행이네."

 

"네."

 

고개를 끄덕이는 사나에.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아까보다 훨씬 분위기가 어색해질거 같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

 

"사나에한테서... 떨어져!!"

"누웃!?"

 

반사적으로 사나에를 밀치고, 우연히(?) 하늘 위에서 떨어져 내려오는 커다란 나무 기둥을 양팔을 들어 받아낸다. 몸이 반사적으로 강화 상태에 들어간 덕분에, 이런 나무 기둥도 쉽게 받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일전의 사건 이후 야고코로 에이린이 체내의 마력로를 정리해준 덕분에, 이정도로 반응이 빨라진거다.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꾼 기분인데.

 

- 끼이이익-!!

 

"oh."

 

엘레베이터에서 들려오는 불길한 소리.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몸으로 받아낸다고 해도, 이 나무기둥의 운동 에너지는 당연하게도 엘레베이터에까지 영향을 줄게 뻔한데 말이지.

 

그보다, 이 공격을 한 녀석... 사나에의 이야기에 따르면 100% 야사카 카나코겠지만, 아무튼 얘가 이렇게 앞뒤 생각 안하고 공격을 가했다면, 이게 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솔직히 이 간헐천 지하센터가 어떻게 되어도 내 알바는 아니지만, 니토리가 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잠깐 실례."

 

"에?"

 

나를 짓누르던 나무기둥을 하늘 높게 던진 뒤, 사나에의 허리에 팔을 감아 붙잡고 그대로 하늘로 치솟아 올라 지하센터를 벗어난다. 그러자, 하늘 위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수십개의 나무기둥이 나를 향해 날아온다.

 

"이대로 같이 죽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데."

 

"네!?"

 

"농담이야. 날 줄 알지?"

 

대답을 할 틈도 주지 않은채 나는 사나에를 놔버리고, 아까 던져올린 나무 기둥을 향해 날아간다.

 

"독수리 슛!"

 

그리고 나무기둥을 발로 차, 날아오는 나무기둥들을 죄다 떨어뜨린다. 키야, 벡터 조종 없이 이 컨트롤이라니. 나 축구 국대 나가야겠는데?

 

- 부웅!

 

"아."

 

그때, 격추된줄 알았던 나무 기둥들이 다시 중심을 되찾고,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게 날아온다. 저정도면 거의 KTX 급인데 시발.

 

"듀얼 이미테이션, 콘파쿠 요우무 & 아이리."

 

아공간에서 그나마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진 일본도를 꺼내며,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 직후, 시간이 멈춘듯이 느려지고 시야가 극한으로 넓어진다.

 

"비뢰검「아수라 죽이기」"

 

- 촤악!

 

누군가가 보았다면 붉은 공간이 잠깐 생겼다 사라진것으로 보였겠지만, 이쪽은 그저 빠르게 검을 휘둘렀을 뿐. 0.1초에 3000번을 베는 정신나간 기술인 '아수라 죽이기' 는, 듀얼 이미테이션으로 아이리와 요우무의 능력을 끌어내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하여간, 범위 안에 있던 나무기둥은 죄다 나뭇가지가 되어, 하늘로 흩날...리면 더러우니까.

 

"흡."

 

스이카의 능력을 이용해 나뭇가지를 모은뒤, 그대로 아공간 안에 던져넣는다. 대충 분석해보니 어느정도 신통력이 깃든 목재인 모양이라. 어딘가에 쓸 수 있지 않을까?

 

"거, 일단 말로 하는게 어떻겠수?"

 

"......"

 

라고 말하며 위를 올려다보니, 재주좋게 공중에서 양반다리를 한채 이쪽을 언짢은듯 내려다보는 여성이 있었다. 풍성한 푸른 머리에, 붉은색 계통의 옷. 그리고, 흘러나오는 신으로써의 위압감.

 

"카나코님!"

 

"사나에, 그 녀석에게서 떨어지렴."

 

...얘는 아까 놔줬는데 언제 내 옆에 다시 붙었대? 자석 붙였니?

 

"으... 그치만."

 

"어서."

 

따뜻하지만, 단호한 목소리. 그녀의 말에 어쩔수 없다는듯이 사나에는 내게서 멀어진다. 그나저나, 정말로 공격해 올줄은 몰랐는데.

 

"댁이 야사카 카나코지?"

 

"...무슨 낯짝으로 뻔뻔하게 내게 말을 거는거냐."

 

"어... 이런 낯짝으로? 애시당초 나는 댁을 오늘 처음 보는데? 거 바깥세계에서 온 신이라는 놈들은 다 이런겨?"

 

"네놈...!"

 

그나저나 쟤 진짜 나 존나 싫어하나보네. 하지만... 솔직히 슬슬 빡치는데. 알지도 못하는 녀석한테 무슨 부모의 원수마냥 취급 받는거, 생각했던거보다 꽤 불쾌한걸.

 

"아니, 그러니까 진짜로..."

 

"카나코, 얘 진짜로 너 몰라."

 

"?!"

 

기척도 없이, 내 등 뒤에서 나타나는 소녀. 금색 단발에 어딘가 장난기가 섞여 있는 얼굴을 했지만, 그녀에게서도 신으로써의 위압감이 느껴졌다. 과연, 쟤가 카나코면 이쪽이 모리야 스와코인가. 그나저나 기척도 없이 등을 점하다니, 무슨 블리치 캐릭터 같네.

"스와코... 너는 그때도 그녀석의 편을 들었었지."

 

"증말~ 카나코. 너는 사나에만 엮이면 항상 그런다니까. 꼬마야, 이름은?"

 

"...우이하루."

 

...나보다 어려보이는 여자한테 꼬마야 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묘하군. 하기사 저쪽이 나보다 훨씬 나이는 많겠지만.

 

"봐~ 걔 아니라니까?"

 

"......"

 

아, 조금 화가 누그러진 모습인데. 뭔가 오해가 풀린걸까?

 

"너무 열내지 말구! 자자, 시간도 됐으니까 밥이나 먹자! 너도 먹고 갈거지, 루이?"

 

"루이?"

 

"우이하루니까 루이! 괜찮지 않아?"

 

"...좋으실대로."

 

그럴땐 보통 우이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좋나. 그나저나, '루이' 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사나에랑 카나코의 표정이 서로 다른 벡터로 격해지는걸. 특히 카나코쪽에선 아까전 이상의 살기가...

 

"...사나에, 나는 조금만 더 연구를 하고 올테니 준비가 끝나면 알리러 와주겠니?"

 

"아, 네. 카나코님."

 

"힘내~"

 

여전히 내 등 뒤에 매달려서 카나코를 향해 느긋하게 손을 흔드는 스와코. 카나코는 그런 그녀를 험악한 표정으로 노려보더니, 그대로 지하센터로 내려가버린다.

 

"자자, 우리도 얼른 가자고. 루이, 사나에."

 

"아, 네. 스와코님."

 

"......"

 

이 녀석, 내려갈때까지 계속 매달려 있을 생각인건가...

 

 

 

 

 

 

 

 

 

 

 

 

 

 

 

 

 

 

 

 

 

 

 

 

 

 

 

 

 

 

 

 

 

 

 

 

 

 

 

"아, 소개를 안했네. 나는 모리야 스와코. 이 신사의 진짜 신님이야."

 

"진짜?"

 

모리야 신사, 주거공간. 신사의 한 구석에는, 사나에와 두 신이 살고 있는 주거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다다미가 깔린 거실에서, 연구에서 돌아온 카나코를 포함한 우리는 밥상 하나를 놓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사정이 좀 있어서 말야. 카나코한테는 신사의 전권을 맡기고, 난 신사에 이름만 내걸고 있지."

 

그러고보면 '야사카' 카나코에 '모리야' 스와코로군. 신사 이름이 모리야 신사인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스와코쪽이 더 연관이 있어 보이긴 한다.

 

"사나에, 오늘은 오면서 무슨 일 없었니?"

 

"음... 딱히 이렇다 할만한 일은 없었던거 같아요. 아, 선배. 벌써 다 드셨어요? 더 드릴까요?"

 

"아, 그럼 한 공기만 더 얻어 먹을까. 땡큐."

 

반찬이 대부분 야채라서 그렇게까지 내 스타일의 식단은 아니지만, 솔직히 이런식으로 가정식을 먹는건 케이네네 집에 있을때 이후로 처음이다. 홍마관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로 만든 양식이 대부분이었고, 이사하고 난 뒤엔 딱히 요리해서 먹진 않았으니까...

 

"이런거 오랜만이라서 좋네."

 

"오랜만...? 선배는 그럼 집에서 어떻게 드세요?"

 

"안먹는디?"

 

"?"

 

"가슴팍에 요거 생기고 난 뒤론 식사할 필요도 없어져서 말야. 원래부터 잘 안 챙겨먹었는데 먹을 필요도 없으니 그냥 안먹게 되더라고."

 

기호로써 비빔면 같은걸 먹긴 하지만, 영양소를 챙기는 '식사'라기 보단 취미에 가깝지. 시종 3자매도 간식 이외엔 딱히 손을 안대다 보니, 실질적으로 우리 집에서 밥을 먹는건 텐시와 시온 뿐이다. 참고로 이들의 식사는 아이리가 준비해주고 있다. 생각보다 요리를 잘하더라고.

 

"안돼요, 그런거. 선배도 한창 클때니까, 골고루 안드시면 성장하지 않는다구요."

 

"...먹어서 자랄만한 몸이 아니라니까. 그리고 이 몸은 어디까지나 내 취향이여."

 

그리고 한창 자랄때라니, 대체 나를 몇살로 보는거여? 이래뵈도 군필이라고.

 

"...그래서, 우이하루. 나를 찾아왔다고 했었지."

 

"증말~ 카나코, 그런건 밥상 앞에서 하는거 아니래두~"

 

부드럽게 카나코를 제지해보는 스와코지만, 카나코의 표정은 누그러들 낌새를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할거 다 하고, 끝나면 꺼지라는거 같은데.

 

뭐... 나도 그렇게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건 아니니까.

 

"먹으면서 이야기 해도 돼?"

 

"......"

 

고개를 끄덕이는 카나코.

 

"다른건 아니고, 나도 슬슬 환상향에 메이져 데뷔해볼까 해서. 거기에 맞춰서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거든."

 

아공간에서 간략한 내용이 적힌 종이를 꺼내, 벡터 조종으로 날려 카나코의 무릎 위에 안착시킨다.

 

"사탕 전쟁..."

 

"임시 이름이긴 한데, 다른 이름이 떠오르질 않더라고. 하여간, 오늘 온 이유는 댁들도 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좋겠다 싶어서 제안하러 온거야."

 

"나도 볼래."

 

아까까지 제지하던 스와코가 갑자기 흥미가 생겼는지 카나코의 옆에 붙어,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읽어 내려간다.

 

"뭐, 간단히 말해서 사탕을 걸고 배틀 로얄을 펼치는거지. 물론 여러 종족이 있는 환상향인 만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룰을 정해놨지만 말야."

 

"헤~ 재밌어보이는데."

 

일단 스와코는 할 생각이 있어보이는데. 사나에는 끼어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조용히 밥먹고 있고, 카나코는 영 탐탁치 않다는 표정이다.

 

"목적이 뭐지?"

 

"잉?"

 

"이런 대규모의 행사를 아무런 목적 없이 여는 녀석은 없어. 네 진의를 알 수 없는 이상, 이 이벤트엔 참가하지 않을거야."

 

"흐음."

 

진의, 라. 그야 저 말대로, 그들에게 말하지 않은 진짜 목적은 있다. 하지만 그걸 얘네한테 설명하려면 악의의 군세에 대해서도 설명해야하는데, 그건 아직까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그걸 빼고 설명하면 정보가 너무 부족한 탓에 납득을 못할거고... 에에이, 사람 귀찮게 하고 있어.

 

"미안하지만 그건 말 못해. 하지만... 으음, 나로썬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게 좋은데 말이지."

 

"두번은 말하지 않아. 나는 내 뜻을 전했어."

 

"그럼 어쩔 수 없네. 스펠카드 배틀이다. 내가 이기면 느그들 전원 참가."

 

"호오."

 

"난 이기던 지던 참가할거지만 말야~"

 

맘편하게 말하는 스와코를 째려보는 카나코지만, 스와코 본인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지 반찬을 입 안으로 옮기고 있다. 사나에는... 밥은 다 먹었는지, 이젠 안절부절 하고 있다. 누구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르겠다는거겠지.

 

"우이하루. 만약에 네가 지면 어떻게 할거지?"

 

"요구사항이 있으면 말해봐."

 

"천구와의 협상에 참가해라. 네가 천마와 커넥션이 있다는건 이미 알고 있지."

 

"허어."

 

라고 하는데, 유키나?

 

[유키나 : 상관 없는데? 어짜피 쟈들이랑 일 커질거 같으면 관여할라캤다.]

 

"오케이."

 

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는 카나코. 아, 잠깐. 왜 관계가 나빠졌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타이밍 놓쳤다.

 

"신사 옆의 호수에서 기다리고 있겠어. 식사를 마치면 나오도록. 사나에, 미안하지만 먼저 일어나마."

 

"아, 네."

 

"그, 그래."

 

다짜고짜 나오라고 할줄 알았는데, 적어도 밥 다 먹을때까진 기다려주는구나...

 

"아하하~ 미안해, 루이. 카나코 녀석, 정말로 니가 싫은 모양이야."

 

멋쩍은듯이 웃으며 내게 말을 걸어오는 스와코. 카나코랑 달리 얘는 이상하리만큼 나한테 호감도가 높은걸. 그냥 둘이 조금만 타협해서 둘다 중간으로 가주면 안될까.

 

"댁은 나 의심 안해도 되는겨?"

 

"응~? 글쎄. 어떠려나? 확실히 카나코 말대로 수상쩍은 이벤트지만, 재밌어보이잖아?"

 

"뭐... 적어도 떠들썩한 이벤트가 될거라는건 보장하지."

 

"그리고, 이거. 카나코는 못봤다고 생각하는데."

 

스와코가 가르킨 것은 팜플렛의 뒷페이지. 거기엔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보수'가 적혀져 있다. 참가상으론 사탕. 그리고 일정 횟수 이상 싸울 경우에 추가적으로 기념품 같은걸 증정하기로 되어 있다. 돈이나 진짜 식량같은걸 줘버리면 경제에 혼란이 올테니까. 물론, 막과자 등을 파는 가게에 피해가 갈 수 있음을 대비하여 이미 모든 관련 가게와는 협상이 끝난 상태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1등을 한 사람에겐, 인간 마을에서 정기적으로 집회를 열 '권한'을 부여한다...? 선배, 이게 무슨 이야기에요?"

 

"말 그대로야. 히에다 가랑 키리사메 가의 협력을 받았거든. 거기 써져있는대로, 1등 한 사람이 인간 마을에서 정기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집회를 열 수 있어. 만약에 너네가 이긴다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대규모로 종교행사를 열 수 있는거지."

 

특히나 인간 마을에서 떨어져 있는 모리야 신사라면, 이러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거다. 신앙을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될테니까.

 

"카나코가 그 이야기를 들었으면 저렇게까지 귀찮게 굴지 않을텐데 말야~"

 

"그건 또 모르는 일이지."

 

왜 내가 미움받고 있는지는 솔직히 알 방도가 없지만, 그녀가 내게 가진 혐오감, 그리고 증오심은 진짜다. 만일 스펠카드 배틀이 아니라면, 애시당초 내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따윈 전혀 없었겠지.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야사카 카나코가 이번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으면 조금 곤란해진다. 물론, 스와코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조건은 만족될지도 모르지만,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두고 싶으니까.

 

...사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한달 전 코이시와의 대화에서 시작 되었다.

 

 

 

 

 

 

 

 

 

 

 

 

 

 

 

 

 

 

 

 

 

 

 

 

 

 

 

 

 

 

 

 

 

 

 

 

 

 

 

 

 

"...이벤트?"

 

"응. 우이도 슬슬 환상향에서 제대로 메이져 데뷔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말야."

 

우리 집, 지붕 위.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환상향의 밤은, 도심에서 올려다보는 새까만 하늘만을 기억하던 내겐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을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 아래서, 간만에 집에 돌아온 코이시가 내 옆에 앉아 있다.

 

"이벤트랑 메이져 데뷔랑 대체 뭔 상관이여."

 

"글쎄? 우이는 그렇게 말하던데?"

 

"허어..."

 

물론 여기서 말하는 우이는 내 이야기가 아닌, 쇼우이치를 말하는거다. 그러고보면 그 녀석, 슬로스 사태 이후론 뭔가 이렇다할 등장씬이 없네. 하긴, 악의의 본거지에 봉인되어 있는 놈이 등장씬이 많으면 그거야 말로 문제긴 하지. 거의 내일모레 환상향 멸망각이자녀.

 

"그러니까 있지, 이벤트. 열지 않을래?"

 

"흐음..."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솔직히 곤란할 뿐인데 말이지... 하지만, 뭐라고 할까. 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사토리 요괴의 표정을, 최근에는 조금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구체적으론 어떤 이벤트가 필요한데?"

 

"에?"

 

"내가 열 이벤트를 이용해서 뭔가를 할 생각 아냐? 기왕 돕는거, 최대한 요구사항을 들어주려고."

 

항상 내 앞에서 헤실거리는 그녀가, 오늘은 어딘가 지쳐보였다. 이전에 그녀는 '친구를 찾기 위해 떠난다' 라는 말을 남기고 한동안 모습을 감췄었지. 그리고 아직까지 그 친구를 찾지 못한 낌새. 거기에 저 피로감을 생각해보면, 내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저런 제안을 한 것일테지. 물론, 메이져 데뷔가 어쩌고 하는것도 그녀의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여간. 남한테 순순히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서투른 녀석이다.

 

"에헤헤... 역시 우이는 눈치가 빠르네."

 

"일단 그런 설정이니까."

 

"설정?"

 

"? 내가 대체 무슨 소리를."

 

"음~... 그럼, 부탁해버릴까나~?"

 

어째선지 나를 쓰다듬으며 그런 말을 하는 코이시. 아무리 이쪽이 키가 아주 조금 더 작다곤 해도, 얘가 나를 애 취급하니까 기분이 묘한데.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이벤트의 중심은 인간 마을. 최대한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진행시켜줬으면 해. 요괴, 신 할거 없이 전부 다."

 

"허어..."

 

"그리고, 되도록이면 많은 수의 종교를 끌어들여줘."

 

"종교?"

 

"응."

 

종교라 한다면... 보자. 하쿠레이 신사, 모리야 신사, 뱌쿠렌의 묘련사... 그리고, 아직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도교를 전파하는 쇼토쿠 태자 일행. 정확한 이름은 토요사토미미노 미코라고 했던가? 하여간, 크게 나누자면 이 4개의 세력이 환상향에서 존재감이 큰 종교들이다. 사실 종교의 분류로 치자면 3개가 되겠지만...

 

"그런데 종교는 왜?"

 

"전에 친구를 찾고 있다고 이야기 했었지?"

 

"어, 응."

 

"그 아이가 환상향에 데뷔할때, 환상향에선 종교전쟁이 발발했었어."

 

"ㅈ, 종교전쟁? 꽤나 살벌하네."

 

솔직히 바깥 세계에서의 종교전쟁 하면 어디에 손을 대도 손바닥에 피가 흥건히 묻어나올 레벨로 살벌한 이벤트인데 말야.

 

"아, 우이가 생각하는 그런건 아니구. 음... 뭐라고 하면 좋을까. 맞아, 인기투표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허어."

 

"모두가 희망을 잃어버리고, 종교에 몸을 의탁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서... 이때다 싶었던 종교관계자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한거야. 더 화려하게, 더 호응을 받으며 이긴 사람쪽으로 신앙이 모이게 되었지."

 

"희망을 잃어버려? 환상향에 뭐 종말론이라도 번진거야?"

 

아니, 라며 고개를 저은 코이시는 홀로그램 모니터를 켜, 연표를 꺼낸다. '메인스트림' 이라고 불리는 오리지널 환상향에서의 타임라인이다. 하지만, 이건...

 

"좀 심한데."

 

이변이 거의 계절마다 한번씩 일어나고 있었다. 거기다가 옆에 펼쳐진 천재지변의 기록들. 국지적인 지진이 많은걸 보아하니... 텐시가 일으켰다는 대지진 이변의 영향인 모양이다. 확실히, 이런 상황에서라면 희망이 사라질법하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이거."

 

코이시가 품속에서 꺼낸 것은, 그저 새하얀 가면이었다. 아무런 특징도 찾을 수 없는 저 가면에, 내 가챠겜으로 단련된 촉이 상당한 귀중품이라는 신호를 보내온다.

 

"그건?"

 

"희망의 가면. 종교전쟁은, 결국 그 아이가 이걸 잃어버리게 되면서 발발하게 된거야."

 

"흐음..."

 

가면을 잃어버린 것만으로 전쟁이 일어났다라. 무슨 B급 영화같은데.

 

"지금의 환상향은 그 아이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내가 희망의 가면을 가지고 있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하지만..."

 

"비슷한 상황으로 끌고 가면 그 애가 데뷔할 계기가 될거란 이야기야?"

 

"...그것도, 제대로 위치를 찾았을때의 이야기지만 말야."

 

"역시 아직 못찾은건가... 기왕 온거, 좀 쉬다 가지 그래?"

 

"헤헤. 역시 우이는 착하네. 엄마는 너무 기쁜걸~"

 

"네네. 코이시 마망한테 효도할겁니다. 그러니까 쉬다 가. 한눈에 봐도 피곤해보이는데."

 

"응... 그럴께."

 

"아, 잠깐만."

 

상냥하게 미소 지어보이며, 지붕에서 내려가려던 코이시를 나는 문득 불러 세웠다. 생각해보니 물어보지 않은게 있었기 때문.

 

"왜, 우이?"

 

"그 친구, 이름이 뭔데?"

 

"아, 그러고보니 이야기를 안했네. 그 애의 이름은..."

 

 

 

 

 

 

 

 

 

 

 

 

 

 

 

 

 

 

 

 

 

 

 

 

 

 

 

 

 

 

 

 

 

 

 

 

 

"멘레이키, 하타노 코코로... 멘레이키라...앗!?"

 

생각해보니 아까전에 사진에 찍혀 있던 걔, 혹시 코이시가 찾던 하타노 코코로 아냐? 멘레이키가 뭔지 잘 몰라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멘'이라면 가면을 말하는거고, 코이시가 코코로가 가지고 있었어야 할(추측이지만) 희망의 가면을 가지고 있었던걸 생각해보면... 아까전에 사진에 찍혀 있던 그 녀석이...?

 

하지만, 적어도 2달 넘게 이전에 찍혔던 사진이었는데다가, 지금은 사진속에 남아 있지 않단 말이지. 으음, 혹시 모르니 일단은 보고해둘까. 지금은 코이시가 집에 없을테니 보고 할 방법이 없지만... 최근 들어서 집에 돌아오는 빈도가 늘었으니, 집에 메세지를 남겨두면 알아서 보지 않을까?

 

"뭘 멍하게 서 있는거냐!"

 

- 슈욱!

 

그때, 나를 꿰뚫을 기세로 뻗어오는 두 가닥의 나무줄기. 아차차, 그러고보니 카나코랑 싸우는 중이었지.

 

"에이, 서있기는. 아슬아슬하게 회피하는거지. 그레이즈 몰라?"

 

한발짜국 나선 뒤, 몸을 살짝 튼 것만으로 나무줄기의 범위에서 벗어난다. 줄기의 궤도는 바꿀 수 있는 모양이지만, 줄기 자체는 움직일 수 없는 모양. 이거, 뭐하는 스펠카드였더라... '삼나무로 엮인 오랜 인연'이라고 했나? 그러고보니 삼나무는 일본에서 가장 흔한 나무라고 하는데, 그 삼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일본 전역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적 있는거 같다. 아무리 전통이라곤해도, 뭐하는 짓인가 싶긴 한데...

 

"읏차."

 

나무 줄기 위에 올라 타, 그대로 카나코를 향해 질주. 이대로 한대 걷어 차서 스펠카드 브레이크 시켜주마!

 

"...는 어이쿠야."

 

그대로 급정지를 하자, 내가 0.5초 뒤에 서 있을 자리를 두 가닥의 나무 줄기가 꿰뚫는다. 가닥이라고 하니까 약해보이는데, 한 가닥이 적어도 직경 50cm 정도 하는 커다란 줄기다. 거기다가 상당한 운동 에너지. 끝부분도 뾰족해서, 자칫 잘못 하다간 블라드 3세가 손뼉을 치며 좋아할 그림이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그나저나, 이거...

 

"꽤나 위험한가...?"

 

한번에 조종하는건 '두 줄기'라는 제약을 가진채 전개되는 스펠카드지만, 이렇게나 연사를 해대서야 제약에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애시당초 이러면 피할 수가 없자녀. 죽일 생각인가?...가능성 있겠군.

 

그렇다면야 뭐. 예로부터 나무엔 화속성 공격이지.

 

"이건 수류탄이여, 이 반동노무새끼야!"

 

마리사가 쓰는 기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술식 내장 수류탄을 꺼내 던진다. 말 그대로, 터지면 내장되어 있던 술식이 발동되는 물건이다. 들어 있던 술식은... 마스터의 기술, '세인트 엘모 필러'.

 

- 쿠웅! 쿠웅! 쿠웅!

 

치솟아오르는 불기둥과 함께, 뻗어나온 삼나무 가지가 전부 불탄다. 근데, 이것도 스펠로 치나? 아니지? 딱히 선언 안했으니까 된거지?

 

"흥. 그정도 반격은 이미 예상했지."

 

"아니, 나무를 쓰는 시점에서 당연하다고 보는데. 뭘 그리 우쭐대시는겨?"

 

"그렇다면 이것도 예상한건가?"

 

그때,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는 가랑비 정도의 수준이지만, 나무에 붙은 불은 순식간에 꺼지고, 불탔던 삼나무가 폭발적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1대 호카게랑 2대 호카게 짬뽕하셨습니까?

 

"천수의 기적. 자, 이젠 어떻게 할거지. 루이!"

 

"너도 그렇게 부르는거냐.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나보네."

 

한번 더 수류탄을 던져보지만, 신통력이 있는 빗방울이라 그런지 불을 금방 끄는건 물론이고, 나무를 회복시키기까지 하고 있다. 이래서야 수중에 있는 수류탄만으론 답이 없겠구만. 거기다 회복속도로는 베거나 총으로 쏴봤자 금방 재생할거다. 그리고 애시당초 남아 있는 줄기를 어떻게 해봐야, 금방 다른 줄기로 공격해올터이니.

 

"...슬슬 장난은 그만두고."

 

생각해보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하쿠레이 신사에도 가야하고, 그 토요사토미미노 미코라는 녀석도 찾아야한다. 오늘 안에 종교관계자들과의 이야기를 끝내둘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레귤러한 상황에 발목을 잡히고 있으면 곤란했던거다.

 

"호오. 뭔가 결심을 한 모양이지?"

 

"아니, 단순히 오늘 스케쥴이 빡빡하다는걸 깨달았을 뿐이야."

 

"그럼 다음에 다시 올건가?"

 

"농담도 잘하셔."

 

"...하지만 이미 승패는 결정된 모양인데?"

 

"허?"

 

카나코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느새인가 발판으로 삼고 있는 삼나무 줄기에서, 마치 그물처럼 여러개의 작은 줄기들이 내 다리에 엉켜있었다. 심지어 이거... 안 떨어져! 발에 마력을 집중해서 어떻게든 떨쳐내보려고 하지만, 엉킨 줄기들이 어떤 원리에선지 발의 마력로에도 간섭해 집중을 방해하고 있었다. 빌어쳐먹을 아줌마가, 이런 기술을 숨기고 있었나.

 

"끝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두개의 굵고 날카로운 나무줄기가 엄청난 속도로 내 몸을 꿰뚫으려 다가온다. 나야 저거에 꿰뚫려도 죽지는 않지만, 인간은 물론이고 평범한 요괴라도 저런걸 쳐맞으면 일격에 즉사다. 설령 강력한 요괴라고 할지라도 저건 신통력을 가진 나무라서, 나를 포함한 인외의 존재에도 어느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내가 지금 저걸 맞았다간 전투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말하면 그거다. 안맞으면 그만인거다.

 

"머테리얼라이즈."

 

천변만화의 취옥으로 커다란 가위를 만들어 양손으로 잡고,

 

- 싹둑!

 

 

"!?"

엉켜있는 발을 그대로 잘라낸다. 그리고 그 직후, 천변만화의 취옥 전개시 만들어지는 배틀 슈츠인 '로브'의 부스터 유닛(허리에 달렸다)만을 구현화 해,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다리는 또 만들어내면 되는데스.

 

"돈 루스 유어 웨이~!"

 

"큭!"

 

아무리 그래도 내가 다리를 자르고 탈출할지는 몰랐는지, 카나코는 당황해하며 등 뒤에 우뚝 서 있던 여러개의 온바시라를 내게 날린다. 그나저나 이 아줌마, 아까부터 굵고 길쭉한 무언가를 자꾸 쓰는데 이거 성희롱으로 신고해도 되지?

 

"가위랑 거시기는 쓰기 나름이지!"

 

손에 든 가위를 분리해 양 손에 쌍검처럼 들고, 날아오는 온바시라를 일격에 양단 시키며 카나코에게 날아간다. 어따, 이거 날 한번 잘드네.

 

"아직이다!"

 

"뭣!?"

 

그때, 엄청나게 강한 바람이 불어재끼더니 그녀를 중심으로 수많은 부적들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한다. DB로도 남아 있는 야사카 카나코의 스펠카드, '마운틴 오브 페이스'. 두텁게 전개되는 탄막의 벽이 내게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심지어 아까부터 불어재끼는 이 강한 바람... 벡터 조종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지만 씨알도 먹히질 않는다. 단순한 물리현상이 아니라는거겠지.

 

"쯧!"

 

손에 든 거대한 가위로 부적을 쳐내보려고 하지만,

 

- 파직!

 

"뭐여 씨벌!?"

 

저릿한 감각이 가위를 타고 내려와, 나도 모르게 가위를 손에서 놓고 만다. 심지어 가위로 벤 부적은 멀쩡. 이것도 신통력이 어쩌고인거냐 씨발. 거 존나게 편리하네! 나도 쓰고 싶어!

 

하여간, 가위로 간접적으로 닿았는데도 이 충격이면 직접 닿았을 경우엔 정말 머리꼭대기에 벼락이 떨어지는 충격이 일어나리라. 아무리 나라도 저걸 맞고 멀쩡하게 서 있을 자신이 없다. 그렇다는건 결국, 압도적인 에너지량으로 저걸 상쇄하는 수 밖에 없나.

 

"이 신의 바람은 나아가려는 의지가 없는 자는 어떤 수를 써도 날려보내지! 너에게 그런 각오는 되어 있나!"

 

"얼씨구, 신났어 아주?"

 

저쪽은 완전히 신님 모드에 들어갔구만. 그나저나 나아가려는 의지라. 확실히, 무의식적으로 벡터 조작같은 꼼수로 신의 바람을 상쇄시켜보려 했던걸 보면 의지가 부족한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근성을 보여라 이거지? 저것들은 역사적으로 변태스러울만큼 그런거에 집착한단 말이지.

 

"로브 전개!"

 

아까는 부스트 유닛만 전개 되어 있던 로브를, 전부 전개시킨다. 천변만화의 취옥의 로브를 전개시키는 것으로 방어력, 저항력의 증가는 물론이고 마력 운용의 효율과 총량까지 증가시킨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유사과학 건강식품 같은 소개 같은데, 실제로 그런걸 어쩌겠나.

 

그리고 이 상태라면, 이런것도 가능하단거지.

 

"얼터너티브 이미테이션, 키리사메 마리사!"

 

주문을 외치자, 내 복장과 머리칼, 그리고 손에 든 무기까지 완벽하게 마리사의 그것으로 바뀌었다. 얼터너티브 이미테이션 이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이건 이전에 사용했던 듀얼 이미테이션의 응용이다. 듀얼 이미테이션이 두명의 서로 다른 환상소녀를 이미테이트 한다면, 얼터너티브 이미테이션은 한명의 환상소녀를 두번 이미테이트하는 것이다. 솔직히 이미테이션 시스템의 구조를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처음엔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결과는 지금 보는바와 같이.

 

"또 그 기분 나쁜 기술을 사용하는거냐!"

 

"아... 솔직히 그건 인정하는 부분이구요."

 

솔직히 이거, 내가 다른 여자애가 '되는 척' 하는거잖아. 말하자면 코스프레의 극의 같은거다. 싸우는 도중에 그 지랄하면 기분 나쁠만하지. 근데 쟤 앞에서 제대로 보인건 처음인거 같은데, '또' 라니. 저거 명백하게 내가 모르는 새에 나랑 만난적 있는거지?

 

하여간 설명을 하다 말았는데, 이 얼터너티브 이미테이션은 말하자면... 해당하는 환상소녀의 '벽을 넘은 상태'를 구현한다. 쉽게 예를 들자면 리프레인 때의 '이레귤러' 상태가 되는거다. 물론 듀얼 이미테이션의 응용인만큼 굉장히 불안정해, 지속시간이 극도로 짧고, 마력 운용을 도와주는 로브는 수리시켜야할 정도로 끔찍하게 망가진다. 뭐, 그정도 값은... 하나? 솔직히 잘은 모르겠지만.

 

"하여간 내 스파크 맛 좀 쬐금만 보거라!"

 

"하! 겨우 키리사메 마리사를 흉내낸걸로 신의 권능을 완전히 발휘하고 있는 ㄴ"

 

거 아줌마 혓바닥 드럽게 기네.

 

"그런 이유로, 마스터 스파크!!!!!"

 

손아귀에 잡고 있는 미니 팔괘로에 마력을 담아, 스펠카드를 외치자.

 

 

 

 

 

 

 

 

세상이 빛에 휩싸였다.

 

 

 

 

 

 

 

 

 

 

 

 

 

 

 

 

 

 

 

 

 

 

 

 

 

 

 

 

 

 

 

 

 

 

 

 

 

"...무, 뭐에요. 이거."

 

지금 눈 앞에 일어난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듯이, 급히 뛰쳐나온 사나에는 내 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게. 이정도로 강할줄이야."

 

파사삭, 소리를 내며 손바닥 위에서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미니 팔괘로와 몸을 감싸던 로브가 너덜너덜해지는걸 훑어보며, 스스로도 감탄을 표했다.

 

눈 앞에 있던 호수는 내가 쏘아낸 마스터 스파크의 열에 의해 완전히 증발하고, 덤으로 카나코가 등지고 있던 산은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이거 원펀맨에서 비슷한 현상을 본거 같은데 말이지. 그나저나 이거, 마리사가 지금의 벽을 뛰어넘으면 이정도까지 할 수 있단 이야기 아녀? 두려운 재능이구만.

 

그리고 이 마스터 스파크를 직격으로 쳐맞은 야사카 카나코는.

..

"쿨럭! 이정도일줄이야."

 

"......?"

 

어째선지 어려진 모습으로 콜록거리고 있었다. 아까보다 지금 모습이 훨씬 신앙 모으기 쉬운거 아닐까 싶을정도로 귀여워졌는데.

 

"카나코 녀석, 신앙력을 너무 많이 썼나보네."

 

"...그런 구조인겨? 일본 신들은."

 

"응? 아니... 뭐, 저런 일도 있다는거지. 우리들은 신앙이 없으면 사라져버리니까. 저렇게 소아화하는걸로 소비하는 신앙력을 줄이는거지."

 

"신앙력을 지키기 위해 로리 체형이 된다니, 일본 신들 존나 위험하네..."

 

반대로 말하면 유녀 체형이 되면 신앙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거잖아. 거기에 신앙은 인간에게서 나오고... 음... 더는 생각하지 말자.그러고보니 스와코도 말하자면 로리 체형인거 같은데... 혹시...?

 

"...실례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거 같아서 정정하는데, 나는 원래 이런 몸이었어."

 

"그러셨구만. 아, 뒷정리는 해둘께. 이미테이션, 이자요이 사쿠야."

 

사쿠야의 능력을 이미테이트해, 시간 역행으로 파괴된 산과 호수를 원래대로 복구시킨다. 마치 되감기를 하듯이 돌아오는 이전의 풍경을 바라보며, 사나에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런 장면을 처음 보게 되면 저런 반응을 보이는게 정상이긴 하지.

 

"어어어어 어떻게 하신거에요, 방금꺼!?"

 

"어...근성으로?"

 

"근성?!"

 

"그런걸로 해두자구."

 

"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사나에. 그래, 이제와서 말하는거지만 사나에 녀석. 나보다 크다. 이쪽은 기껏해봐야 150 초반인 반면, 사나에는 적어도 164는 넘지 않을까. 바깥애라서 그런지 발육이 좋은건진 몰라도.

 

"이거, 내가 이긴걸로 해도 되는거지?"

 

"......"

 

나를 노려보던 카나코는,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 작고 귀여워진 상태에서 혀를 차봐야, 귀여울 뿐인데 말이지. 근데, 유키나. 너 일하다 말고 왜 요괴의 산에 와 있냐?

 

[유키나 : 아, 이쪽에 일 끝나가꼬. 지금 천구쪽에 대가리들 불러가꼬 존나 갈구고 있다. 모리야 신사쪽에 걸었던 제재도 다 풀었고, 로프웨이 개조도 명령해놨다.]

 

...아무래도 좋긴 한데, 그렇게 찍어 누르면 반발 안일어나냐?

 

[유키나 : 안그래도 오빠야가 그때 찍어뒀던 새끼가 존나 깝치더라. 아마 임마가 모리야 신사랑 삐걱댄 원인인거 같은데.]

 

그 깝치는 새끼 말이지? 쿠데타라도 일어나는거 아닌가 몰라.

 

[유키나 : 에이, 설마. 아무리 대가리에 똥만 찼다캐도 천마한테 진지하게 칼 들이댈만큼 분별없진 않겠지. 그카고...]

 

그리고?

 

[유키나 : 점마들 한트럭 갖다박아도 내한테 못이긴다.]

 

...니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유키나 : 거 아줌마한텐 잘 끝났다고 전해주고. 오빠야는 또 몇군데 돌아다닐꺼 아니가?]

 

토요사토미미노 미코도 찾아야하고, 뭣보다 아직 하쿠레이 신사를 안갔어.

 

[유키나 : 카면 길어지겠네. 먼저 집에 가 있을께.]

 

...보통 이럴땐 '내가 어디 한쪽 갈까?'라고 빈말로라도 물어보지 않냐?

 

[유키나 : ㅋㅋㅋ 지랄 ㄴ]

 

ㅋㅋㅋ ㄹㅇ. 집에서 보자.

 

"아, 카나코. 천구들이랑 협상 끝났어. 그쪽은 걱정 안해도 돼."

 

"...뭐라고?"

 

"하지만 선배, 이긴건 선배인게..."

 

"우리집 식구가 일처리 하나만큼은 제반니급이라서. 난 부탁도 안했는데 멋대로 해버렸더라고."

 

하지만 방식이 너무 급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은 여전히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전에 봤던 그새끼, 이번일을 빌미로 분명히 뭔가를 저지를게 틀림없다. 솔직히 싹트기전에 뿌리뽑아버리고 싶긴 하지만...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도 좋지 않으니.

 

"그럼, 당일날 인간 마을에서 봅시다들."

 

여전히 멍하게 나를 바라보는 카나코와 사나에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나는 신사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스와코는 그새 질렸는지 신사 뒷편으로 걸어가고 있구만. 마이웨이인걸...

 

아, 웨이하니까 로프웨이 타고 싶어졌다. 천구랑도 이야기 끝났다니까 로프웨이타고 내려가야지.

 

 

 

 

 

 

 

 

 

 

 

 

 

 

 

 

 

 

 

 

 

 

 

 

 

 

 

 

 

 

 

 

 

 

 

 

 

 

 

 

 

대충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 거실에 들어가보니, 드물게도 코이시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텐시온은... 어디 나갔는지, 거실에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요새 둘이서 자주 외출하네.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걸까. 아니, 정확히 말해서 시온이 텐시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인상이지만.

 

하기사, 여동생인 죠온 이외엔 아무도 시온에게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한다는 모양이니. 그런 자신의 '불행'을 정면으로 받아주는 미소녀가 눈앞에 나타났다면 당연히 붙어다니려고 하겠지.

 

"...응?"

 

그나저나, 코이시의 상태가 왠지 이상하다. 평소대로라면 내가 오자마자 바로 아는척을 해줬을텐데. 그렇다고 저 서드 아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걸 보니 나를 무시하고 있는건 아닌거 같고...

 

"우이, 여기 앉아봐."

 

완전히 내리깐 목소리로, 코이시는 내게 명령했다. 화내고 있는건가...? 이상한데. 내가 아이리한테는 잘못한게 많을진 몰라도 코이시한텐 잘못한게 없는데.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아이리가 인간 마을에서 가져온 과자, 내가 먹었었지.

 

...뭐지. 나 도벽이라도 있는걸까?

 

"무슨 일인데, 코이ㅅ... 그 모자는 또 뭐야."

 

코이시는 평소에 쓰던 페도라가 아닌, 흔히들 말하는 육각모를 쓰고 있었다. 거기에 저 디지털 무늬... 한국군꺼 아냐?

 

"우이. 이 중대장은 우이한테 실망했어!"

 

"...그건 또 누구한테 배운거여."

 

아니, 사실 짐작은 가는데.

 

"우이한테. 어울려?"

 

역시나.

 

"...귀엽긴 한데."

 

배시시 웃는 코이시의 모자에 달린 한국군 대위 마크가 반짝였다. 대체 저런건 어디서 줏어온거래... 여기 일단은 일본 맞지?

 

"크흠! 이 엄마는 우이에겐 정상적인 성벽을 가졌으면 했는데, 이 사진은 대체 뭐야!"

 

코이시는 홀로그램 모니터에서 아까전의 유유코 아씨 사진을 띄우며 내게 소리쳤다. 그나저나 중대장이라고 했다가, 엄마라고 했다가. 왔다갔다 하는군.

 

"그... 조금만 자세하게 이야기해줄래? 애시당초 정상적인 성벽이란건 뭔 이야기여."

 

"이런 나이스 바디는 왜곡된 성욕을 가진 사람만 좋아한다구!"

 

"......?"

 

나이스라는 말이 붙은 시점에서 왜곡과는 거리가 먼듯한 느낌이 드는데

.

"우이는 말야. 이런 몸매를 가진 애를 좋아해야해!"

 

라고 말하며 코이시가 튼건, 코메이지 사토리의 목욕씬이었다. 아까전의 유유코 아씨에 비해, 사토리의 몸은 건강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말라 있었다. 집에서 자주 안나서서 그런지 병적으로 하얀 피부에,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는 몸. 그리고 가슴은... 어째선지 구름으로 가려져 있었다. 뭐야 이거, 블루레이 디스크판이면 사라지기라도 하는거냐?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생생한데. 마치 지금 촬영중인 것처럼....

 

"...가만 있어봐. 이거 설마 라이브 중계는 아니지?"

 

"왜 아니겠어?"

 

미친. 뭐라고!?

 

"?! 야! 자기 언니 목욕씬 생중계를 예시로 트는 동생이 대체 어디 있어!?"

 

"아, 잠깐만. 우이, 그거 마이크도 켜져 있어서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면..."

 

"몰래카메라인 주제에 왜 마이크가 달려 있는건데!?"

 

[...누가 거기 있는거야?]

 

"돌겠네."

 

홀로그램 모니터를 꺼버리고, 덤으로 지령전 욕실에 어째선지 설치 되어 있는 몰래카메라와의 접속을 끊어버린다.

 

"참고로 난 언니보단 살짝 가슴이 커."

 

"...아무런 참고가 되지 않습니다만. 하여간 그래서, 원래는 뭘 말하고 싶었던건데?"

 

"그러니까 우이의 성벽을 개조..."

 

"아니, 그건 됐으니까."

 

그보다 방금 '개조'라고 말하지 않았니?

 

"이 사진 말인데."

 

코이시는 쓰고 있던 중대장 모자를 벗어 던지고, 아까전의 유유코 아씨 사진을 확대한다. 카메라를 좋은걸 써서 다행이군. 이렇게 확대해도 유유코 아씨의 몸에 열화 현상이 안 일어나는걸 보니.

 

"우이는 분명 여기서 뭔가를 본거지?"

 

"아마 코이시가 찾던 하타노 코코로라고 생각해. 분홍색 머리에, 주변에 가면이 떠다니고 있었거든."

 

솔직히 지금 와선 그조차도 확실치 않다. 시간이 갈 수록 그때 봤던 그 형상이 빠르게 흐려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기억이 빠른 속도로 풍화되는 느낌이다. 어릴때 봤던 풍경이 자랄 수록 흐려지는 것처럼.

 

"...아마 우이가 본게 맞다고 생각해. 우이는 이미테이션 능력으로 내 능력도 어느정도 몸에 벤 상태니까, 발견할 수 있었던거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

 

흐려져가는 코이시의 표정. 슬퍼서 그러는게 아니다.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죄책감이었다.

 

"우이는 눈치 챘지? 내가 다른 차원의 환상향을 여기저기 전전했다는거."

 

"응."

 

하나의 환상향만을 거쳤다고 하기엔, 코이시의 악의에 대한 경험은 너무나도 풍부했고, 데이터의 양이 너무나도 방대했다. 세계의 틈새에서 악의에 대한 수치 데이터를 모은것은 렌카였지만, 악의에 대한 대부분의 실전 데이터는 코이시가 모은 것이다. 아마 그녀가 지나간 자리엔, 몇개나 되는 환상향의 잔해가 있을 것이다.

 

"나는 몇번이고 환상향에서 악의를 이겨내려고, 몇번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 하지만 그 시작조차 댓가가 필요했지."

 

"......"

 

코이시가 환상향에 들어설때마다, 그 댓가로써 반드시 환상소녀중 누군가가 잊혀져, 역사속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그것이 야쿠모 유카리 였을땐, 하쿠레이 대결계가 너무나도 약해져 환상향 자체가 소멸됐다.

그것이 키리사메 마리사 였을땐, 하쿠레이 레이무가 패퇴한 것만으로 환상향이 무너졌다.

그것이 하쿠레이 레이무 였을땐, 대신 하쿠레이의 무녀 역을 하던 마리사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망가져버렸다.

 

...물론, 하쿠레이 대결계에 관련되지 않거나, 파워 밸런스의 한 축을 담당하던 자들이 아닌 다른 환상소녀들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환상향은 결국 무너졌어. 그 빠진 조각 하나 때문에."

 

코이시가 지금의 환상향을 찾은건 기적이었다. 현자측(야쿠모 유카리 등)에서 악의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고, 중요 인원이 빠지지 않는, 이 두가지의 조건을 채운 환상향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우이가 환상향에 와준 뒤로, 상황은 이 이상 없을만큼 안정화 되어 있어. 덕분에 잊혀진 환상소녀를 찾는 작업을 아무런 제한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일이 잘 안되고 있는거지? 도와줄 일이라도 있어?"

 

"...아니. 지금 난 우이한테 뽀뽀해주고 싶어서 미치겠어!"

 

"잉?!"

 

갑자기 안겨드는 코이시. 얘가 또 왜 이런데?!

 

"우이, 이번 계획이 필요한 이유는 기억하고 있어?"

 

"하타노 코코로를 찾기 위해서잖아? 그걸 위해서 그때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서 '유사 리프레인' 상태를 만든다고..."

 

"응응. 그거 사실, 정확하겐 '하타노 코코로가 존재한다' 라는 흔적을 찾기 위해서였어."

 

"...그건 또 뭔 소리여?"

 

"아까전에 '잊혀졌다'는 표현을 썼지?"

 

"응."

 

안그래도 그 표현이 신경쓰이고 있었다. 보통은 '사라졌다' 라고 하지 않나? 잊혀졌다고 말하면, 마치 존재는 한다는듯한 뉘앙스가...

 

"설마 존재가 극도로 옅어진거야?...그렇다는건, 코이시의 능력의 영향인거지?"

 

"...응, 맞아. 내가 다른 환상향에 들어오게 되면, '이미 존재하던 코메이지 코이시'와 충돌이 일어나서, 지극히 임의적으로 한명의 환상소녀가 내 능력에 영향을 받아서, 관측불가 상태가 되어버려.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그렇게 되면 정말로 모래사장에서 사금을 젓가락으로 찾아다니는 것보다 찾아내는게 어려워져."

 

하지만, 하고 코이시는 홀로그램 모니터를 가르키며 말했다.

 

"이렇게 존재한다는 '증거'가 생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지금은 사진에 아무것도 없는데?"

 

"존재가 엄청나게 희미해진 상태니까... 지금의 우이한텐 그렇게 보일거고, 아마 다른 모든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보일꺼야. 하지만 내 눈엔 확실하게 코코로쨩이 찍혀 있는게 보여."

 

"...일단 이야기는 어느정도 이해했어. 하지만, 그 사진은 적어도 몇달 전에 찍힌 사진인데 어떻게 찾아낼거야?"

 

"이 사진은 어디까지나 단서. 하타노 코코로의 유일한 존재증명서라고 할 수 있어. 그게 내 손에 있는 한, 코코로쨩이 어디에 있던간에 찾아낼 수 있어. 이게 없었다면 정말 엄청나게 일이 힘들었을거야. 사실, 이번에 기획한 작전의 실패 확률은 99%였거든."

1%인가... 가챠로 생각해보면 그렇게 낮은 확률은 아니로군.

 

"그럼 이번 작전은 어떻게 되는거야? 작전 실행 전에 목표가 달성되어 버렸는데."

 

"...관측된 시점이 리프레인인걸 봐서, 아마 코코로쨩은 악의의 군세들이 숨어 있는 차원의 틈새에 있을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 물론 존재가 극단적으로 희박해서, 악의의 군세조차 코코로쨩에게 해코지를 하진 못하겠지만."

 

"그런데가 있었다고?"

 

"전에 야쿠모 유카리가 보여주지 않았어?"

 

"응? 어... 아!"

 

그때의 그 끊어지지 않는 줄이 그거였어? 솔직히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좁긴 해도, 악의의 본거지와 다이렉트로 연결되어 있는 위험한 곳이라서... 우이한테 알려주면 왠지 쳐들어 갈거 같아서 말 안하고 있었어."

 

"그렇게까지 돌격만 아는 놈은 아닌데..."

 

"하여간. 코코로쨩은 내가 데리고 올께. 하지만... 코코로쨩의 존재를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몇가지 조건이 필요해."

 

"설마 등가교환이랍시고 제물을 필요로 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지?"

 

"그건 아니구. 하지만 생각해보면 차라리 제물을 써서 데려올 수 있다면 그 편이 나을지도 몰라."

 

"뭐시라?"

 

"코코로쨩의 존재수복을 진행할때, 코코로쨩 본인이 환상향 내부에 있으면 안돼. 존재수복은 세상의 기억속에 코코로쨩을 원래 있어야할 형태로 다시 각인시키는 작업인데, 그 도중에 코코로쨩이 누군가에게 관측된다면 그 형태가 꼬여버려. 최악의 경우 하타노 코코로라는 존재 자체가 모순에 의해 소멸될거야."

 

"즉, 환상향 밖에서라면 관측되어도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거다?"

 

"응. 그리고 하나 더. 지금의 코코로쨩은 요괴로써 굉장히 약해진 상태야. 요괴는 인간이 '인지'했을때 비로소 존재하는 것. 오랫동안 인지되지 못한 코코로쨩은 아마 어린아이가 막대기로 툭 쳐도 퇴치 당해버릴껄?"

 

"그렇다는건?"

 

"공간이동의 부하조차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커. 존재수복은 코코로쨩을 발견하는 즉시 행해야해. 그게 어디가 되었더라도."

 

"...그게 악의의 군세 한가운데라 할지라도, 인가."

 

고개를 끄덕이는 코이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잘 알겠지만...

 

"그럼 이번 이벤트는 어떻게 쓸거야?"

 

"코코로쨩의 존재수복을 위해서, 이벤트 상위 10명을 만나게 할 필요가 있어."

 

"방금전에 한 말이랑 상당히 반대되는 말인데?"

 

"알아. 하지만 코코로쨩은 인간이 아닌 요괴이기 때문에, 나나 우이 뿐만 아닌 환상소녀중 몇명정도의 최소한의 인지가 있어야만 존재수복이 가능해. 우이랑 나를 제외하고... 10명 정도면 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거야. 물론 그에 따른 존재의 뒤틀림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10명까지라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거 같아."

 

일단은 환상향 밖에서 볼거기도 하고 말야, 라고 덧붙이는 코이시. 그렇다는건 즉, 사탕전쟁의 상위 랭커 10명을 데리고 악의의 군세가 득실거리는 차원의 틈새로 가라는 이야기인가?

 

...그에 따른 변명거리나 시스템 구축은 고스란히 이쪽 몫이겠군.

 

"그럼 사탕전쟁의 시작은 코코로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뒤에 하면 되는거지?"

 

"응. 하지만 너무 게릴라식으로 이벤트를 시작하면 참여율이 저조할테니까, 3일 뒤에 시작하면 될거야."

 

"참여율도 의미가 있는거야?"

 

"당연하지! 이건 우이의 메이져 데뷔 무대이기도 하니까!"

 

"오..."

 

그러고보니 처음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지.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꺼낼 방편 정도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진심이었던건가.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베이스 안에다가 넣어놨으니까, 꼭 읽어봐."

 

라고 말하며, 코이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페도라를 머리에 얹는다. 바로 출발하려고?

 

"뭐야, 출발하게? 안 쉬어도 되겠어?"

 

"응. 충분히 쉬고 가는거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우이."

 

생긋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코이시. 그나저나 뉘앙스에서 누구를 이야기 하는지는 알아도, 같은 이름으로 나랑 쇼우이치를 부르니까 좀 햇갈리네... 새삼스럽긴 하지만. 아, 그러고보니.

 

"코이시, 앞으론 나를 루이라고 불러주지 않을래?"

 

"루이? 우이가 아니고?"

 

"쇼우이치랑 햇갈리기도 하고 그래서. 우이하루 에서 두글자를 딴건데, 어때?"

 

사실 내가 지은건 아니긴 하지만... 거기다가 '루이'라면, 내 이름의 유래가 된 소녀의 절친의 이름의 일부이기도 하다. 기왕 이렇게 된거, 성은 우이하루로 하고, 이름은 그 이름으로 할까... 어짜피 가명인데.

 

"...그렇네. 우이...아니, 루이는 우이랑은 다른 사람인걸. 혹시 불편..."

 

"절대 불편한건 아니었으니까, 그건 신경쓰지 말고."

 

"...응. 그럼 코코로쨩을 찾으면 바로 연락할께, 루이."

 

고개를 끄덕여주자, 생긋 웃어준 코이시는 안뜰로 향하는 창문을 열어 바깥으로 뛰쳐나간다. 왠만하면 현관문으로 나가줬으면 하는데.

 

자... 그러면, 일단 좀 쉬다가 준비를 좀 해볼까.

 

 

 

 

 

 

 

 

 

 

 

 

 

 

 

 

 

 

 

 

 

 

 

 

 

 

 

 

 

 

 

 

 

 

 

 

 

 

 

얼마 뒤, 환상향 곳곳엔 사탕전쟁... 스윗-볼-런의 공고가 분분마루 신문을 통해 뿌려지게 된다. 이하 공고 내용.

 

 

 

 

스윗-볼-런의 대략적인 룰은 다음과 같다.

 

하나. 환상향의 모두가 동일한 양의 사탕을 지니고 시작하며, 이를 모두 잃을 경우 참가 자격을 잃는다.

 

둘. 싸움의 종목은 자유이나, 무승부가 없는 직관적인 것이어야 한다.

 

셋. 싸움은 서로 동일한 양의 사탕을 걸고 이루어지며, 거는 사탕의 갯수는 자유이나 소지수의 최대치를 넘을 수 없다.

 

넷. 싸움이 발생할 경우, 싸움의 종목과 베팅할 사탕의 갯수는 '약한쪽'이 정한다. '약한쪽'을 정하는 심사는 아이리, 렌카, 유키나, 그리고 개최자인 우이하루 루이코가 담당하되, 쌍방의 합의가 있는 경우 이 심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섯. 사탕은 먹어도 되며, 먹은 사탕은 주최측에서 리필해준다.

 

여섯. 지정된 시간까지 가장 많은 수의 사탕을 모은 상위 10명은, 특별 스테이지로 이동해 경기를 진행하여 1위를 뽑는다. 단, 경기의 실황은 이루어지지 않으나 경기가 끝난 후 높은 품질의 경기 영상을 폐회식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일곱. 환상향이 링이다.

 

 

 

 

상품 목록

 

1등 - 사탕 1년치, 1년간 원하는 종류의 집회를 정기적으로 열 권한 부여(ex. 종교 행사, 라이브 등)

2~10등 - 사탕 반년치, 1년간 정기적으로 열리는 집회의 입찰권 부여.(위의 정기 집회와는 다른 스케쥴)

참가상 - 사탕. 하루간 주어지는 무제한의 사탕.

 

 

이외에도 많은 상품과 놀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저희와 격렬한 달콤함을 함께 하시는건 어떠실련지.

 

 

 

 

 

대충 알겠지. 이제 서로 싸워라.

- 개최자, 우이하루 루이코

 

 

 

 

 

 

 

 

 

 

 

 

 

 

 

 

 

 

 

 

 

 

 

 

 

 

 

 

 

 

 

 

 

 

 

 

 

우이하루 루이코

 

 

정식으로 이름이 정해짐.

 

 

 

코메이지 코이시

 

 

수많은 환상향을 넘으며 코메이지 쇼우이치, 즉 우이를 되찾기 위해 악의의 군세에 맞서는 사토리 요괴.

 

마계신 대리였던 코메이지 쇼우이치에 의해 변성 후, 험난한 여정을 거치며 성장하여 메인스트림(원작)의 코메이지 코이시를 완전히 넘어서는 존재, '비욘드 원'이 되었다.

 

능력은 존재농도 관측 및 조작. 메인스트림의 코메이지 코이시가 관측하는 이의 무의식을 조작하여 자신을 관측하지 못하게 했다면, 비욘드 원이 된 코메이지 코이시는 세계의 관측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희박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타인에게도 작용시킬 수 있고, 즉 공격수단으로써도 사용 가능하나, 본인은 이 능력을 공격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다른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듯하나, 상세불명.

 

 

 

 

얼터너티브 이미테이션

 

 

두명분의 환상소녀의 능력을 배껴 한순간에 큰 힘을 발휘하는 '듀얼 이미테이션'의 응용. 한명의 환상소녀의 능력을 두번 배낌으로써, 한순간이나마 대상의 '비욘드 원' 상태로써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는 '듀얼 이미테이션'보다 불안정하며 극도로 연산능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로썬 '천변만화의 취옥'의 '로브 전개' 상태 일때에만 사용 가능하며, 이마저도 사용후 얼마 안가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로브가 박살이 나버리는 극도로 불안정한 기술.

 

 

 

 

 

 

 

비욘드 원

 

 

리프레인 때 생겨났던 '이레귤러' 상태의 환상소녀에 대한 정식 명칭. 메인스트림의 존재를 완전히 넘어서는, 말하자면 '벽을 넘은 존재'.

 

화력이 증가하는건 물론이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능력이 한단계 진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ex. 플랑도르 스칼렛 : 파괴의 '눈'을 관측하고 간섭할 수 있는 능력에서 죽음을 관측, 간섭하는 직사의 마안으로 진화함)

 

이외의 정보는 상세불명.

 

 

 

 

 

천변만화의 취옥(Kaleidoscope Emerald)

 

 

우이하루 루이코의 새로운 무장. 자체적으로 마력을 생산, 저장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한번에 만들 수 있는 무장의 갯수는 두개까지이며, '투척용 무기'의 경우 마력이 허락하는 한도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 무기의 품질은 하나하나가 극상품.

 

또한, 내장되어 있는 '로브'는 사용자를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며, 전체적인 스테이터스를 증가시켜주나, 파손될 경우 수리가 필요하다.

 

수리는 자체 수복 기능에 의해 자체적으로 진행되나, 시간과 마력이 상당량 필요하다.

 

 

 

 

 

 

스윗-볼-런

 

 

명백하게 스틸볼런을 배꼈다. 안일한 네이밍.

 

 

 

 

 

 

 

 

 

텀 너무 길어서 자꾸 설정 햇갈림

 

사실 당장 지금만해도 꼬인게 한두가지가 아닌 것 흑흑

 

다음편은 올해 안엔 나오지 않을까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ㄹㄹ 2020.03.23. 11:31
저 사탕전쟁 4번째 룰을 야무지게 잘 쓰면 최약체가 우승하는것도 킹론상 가능은 하겠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창작판 규칙 파라디클로로.. 16.05.18. 564
»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7 [2] lunawhisle 20.03.23. 20
26 YM 오줌싸개 취득 이벤트 구상한것 모음 urin 19.08.26. 287
25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6 [3] lunawhisle 19.08.20. 260
24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5 [2] lunawhisle 19.03.01. 334
23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4 [1] lunawhisle 18.09.27. 341
22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3 [1] lunawhisle 18.05.26. 342
21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2 [1] lunawhisle 18.02.25. 286
20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1 [2] lunawhisle 18.01.04. 549
19 [VN/데이터주의] 에라동방의 요우무 단독엔딩을 비주얼 노벨로 만들어보았다 [4] file 파수꾼흉내 17.12.10. 1107
18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0 [1] lunawhisle 17.11.26. 286
17 그림이나 올리고 감 [1] file 아야헠헠 17.11.01. 868
16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09 [6] lunawhisle 17.08.11. 415
15 어딘가의 사이트에 7화까지 올려두고 잠수탔던 소설의 10화 예정일 부분 올려봄 [1] ?? 17.07.11. 305
14 모 대회때 그렸던 유카리를 전부 올려보았다. [5] file 고추흔듬이 17.03.12. 1405
13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08 [2] lunawhisle 16.12.23. 507
12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07 [1] lunawhisle 16.11.03. 355
11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06 [1] lunawhisle 16.09.06. 447
10 단편 - 엿듣는 즐거움(樂) [1] file Laserbeam 16.09.04. 546
9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05 [2] lunawhisle 16.07.28. 353
8 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04 [3] lunawhisle 16.06.30. 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