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조사한다 5

Mameloukor | 조회 수 7 | 2020.07.31. 00:59

 김이 모락모락 나는 덮밥을 보고 있자니 지금껏 잊고 있던 배고픔이 밀려오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게 언제였던가. 어제 점심께, 향림당에 들어가기 직전에 국수를 먹은 게 마지막이었다. 소금간도 안 된 주먹밥은 음식이라고 보고 싶지 않았다.
 요우무 역시 식사를 별로 못했는지 꽤나 급하게 음식을 밀어 넣고 있었다. 그녀의 밥그릇 절반이 비었을 때야 청주가 나왔고 그제야 나는 첫술을 떴다. 왼팔을 쓰지 못하니 먹는 것도 꽤 불편했다. 젓가락질 처음 하는 어린애처럼 한참 고생하다 짜증이 솟아 젓가락을 내려놓고 술을 따랐다. 그러는 와중에 뒤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나와 요우무가 동시에 고개를 돌리니 초록 머리의 무녀가 길거리에서 이것저것 나누어주고 있었다.

 “코치야 씨도 고생이네요.”

 요우무가 말했다. 코치야 사나에. 요괴의 산에 있는 모리야 신사의 무녀라고 들었다. 현인신이라던가. 그녀의 아름다운 용모 때문인지 젊은 사람들이 그녀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나는 다시 앞을 보았다. 사나에는 분명 사람의 시선을 휘어잡는 매력의 소유자이지만, 그녀가 내 일을 도와줄 것 같지는 않았다. 신경 끄는 게 좋을 것이다.
 술을 들이켰다. 식도와 위장이 타들어가는 익숙한 감각.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하다고 느꼈던 감각이, 하루 동안의 고생이 지나니 너무나도 새로웠고 또 좋았다.
 내가 밥을 얼마 뜨지도 않았음에도 요우무는 어느새 그릇을 싹 비운 후였다. 그녀는 가지런히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양손을 맞댔다.

 “잘 먹었습니다.”

 그녀는 얼마 뜨지도 않은 내 밥을 보고는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나는 다시 술잔을 채우며, 기다릴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녀가 괜찮다고 말했지만, 반강제로 그녀를 내보냈다. 오랜만에 즐기는 평온을 방해받고 싶지는 않았다. 요우무는 내게 꾸벅 인사하고는 밖으로 나섰다.
 밥을 마저 뜨면서 나는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유카리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직접적으로 목숨을 위협받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단번에 진실에 발을 들이밀 수는 없을 것이었다. 천천히, 나는 지금까지 들었던 말을 되짚어보았다.
 아큐는 어렸을 때 한 번 보고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녀가 입을 더 열 가능성도 없다.
 케이네는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기록도 없다고 했다. 없는 게 아니라 없애버렸을 것이므로 사실이라면 사실이다.
 그 다음은 린노스케. 그는 요우키가 천 살이 넘었고 생각보다 재밌는 사람이었다는 말을 했다. 쇼기에 미쳐 백랑 텐구들과 함께 쇼기를 두었다는 말을 했다.
 쇼기. 백랑 텐구.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코치야 사나에. 그녀의 신사는 요괴의 산에 있고, 요괴의 산에는 텐구와 갓파가 산다. 나는 음식 값을 치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침 사나에는 대화가 거의 끝난 모습이었다.
 내가 다가가자 그녀는 인기척을 느끼고 나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살갑게 웃어보였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과격하고 성질 더러운 홍백 깡패에 비하면 그녀는 신이나 다름없다. 비록 영업용 미소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안녕하세요.”

 그녀가 인사했다. 무슨 일이냐고 그녀가 물었다. 나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요괴의 산으로 가고 싶다고요? 흠, 위험할 텐데요?”

 위험이라. 이미 목숨을 수십 번은 위협받고 팔까지 반대쪽으로 꺾였는데 위험하면 얼마나 더 위험하겠다고. 내 말에 사나에는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그녀는 점점 부정적인 표정이 되어갔다. 나는 재빠르게 신사에 들러서 참배도 하고 새전도 넣겠다고 하니 그제야 다시 예의 영업용 미소를 지어보였다.

 “슬슬 돌아가려던 참이었는데 잘됐어요. 그럼 따라오시겠어요?”

 나는 그 전에 일행을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고개를 돌려 요우무를 불렀으나 그녀의 모습은 없었다. 나는 요우무를 찾아 다녔다.
 그녀의 흔적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섰다. 요우무는 경단을 손에 가득 들고 득의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한숨 쉬며 그녀를 재촉했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사나에가 기다린다고. 그녀는 깜짝 놀라 허둥대며 내게 다가왔다. 어느새 따라왔는지 뒤에서 사나에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일행이 요우무였군요? 뭘까 이거, 데이트?”
 “데, 데, 데이트요? 아닙니다!”

 요우무는 얼굴이 벌개져서 경단꼬치를 가득 쥔 손을 흔들었다. 나는 헛기침을 하며 그저 요우무의 의뢰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데이트라니, 자기 앞가림도 잘 못하는 덜렁이하고? 사양하고 싶다.
 우리는 경단을 입에 넣으며 요괴의 산 초입에 도달했다. 가을이 오기는 온 건지 나뭇잎이 초록색에서 다른 색으로 점점 바뀌어가고 있었다. 중간 중간 텐구들 몇이 우리를 노려봤지만, 사나에를 보고는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제부터는 우리끼리 가겠다고 하니 사나에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사에 들른다는 약속 꼭 지키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녀는 허공에 몸을 날리더니 그대로 산 정상을 향해 날아갔다. 아이고, 나는 혀를 찼다. 정상까지 걸어가려면 고생 꽤나 하겠구나.
 여기저기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으로 향했다. 어느 정도 산으로 올라오니 갑자기 하늘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누군가가 번개 같은 속도로 나와 요우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를 두 갈래 양쪽으로 묶은 까마귀 텐구, 아야는 아니었다. 그녀는 우리를 보더니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밀고는 마구 찍어댔다.

 “백옥루의 칼잡이, 파란 눈 인간과 열애 중!? 이거 속보 감인걸! 히히힛, 이게 웬 떡이니!”
 “데, 데이트 아닌데……요……. 히메카이도 씨…….”

 요우무는 얼굴을 붉혔고 나는 불쾌한 표정으로 히메카이도 하타테를 바라보았다. 까마귀 텐구라는 것들은 원래 이리도 예의고 뭐고 없는 족속인가? 하기야, 그런 개념이 있는 것들이었다면 사람 팔을 다짜고짜 꺾어버리진 않았겠지. 까마귀 텐구는 그러나 내 표정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종이에 글을 적어갔다. 내가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 나서야 그녀는 퍼뜩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았다.

 “아아, 그래! 인터뷰 해야지 인터뷰! 자, 자! 이리로 와!”

 그녀가 내 손을 붙들었다. 나는 손을 잡아 빼면서 아직 통성명조차 안 했는데 이게 무어냐고 살짝 열을 내며 말했다. 텐구는 우리를 보더니 살짝 당황한 것만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때 뒤에서 백랑 텐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무지막지한 크기의 칼과 방패를 든 백색의 백랑 텐구.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위협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러다가 요우무를 보더니, 칼을 땅에 박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파란 눈 인간과 백옥루 정원사 조합이라, 흔치 않은데? 누가 봐도 데이트잖아.”
 “내 말이! 잘 봐, 모미지! 매번 아야 그년한테 속보란 속보는 다 빼앗겼는데, 이번엔 내가 걔를 제대로 물 먹이겠다니까!”
 “그건 그냥 네가 느린 거 아냐?”

 최근에 한숨을 너무 많이 쉬었다고 생각했지만, 또다시 한숨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고야 말았다. 나는 두 사람의 수다가 잠깐 잦아든 틈에 얼른 목적을 말했다. 요우무의 의뢰를 받고 사람을 찾고 있고, 콘파쿠 요우키와 그의 아들에 관해서 찾고 있다고. 요우키라는 말에 모미지는 웃고 있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그녀는 헛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하타테에게 말했다.

 “네 인터뷰는 나중에 해야겠네.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될 거 같아.”

 하타테는 ‘에에?’하며 놀라는 얼굴을 했지만 그런 말이 모미지의 굳은 결심을 깰 수는 없었다.
 모미지는 그녀의 숙소로 우리를 안내했다. 케이블카인지 뭔지가 세워진 이후로는 감시 일을 똑바로 하든 말든 높으신 분들이 크게 신경 쓰지를 않는다나. 그녀와 하타테는 조금 전까지 쇼기를 두고 있었는지 책상에는 기물로 가득했다. 둘은 쇼기판을 대충 옆으로 치우고는 술을 꺼냈다.

 “그래, 요우키 공을 찾는다고?”
 “제 할아버님에 대해서 아세요?”

 모미지는 요우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다마다. 그분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쇼기를 두었는데 말이야. 그런 걸 기억 못하면 안 되지.”

 이제야 좀 제대로 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나오는군. 나는 팔짱을 끼려고 했지만 왼팔에 느껴지는 고통에 가만히 있었다. 나는 양해를 구하고 진통제를 입에 털어 넣었다. 고통이 살짝 사라졌다. 내 모습을 보던 모미지가 씩 웃어보였다.

 “아, 아야 그년이 팔을 꺾었다는 양반이 그쪽이군 그래? 파란 눈에서 미리 알아봤어야 했는데.”

 텐구들이란. 나는 혀를 차며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라고 말했다. 모미지는 거기에 동의했다.

 “그때의 요우키 님은 텐구 셋 정도는 순식간에 베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하시고, 사이교우지 유유코 님의 가신이라는,  하찮아보이면서도 어찌 보면 정말 대단한 직위에 계셨는데, 나는 그냥 말단 텐구 하나였지. 그래서 처음엔 요우키 님이 너무 무서웠어. 저 할배는 왜 자꾸 산에 오르나, 하면서. 그분이 쇼기에 빠지셔서 대텐구님과 몇날며칠을 샜다는 말을 듣고는 놀랐다니까.”

 모미지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사실 이런 말 하긴 좀 쑥스럽지만, 내가 그 시절에도 쇼기로는 어디 가서 지지는 않았단 말이야. 그래서 요우키 님과 붙게 됐지. 덕분에 어느 정도 말도 트고 친해질 수도 있었지.”
 “할아버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요우키 님? 아아, 재밌으신 분이었어. 말수가 많으신 분이셨지만 때때로 농담도 하고, 감정표현도 생각보다 풍부하시고, 그랬지.”

 요우무의 얼굴이 조금은 어두워진 것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그대로 침묵했다. 하타테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계속 찍으며 쫑알댔다.

 “어두운 표정의 정원사, 이 커플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후속 기사까지 딱이네!”

 나는 하타테를 노려보았다. 마구 쏘아본다고 해서 내가 텐구보다 더 강력해지는 건 아니었지만, 저 텐구는 눈빛으로 제압이 가능해보였다. 그런 내 생각을 모미지가 읽었는지 대신 그녀를 쏘아보았다. 하타테는 카메라를 내려놓으며 쪼그라들었다.

 “그리고, 뭐라고 했더라. 아들? 아, 아아……. 요우키의 아드님 되시는 분……. 사실 잘 몰라, 그분에 관해서는. 뭔가 기억이 있었던 거 같은데 생각하려고 하면 잘 모르겠어.”

 나는 모미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유카리가 한 말을 떠올렸다. 진실도 바뀔 수 있는 낙원. 내가 생각에 잠기니 모미지는 턱을 긁으며 말을 이었다.

 “요우키 님이 아드님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했던 거 같아. 대체로 좋은 얘기 같았는데 말이야.”

 요우무를 돌아보니 그녀는 어느새 고개를 푹 숙인 채였다. 그녀에게 무어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일단은 입을 닫았다. 다시 모미지를 보며 17년, 18년쯤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17년……. 요우키 님이 딱 변하셨을 때네. 그렇게나 젊어보이던 사람이 처참할 정도로 늙어버리셨더군. 요괴는 정신이 병들고 정신이 늙는다는데…….”
 “무슨, 일이었던 거죠?”

 한참 말이 없던 요우무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그러나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도 잘 모르겠어. 난 그때도 지금도 그냥 말단 경비병 텐구니까. 하지만 확실한 건 피바람이 불었다는 거야. 끔찍한 피바람이.”
 “그 수많은 피바람을 불러일으킨 사람이, 제 할아버님이었다는 건가요?”
 “글쎄……. 솔직히 나도 모르겠어. 최대한 기억해내려고 애쓰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쉽지가 않아.”

 그때 모미지가 고개를 내 뒤쪽으로 틀었다. 나도 뒤를 돌아보았다. 섬뜩하고 기묘한 틈새가 사라졌다. 유카리. 역시 감시하고 있었군.

 “감시당하고 있나봐. 아무래도 곧 높으신 분들께서 내려오실 것만 같네. 여기 있으면 뭔 꼴을 당할지 모르니까 빨리 가봐.”
 “잠깐만! 내 인터뷰는? 인터뷰가 없으면 어떡해!”
 “대충 알아서 휘갈겨. 항상 그랬잖아.”

 하타테가 성을 내기 시작했다. 나는 모미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요우무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왔다. 멀리서 까마귀 텐구들이 날아다녔다. 곧 여기로 내려올 것이다. 그들과 마주쳐서 좋을 게 없었다. 사나에에게는 미안하지만 모리야 신사는 다음 기회에 가기로 했다. 나는 요우무의 손을 붙잡고 도망치듯 산을 내려갔다.
 마을에 도착하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별로 얘기한 것도 없어보였는데 시간이 참으로 빨리도 흘렀다. 나는 요우무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일단 식당으로 간 다음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나는 이누바시리 모미지가 한 말을 하나둘씩 되짚어보았다. 쇼기에 미친 재밌는 늙은이라는 말은 이미 향림당 주인에게 들은 말이었다. 하지만 확실한 수확이 있었다. 17년 전 피바람이 불었다는 것. 요우키는 그것 때문에 변해버렸다는 것. 이제 17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내면 될 것이다.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모습이 없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요우무의 이름을 부르며 돌아다녔다. 한참을 돌아다니던 끝에, 그녀의 반령이 둥둥 떠다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는 과자가게 앞에 서 있었다. 과자 가판대 앞에 멍하니 서서는 내가 옆에 다가올 때까지 아무런 말도, 미동도 없었다. 내가 옆에 서니 요우무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고는 다시 가판대를 내려다보았다.

 “할아버님께서는 엄하신 분이셨어요. 뭐라도 묻기라도 하면 버럭 화를 내시고, 자상한 말 같은 건 기대도 안 했어요. 애초에 말수 자체가 없으신 분이셨으니.”

 요우무는 계속 과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할아버님께서 떠나시기 전날 밤에, 저는 할아버님께 이제부터 제가 짊어진 의무를 설명해주셨죠. 아주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로 말이에요. 저는 할아버님께서 그런 말을 하시는 이유도 모르고, 그냥 겁에 질려서 알았다고만 했어요. 또 혼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마지막 설명을 끝내시고, 할아버님께선 제게 고개를 들라고 하셨죠.”

 요우키가 명령했던 그때처럼,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할아버님께서는 말없이 제게 과자를 주시면서, 아주 작게 미소 지으셨어요. 저는……아직도 그 미소가 잊히지 않아요. 정말로 옅고, 또 슬퍼 보이는…….”

 요우무는 나를 돌아보았다. 눈시울이 붉었다.

 “저는 사실 할아버님이 미워요. 저를 사랑하셨는지조차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미소를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는 이것 밖에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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