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노래-3

라울 샤니 | 조회 수 47 | 2016.06.22. 01:10

눈을 뜨자마자 느낀 것은 극심한 통증이었다. 통증이 몸 위를 통통 뛰어다니고, 고통이 몸을 찌르며, 

다리는 무언가에 찔리기라도 한 듯  한 곳이 계속해서 아팠다. 나는 간신히 생각을 추슬러 지금 내 상황을 정리했다.

수수께끼의 누군가가 관리하는 저택에서 썩은 바닥을 밟아 지하로 떨어졌다는 건 솔직히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보려 노력했지만 무리였다. 전신이, 특히 다리가 힘을 줄 때마다 아파왔다. 

다리를 살펴보니 아까 주웠던 칼이 떨어질 때 다리를 그은 듯 보였다. 손을 안 찌른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에서도 피가 흘렀지만 다리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하나 확실한 건 이 상태라면 죽는 게 확실해 보인단 거였다.

누구 하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는 최후의 발악으로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내 소리를 질렀다. 

"사람...켈룩!쿨룩!켈럭!"

...이렇게 죽는 건가. 좀 더 좋은 상황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사치였었나 보다. 이젠 더 견디기 힘들었다.

방금 한 재채기의 충격이 나의 몸을 후려쳤지만, 이상하게 점점 기분이 편해졌다. 눈을 감으니 몸이 더없이 편해져서,

나는 그 안락함에 몸을 맡겼다.

 

꿈을 꿨다. 아, 사람은 죽기 전에 꿈을 꿀 수도 있는 건가. 꿈속에서 나는 어딘가 광활한 공간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마치 우주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무수히 많은 눈이 나타나기도 하는 그런 이상하고 신비로운 공간에서 나는 떨어질 것이며,

떨어지고, 떨어졌고, 떨어졌었다. 어느 순간 끝이라는 직감이 왔지만, 나는 깨어나지 못하고 더욱 깊은 꿈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래서....거야?"

"아마....해서....다면....."

몸을 감싸는 포근한 느낌 너머로 누군가가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오랜 시간 자다 일어난 사람처럼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아직 뿌연 시야가 두 사람의 모습을 포착하자 그 중 작은 쪽이 고개를 돌렸다.

"오!일어났네?"

그러더니 이 쪽으로 다가와서 내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나도 그 얼굴을 보기 위해 눈을 비볐다. 이런 일상적인 

일련의 행동이 나에게 깨어나기 직전의 상황을 일깨워주었고, 나는 다시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파란 머리 꼬마애가 나를 보더니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말했다.

"그래, 흡혈귀를 봤을 때 올바른 행동이긴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당하니까 기분이 별론걸."

그러자 뒤에 서 있던 은발의 미인이 나이프를 꺼내들더니 말했다.

"처리할까요?아가씨?"

나는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풀가동시켜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나는 죽을 뻔 했고, 그런 나를

이 이상한 두 사람이 구해준 것이 틀림없는데, 저 꼬마는 자기가 흡혈귀라 하고 있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고 또 다시

죽을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목숨을 부지하려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한다. 내가 말했다.

"저기...여기가 어딘가요? 그...구해주신 건 정말 감사드리지만..."

꼬마애가 이상한 미소를 띄우더니 유창한 이탈리아어로 말했다.

"뭐야? 이 녀석 이탈리안이었어? 이거 우리가 너무 여기에 익숙해졌나 본데, 사쿠야."

그러고보니 이전까지 저둘이 무슨 말을 쓰고 있었더라....그래, 일본어였다. 마지막 체류지가 일본이었던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근데 아무리 봐도 서양인이 분명한 사람이 일본어라. 내가 계속 그런 시답잖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자 은발의 

미인이 나를 보며 말했다. 

"당장은 아무것도 이해가 가지 않을 거예요. 여긴 원래 불가해한 것들이 들어오는 곳이니까요."

그러더니 나를 향해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환상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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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리버 저택에서 빠졌으니까 프리즈리버 저택으로 간다고? 쟌넨! 홍마관이었습니다!

드디어 프롤로그 끄읕-.이제 본격적으로 사르노 씨의 환상향 라이프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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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덕성 2016.06.22. 23:12

흥분, 대흥분 아아 고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