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환상들이 - 012

lunawhisle | 조회 수 51 | 2018.02.25. 13:30

 

 

 

 

 

 

 

 

 

 

 

 

어느 한 남자가 있었다.

 

아직 어렸던 그는 자신의 성적을 비관해 자살을 하려 했으나, 어느 요괴의 변덕으로 이국의 이세계, 환상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그는, 두가지 우연과 마주하게 된다. 하나는 마계신의 마력이 잔뜩 담긴 머리장식을 줏은 것. 그리고 또 하나는, 그의 몸이 마계신의 마력과 상성이 지나치게 좋았다는 것.

 

환상향에서 생활함에 따라 남자는 점점 마계신의 마력에 침식되어, 어느새 요괴 이상의 힘을 가진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그의 인생을 한번에 바꿀 사건이 발생한다.

 

"뭐? 지령전 온천은 혼욕이 아니라서 코이시랑 목욕을 못한다고?"

 

그저 아무 생각 없는, 그야말로 바보같은 하나의 선택이,

 

"그럼 그 마계신인지 뭔지가 되서 꼬추 탈착 가능하게 되면 되는거 아냐?"

 

세계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트리거가 되어,

 

"ㅇㅋ. 마신화, 신키!"

 

모든 일의 원흉이 된다.

 

 

 

 

 

 

 

 

 

 

 

 

 

"...원래 그 환상향은, 상당히 많은 수의 이레귤러를 포함하고 있었어."

 

"......"

 

"거, 병신같은거 아니까 그 병신을 보는 눈은 거둬주지 않으련?"

 

"......자각은 있구나."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한장면을 연상케하는 새하얀 공간속에서, 난 병신을 보는 눈으로 눈 앞의 여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여성이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 입으로 꼬추 탈착이라고 했으니까.

 

"슬슬 알아야될거 같아서 본인이 직접 설명하겠다는데, 그런 태도를 보이면 곤란하단 말이지."

 

"지가 원흉이라고 술술 부는 놈한테 이 이상의 대우는 사치일거 같은데."

 

"윽."

 

조금 찔리는지, 시선을 피하는 흑발 포니테일의 여성. 그녀...아니, 그야 말로, 이 모든 일의 원흉이자, 내가 여기에 있게된 원인을 제공해준 녀석의 마스터인 '코메이지 쇼우이치', 통칭 '우이'다. 처음엔 자신을 '참월 아가씨'라고 소개한 그녀였지만, 이제와선 귀찮아졌는지 바로 정체를 밝혔다.

 

솔직히 나도 왠지 그럴거 같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서? 네가 마신화를 한 탓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거지?"

 

"...말도 안되는 중2병같은 전개인데, 생각보다 침착하게 듣네. 너."

 

"나도 남말 할 처지는 아닌지라."

 

저놈의 이야기를 듣고 중2병같은 설정이구만~ 이라고 물론 나도 생각하긴 했다만, 솔직히 나도 크게 다르지 않은 루트를 타서 말이지.

 

"그런 너를 위한 선물이다. 받아둬."

 

쇼우이치가 손가락을 튕기자, 시야 구석에 메시지가 표시된다.

 

[DB 락 해제, '지금까지의 줄거리' 열람 가능]

 

...굉장히 보기 싫은 제목의 무언가인데.

 

"전부 다 내 입으로 말하는것도 뭐하니까,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라고."

 

"말하기 귀찮은건 아니고?"

 

"왜 아니겠어?"

 

아까부터 느끼는거지만, 굉장히 솔직한 새끼로군. 뭐, 내가 어째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읽어둬서 나쁠건 없겠지. 지금은 아니지만.

 

"아, 한가지 정정할건 있군. 난 정확하게 말하자면 코메이지 쇼우이치가 아냐."

 

"그 말은?"

 

"나는 네 가슴에 박힌 마계신의 상징의 원주인... 그러니까, 쇼우이치에 관한 데이터 찌거기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관리 프로그램. 본체가 살아있는지 어떤지도 사실 몰라."

 

"흠. 관심 없는 이야기로군."

 

"거야 너한텐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지만, 적어도 시종 애들한텐 내 존재, 알리지 마. 아마 격하게 빡쳐서 날 삭제하려고 들껄."

 

"정말로 관심 없는 이야기지만, 일단은 알겠어."

 

대체 애들한테 뭔짓을 했길래 알려주는것 만으로 삭제하려 든다는건진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정보를 알고 있어 보이는 이 녀석이 사라지는건 솔직히 나한텐 손해밖에 안되니.

 

"그럼 쇼우이치가 아니라면, 뭐라고 불러야해?"

 

"그대로 쇼우이치로 불러도 되긴 하는데...음, 시뷸라 시스템은 어때?"

 

"지 좆대로 범죄계수를 측정할거 같은 이름이로군."

 

CV.히다카 노리코 같은 이름을 붙이려고 하다니.

 

"아니면... 그렇군. 지금의 난 장식이나 다름 없는 존재니까, '카자리'는 어때?"

 

"카가리?"

 

"아니, 오브 수장님 말고. 카자리."

 

"카자리라."

 

뭐, 쇼우이치같은것보단 부르기 쉬워보이니 그러도록 할까. 마침 내 이름이랑도 매칭도 되니.

 

"그건 어쨌던. 슬슬 깨어나지 않으면 위험할거야."

 

"아, 그러고보니 내 몸은 어떻게 됐어?"

 

그 위험해보이는 얼음바늘이 머리에 꽂히는 순간 이 공간에서 눈을 떴단 말이지.

 

"어... 유키나가 쏜 그 얼음바늘, 저주를 형상화 한거나 다름없는 물건이라 말이지. 박히자 마자 동결 저주로써 네 몸을 얼려버렸지. 체내 전체가 얼음덩어리가 된 네 몸은, 그 직후에 유키나의 발차기로 산산조각. 서브제로 센빠이도 화들짝 놀랄 FATALITY였지."

 

우와... 개그만화여도 커버 못칠 레벨의 사인이로구만. 

 

"...부활 할 수 있는건 맞냐?"

 

"방금전까지 시스템에 끼인 성에를 떼어내고 있었으니까, 이제 슬슬 부활 할 수 있을거야. 그래도 다행이네, 이미테이션 - 신키 상태에서 당해서. 아마 다른 애들을 이미테이션 한 상태였다면 부활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거야."

 

"그건 다행인데...음?"

 

가만? 이미테이션 - 신키라니?

 

"부활 시퀸스는 이미 시작됐어. 한 1분 뒤면 리스폰 될꺼야."

 

"잠깐만, 나 신키를 이미테이션 한 적 없는데? 창조 능력, 그거 디폴트 아냐?"

 

"음? 아니? 네 디폴트는 따로 만들어져 있을텐ㄷ... 씨벌, 누가 건든겨?"

 

미간을 찡그리며, 허공에 창을 띄우더니 이것저것 조작하는 카자리.

 

"됐다. 아아, 왜 그렇게 병신같이 싸우나 했더니, 창조 능력이 디폴트라서 그랬구나."

 

"병신같이 싸워서 미안하구만."

 

"아니아니. 오히려 이 설정에서 유키나랑 대치하고 30초 버틴게 용해. 지금 부활하면 좀 다를거야. 한번 해봐."

 

"30초 밖에 안됐나..."

 

꽤나 필사적으로 싸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좀 우울해지는데.

 

"슬슬 부활 타이밍이로군."

 

"왠만하면 다신 보지 말자고."

 

"그건 너한테 달린거지."

 

쓰게 웃는 카자리가 뿌옇게 흐려지더니, 이윽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윽."

 

다음 순간 눈을 떴을때, 금발의 거유 JK(복장만) 소녀이자, 아까전에 내게 '모탈컴뱃' 해버린 유키나가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나를 무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리 : 다행이다... 어떻게든 살아났네요.]

 

아, 맞다. 아까전에 죽었을때 쇼우이치같은 시스템 보고 왔다?

 

[아이리 : ...헤에. 렌카, 붙잡아와요.]

 

[렌카 : 네, 언니.]

 

...아참, 말하지 말라고 했던거 같은데. 뭐, 아무래도 좋나?

 

"어라라?"

 

뭔가 이상해서 잠깐 앞머리를 내려보니, 평소의 새하얀 머리카락은 없고, 검은 머리카락이 눈에 보였다. 둘러보니, 검은 머리칼이 허리까지 길어져 있었다. 우와, 어디 사는 볼츠야. 이거. 

 

뭐, 아무튼. 일단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아까전의 복수전도 겸해서, 눈 앞의 저 소녀를 작살내버리면 된다는 이야기렸다. 문제는 어떻게 조지냐인데...

 

- 쩌저적...

 

"씨벌?"

 

잠깐 딴 생각하다가 정신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물리적으로 한대도 맞지 않고 빠져 나오는건 불가능해보이는 밀도로 얼음바늘들이 내 주위에 떠 있었다. 시발, 같은 수를 두번이나 쓰다니. 니가와 플레이에도 정도가 있지. 붕권충 같으니라고.

 

[아이리 : 이번에 당하면 부활하기 힘들거에요. 잘 피해요.]

 

니가와 플레이는 당할걸 알면서도 당한다는게 짜증나는 점이란 말이지. 그보다, 이거 쳐내거나 막는건 안되나?

 

[아이리 : 안될건 없겠지만, 어설프게 막으려고 하면 뚫릴거에요. 쳐내는것도, 아마 힘들거구요.]

 

저주를 형상화한 공격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그런거야?

 

[아이리 : 그걸 누구한테 들은건진 모르겠지만, 맞아요.]

 

하지만 이 상황, 막는것 이외의 선택지는 보이지 않는다. 안 좋은걸. 라인하르트 포터블은 이미 다썼...음? 이거 왜 이래?

 

[아이리 : 왜 그래요?]

 

아니, 갑자기 라인하르트 포터블의 재고가 미친듯이 늘어나는데... 뭐가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라인하르트 포터블, 전량 사출!"

 

- 팡!

 

그 다음 순간, 에너지 막으로 만들어진 방패가 나타나, 주변에 있는 모든것들을 쳐날려버린다. 물론, 눈 앞에 있던 유키나도 포함해서. 시벌, 대체 몇겹이나 쏘아진거야?

 

[아이리 : 전량이라고 했으니까, 한 400겹쯤 되나요? 하지만, 언제 그만큼이나 만들었어요?]

 

[렌카 : 우이하루, 언니. 아까 말한 마스터의 잔해는 찾았습니다만, 발견되자 마자 메세지와 검으로 바뀌었습니다. 우이하루, 메세지와 검을 DB에 등록합니다.]

 

시야 구석에 표시되는 한줄의 텍스트, [씨발 그러니까 말하지 말라니까]와, 또 하나의 메세지가 표시되었다.

 

[장비 등록 : 전용 아티팩트 「존재변환검 '카자리'」], 라고.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칼을 꺼내면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것 같은 묘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다음 행동은 당연히!

 

"아데앗트!"

 

다음 순간, 손에 들리는건... 마치 꽃의 밑받침같이 생긴 칼 손잡이 뿐이었다...하?

 

[아이리 : 우와, 이름은 중2병같은데 나온건...]

 

내가 딱 그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음!

 

- 슈욱!

 

몸을 최대한 비틀어 피하자, 몸이 있던 자리를 커다랗고 새하얀 대낫이 훑는다. 거리를 벌리는 동시에, M16을 32개 사출하여 동시발포해 보지만, 유키나는 마치 치트를 쓴것마냥 엄청난 속도로 모든 총알을 베어 박살낸다. 아니, 시발 저건 아무리 그래도 좀 아니지.

 

[렌카 : 우이하루. 무기를 DB에 등록할때, 사용법도 전부 당신의 머리에 들어가 있을터입니다.]

 

아, 그렇군. 어디보자, 봉인해제로 검신을 꺼내서, 적절한 용도에 적절하게 사용하면 된다...라고 되어 있네.

 

[아이리 :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적절한 무기네요.]

 

그러게, 김대기가 인정 도장 오지게 찍고 갈 만큼 적절한 무기네. 일단은 봉인해제를 할까... 음? 단계도 있네? 그럼 일단 시험 삼아 제일 낮은걸로...

 

"봉우리져라, 카자리."

 

내 말과 함께, 카자리의 손잡이로부터 검신이 솟아난다. 아니, 검신이라기보단... 몽둥이 같은데. 진짜 꽃봉우리같이 생긴, 둔기와 같은 검신이다. 조금만 색이 달랐어도 상당히 성인용품 같았겠는데.

 

"으으읏!!"

 

"잉?"

 

그때, 여태까지 감정을 드러내지않던 유키나가 명백한 공포의 감정을 띄며, 내게서 멀어진다. 뭐지? 이 딜도가 그렇게 무서운겨?

 

[아이리 : 딜도라고 말해버렸다...]

 

"으아아아아!!"

 

그리고, 마치 공포를 떨쳐내듯 소리지르며,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수의 얼음바늘을 생성해, 내게 발사한다. 저 밀도, 라인하르트 포터블을 몇겹으로 해서 막아도 막아내지 못하리라. 그렇다면!

 

"하아아압!"

 

기합과 함께 카자리를 전력으로 휘두른다. 본래라면, 칼을 이렇게 휘두른다 한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것이다. 기껏해봐야, 날아오는 얼음바늘을 몇개 튕겨낼 뿐. 그 이상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이 톨기ㅅ...아니, 이 카자리 라면.

 

- 팡!

 

[아이리 : 엥?]

 

[렌카 : 호오.]

 

내게 날아오던 얼음바늘이 전부, 꽃잎이 되어 흩날린다. 이것이, 카자리의 능력. 내게 날아오는 '동결 저주'라는 존재를, 꽃잎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이걸로 유키나의 원거리 공격은 사실상 무효화. 물론, 저 커다란 대낫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그녀를 상대로, 원거리 공격을 무효화 해봤자 위협적인건 매한가지지만... 하지만, 이걸로 충분하다. 그 뒤는 화력으로.

 

"M16, 전량 전개."

 

마치 어디 사는 금삐까의 기분을 느끼며, 이 일대 전역에 M16을 꺼내 장전한다. 그 수는, 1500. M16은 강화되어 있어, 탄 무제한에 고장 확률 0%, 그리고 과열로 인한 총기 손상 또한 막힌 상태.

 

"막아볼테면 막아봐라. 발사."

 

직후, 천지가 울리는듯한 굉음이 미친듯이 이어진다. 1500정의 뿜어져나오는 5.56mm 보통탄은, 마력으로 인해 저지력이 강화되어, 본래라면 맞는 이의 움직임을 크게 저하 시켜야할 것이다. 하지만...

 

"막으라고 진짜 막냐, 미친년아..."

 

여전히 쏘아지고 있는 총알의 비속에서도, 유키나는 태연하게 이를 모두 막아내고 있었다. 즉각적으로 만들어지는 얼음방벽과, 자신의 커다란 낫을 이용한 현란한 움직임으로. 방어에 모든걸 쏟아붓고 있는 덕분에, 이쪽에 공격을 가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자, 그럼 이제 어쩐다. 몰아넣는건 어떻게든 했는데.

 

[아이리 : 머리는 괜찮아요? 평소보다 수십배나 더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데. 부하가 걸려야 정상일텐데요.]

 

음? 아니, 아무렇지도 않은데. 연산능력, 그만큼이나 쓰고 있었던건가?

 

[렌카 : 아무래도, 억지로 사용하고 있던 이미테이션을 사용하지 않게 되어 부담이 줄은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누군가에 의해 시스템이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그거 말인데, 억지로 쓰고 있었던걸 알고 있었으면 진작 말해주지 그랬어?

 

[렌카 : 그게 우이하루의 전투법인걸까 하고 존중의 뜻으로.]

 

아, 그러십니까. 그거 고맙구만. 아무튼, 그렇다면 확실하게 끝을...

 

[렌카 : 그 이야기 말입니다만, 지금의 우이하루라면 유키나를 해방시켜 줄 수 있을거 같습니다.]

 

또 귀찮게 될거 같은 이야기 같은데, 일단 들어나 볼까.

 

[렌카 : 오히려 간단할지도 모릅니다. 본래의 우이하루의 스펙이었다면, 유키나를 침묵시키는게 최대한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당신이라면,]

 

유키나를 너네들이 아는 그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이건가?

 

[렌카 :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 상태의 유키나와 싸우면서 그녀의 몸에 있는 악의를 제거하는건 지금의 우이하루라 할지라도 매우 힘듭니다.]

 

악의를 제거하는 것, 이라. 저번에 아이리때처럼 마력소진을 노리면 안될까?

 

[렌카 : 유키나는 저희와는 다르게, 본디 자연현상...즉, 요정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이미, 자연과 접속해서 마력을 공급받고 있을터. 언니때와 같은 요행은 바라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뭐 어쩌라는겨?

 

[렌카 :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까 전, 이 건물에 들어오기 전에 스탠드를 보셨을겁니다.]

 

아, 그 기묘한 무언가?...아하, 그게 유키나의 스탠드로구나. 내가 알고 있는 스탠드가 맞다면, 스탠드를 공격하면 그 영향은 술자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걸테고. 그렇다면...

 

[렌카 : 그 말대로. 스탠드를 통해 당신의 '카자리'로 '유키나를 잠식하고 있는 악의'라는 존재를 베어내면 됩니다.]

 

그렇군.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지금 당장 시작해볼까.

 

"흡!"

 

다리에 마력을 집중해, 단숨에 입구로 이동한다. 전장과 거리가 떨어진 탓에, 아까처럼 정밀하게 탄막을 유지하는건 불가능하지만, 잠깐이라도 그녀의 발을 잡아 둘 수 있다면 좋다.

 

"다이나믹 엔트리!"

 

[아이리 : 나가는거잖아요?]

 

멋들어진 발차기로 문을 박차고, 바깥으로. 저택의 바깥, 돌계단 아래에 아까전의 그 스탠드가 멍하게 서 있는게 보인다.

 

어, 근데 문제가 있다면.

 

"멈춰라!!"

 

사방에, 엄청난 양의 천구들이 모두 날 노리며 버티고 서 있었다. 아차, 그러고보니 잠입한 상태였지. 어느새 들켰나보네. 하지만, 지금 얘네들이랑 놀아줄 상황이 아니다.

 

"멈추라고 해서 멈추는 병신이 어딨냐, 병신들아!"

 

"뭐, 뭣이라! 이 맹랑한...!"

 

"조까! 흐압!"

 

멋지게 점프하며, 스탠드에 집중한다. 보인다, 유키나의 몸에 흐르고 있는 악의의 에너지가. 저걸 베어내면!

 

"흩날려라!"

 

- 서걱! 파앙!

 

카자리로 스탠드를 베자, 베어낸 자국에서 피 대신 꽃잎이 뿜어져 나온다. 이건 이것대로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구만.

 

이쪽은 이걸로 된거 같고, 다음은 이 천구들인데... 천마랑 짝짜꿍해서 어떻게 하려고 했던 작전이 은근슬쩍 날아가버렸으니, 이제 어쩐다?

 

그 때.

 

"스토오오오옵!"

 

- 휙휙휙! 콰아아앙!

 

커다란 대낫이 나와 천구들 사이에 꽂히더니, 그 대낫 위에 무언가가 완벽하게 착지한다. 저건, 유키나?

 

"니들, 내 손님한테 뭔 짓거리고!?"

 

"처, 천마님!"

 

"......흠."

 

저거 방금, 유키나한테 천마라고 한거지? 그렇다면 유키나가 진짜로 천마였거나, 혹은 어떠한 방법으로 인정을 받아서 천마라고 불리고 있던가, 그리고 가장 신빙성이 높은 가능성으론, 어떠한 수단으로 천구들 전원을 속이고 있던가. 셋 중의 하나일거 같은데.

 

[아이리 : 아마 제일 마지막이 맞을걸요? 유키나쨩의 스탠드 능력 중에 하나를 쓰면 가능해요.]

 

[렌카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키나의 몸에 있던 악의의 잔재가 완전히 사라진게 확인되었습니다. 지금의 유키나는 안전합니다.]

 

정말로 그렇다면 좋겠지만 말이지. 사람 일은 모르는거라구?

 

"하, 하지만 외람되오나 천마님. 그 자는 저희들의 영공을 무단침입..."

 

"시끄럽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다 끄지라!"

 

"......!"

 

상당히 빡친거 같은걸, 저 천구? 옷이나 이런걸 보아하니 상당히 높은 지위에 있는 녀석인거 같은데. 그나저나, 천구 사회에서의 천마라는 존재가, 저렇게 깝쳐도 될 정도의 위치인거야? 꽤 대드는데.

 

[아이리 : 그럴리가요. 쟤가 깝치는거에요.]

 

아, 그런거 같네. 다른 천구들이 뒤로 슬금슬금 빠지는 꼬라지 보니까.

 

"...알겠습니다. 본부에 따르지요. 전원, 철수!"

 

노기를 전부 갈무리하지 못했는지, 거친 목소리로 철수명령을 내리는 천구. 일단 쟤 DB에 저장해두자. 쟤, 뭔가 마음에 걸려.

 

[렌카 : 코드명은 뭐라고 해두시겠습니까?]

 

깝치던새끼로 하지 뭐.

 

[아이리 : 근데, 어디가 마음에 걸리는거에요?]

 

천구들의 프라이드를 위해서 동족도 잘라버리는 파라노이라 걸린 집단의 중역이, 그 리더를 상대로 대드는 모습을 보이는게 정상은 아니잖아? 꼭 저런 새끼가 나중에 쿠데타 같은거 일으키더라고.

 

"오빠야. 일단은 들어와서 이야기하자. 여 사는 아들 귀 하나는 드럽게 밝으니까."

 

"그러지."

 

유키나를 따라 다시 한번 천구의 저택에 발을 들이고, 그 커다란 문을 닫아 잠근다. 이 공간 자체가 바깥과는 결계로 유리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 하는 이야기는 바깥에 들리지 않을것이다.

 

"일단은... 이거, 언니야들한테 주고."

 

유키나가 무언가를 던지는걸 받아서 본다. 그녀가 던진 것은 2개의 펜던트. 붉은색 번개를 형상화한 루비 펜던트와, 새하얀 불꽃 날개를 형상화한 다이아몬드 펜던트. 뭔진 모르겠지만 주라니까 줘야지. 아공간에 던져 넣으면 알아서 챙기겠지.

 

"그리고, 자기소개! 언니야들한테 이미 이야기 들었겠지만, 내는 유키나. 오빠야는?"

 

"우이하루. 일단 말해두지만, 혹시나 지금까지의 줄거리 같은 이야기를 길게 말할거면 그만두는게 좋을거다. 안 들을꺼니까."

 

안들을끼가, 하며 쓰게 웃는 유키나.

 

"카면 됐고. 내도 피곤해가꼬 오늘은 말 안하고 싶었는데 잘됐네. 오빠야, 혹시 쉴만한데 없나?"

 

"? 나야 뭐 집에 가서 쉬는게 편하긴 한데. 넌 여기서 쉬면 되잖아? 굳이 쉴만한데를 찾을 필요 있나?"

 

"여는 뭐 침대고 뭐고 좆도 없다. 여는 쉘터라캐야하나, 하이간 봉인구역으로써의 최소한의 기능만 구현해놓은 쪽방같은 곳이라가꼬."

 

봉인구역이라니?... 이라는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내가 듣기 싫다고 했으니 다시 묻는것도 웃기긴 하겠군.

 

"그럼 그러던가. 근데 천마가 마을을 비워도 되는거야?"

 

"아아, 상관없데이. 짜피 금마들이 내 찾을 일도 없을끼고. 찾는다캐도 자동응답 기능도 있으니 걱정없지."

 

"아, 그려."

 

니가 그런다면 그런거겠지. 아무튼, 나도 한번 뒈진 탓인지 어째선지는 몰라도, 상당히 피곤하다. 어짜피 데려가야 할거 같았으니, 잘됐다. 돌아가는 김에 데리고 가면 되겠지 뭐. 자, 일단은 집에 돌아갈까.

 

 

 

 

 

 

 

 

 

 

 

 

 

 

 

 

 

 

 

 

 

 

 

 

 

 

 

 

 

 

 

 

 

 

 

 

"도, 돌아오셨습니까. ㅈ...주이....ㄴ님...."

 

"......"

 

집에 돌아가서 현관문을 열자, 굴욕에 찌든 표정의 야쿠모 란이 메이드복을 입고 내게 인사를 건내고 있었다. 뭔 상황일까, 이건.

 

"허메야~ 남사시럽네."

 

"니가 할말은 아닌거 같은데, 유키나."

 

"그른가?"

 

"예."

적어도 지금 이 집에서 제일 섹스 어필을 하고 있는건 너란다. 유키나.

 

그리고, 저 구미호가 입고 있는 메이드복은 흔히 말하는 그 음-탕한 물건이 아닌, 빅토리아식인지 뭔지 하는, 엠마가 떠오르는 메이드복이다. 하지만, 기존의 란이 가진 풍만한 몸과 꼬리 때문에 확실히 요사스러워 보이긴 한다. 저건 저것대로 수요가 있겠는데.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 남아 있지만, 굳이 그 부분을 화제로 삼진 말자. 어짜피 유카리가 시킨 짓일거고.

 

"일단 내는 쉴랜다. 어디서 자면 되노?"

 

"어디든 상관 없긴 한데... 아, 2층에 '텐시'라는 팻말 붙어 있는 방만 안 들어가면 돼."

 

집안이 조용한걸 보니 아직 깨진 않았으리라. 텐시년, 잘때는 이름값 하는데 말이지.

 

[아이리 : 텐시는 한자로 쓰면 천사의 그게 아니ㄹ]

 

알고 있거든?

 

"오케-. 카면 내 좀 잘께."

 

"그러셔."

 

나른한듯 손을 흔들며,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유키나.

 

"우이하루, 네놈만 아니었어도..."

 

"응~? 중력 조작에 발린 찐따라서 잘 안들리는데? 응~?"

 

"이 자식, 역시나 죽여ㅂ"

 

살기등등한 표정을 짓던 란이, 갑자기 시간이 멈춘듯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 잠시 후.

 

"ㅊ...출출하진 않으신지요...? 야식을 준비 해 드릴까요...?"

 

우와, 엄청난 표정이구만. 웃는 얼굴이 허용량을 넘어선 분노 때문에 일그러지고 있자녀. 이야, 아무리 그래도 내가 좀 심했나.

 

"아니, 괜찮아. 쉬고 있어."

 

"감...사합니...다...ㅈ....주인....님...♥"

 

분노로 몸을 삐걱이면서도, 거실로 들어가는 란. 저거, 결국은 유카리가 시킨거지?

 

[아이리 : 정확하겐 식신으로써 제어 하고 있는거 같네요. 야쿠모 란은 결국 야쿠모 유카리의 식신. 정해진 프로그램 내에서 밖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거에요.]

 

그럼 아까전에 잠깐 멈춘건 설마...

 

[아이리 : 감정이 프로그램을 거부하고 폭주하려다가 저지 당한거겠죠. 아마 아까 그건 리부팅이었을거에요.]

 

...시스템을 넘은 감정이 프로그램을 거부하고 폭주한다, 라. 갑자기 어디 사는 이도류 게임폐인이 생각나는데. 나도 히스클리프처럼 배에 칼 꽂히는거 아닌가 몰라.

 

[아이리 : 그정도론 안죽잖아요?]

 

뭐, 안 죽지. 그보다 아까 유키나가 준건 뭐야?

 

[아이리 : 유키나쨩처럼 자연에서 마력을 받아 들일 수 있게 해주는 알고리즘이네요. 인스톨이 끝나면, 저희도 바깥에서 행동 할 수 있어요.]

 

그거 잘됐군. 안그래도 이렇게 이야기 하는거, 무슨 상상속의 친구랑 대화하는 기분이라서 좀 그랬다구. 

 

[아이리 : 어느새 토모쨩 취급 받고 있었네요...]

 

뭐, 아무튼. 뭔가 이래저래 일이 많긴 했지만, 좀 쉬자. 몸의 설정이 바뀐 탓인지, 아니면 카자리를 사용한 탓인지, 영 피곤하다. 아, 참고로 카자리는 사용하지 않을때는 아무래도 비녀의 형태로 바뀌는 모양인지라, 머리를 열심히 올려서 머리에 꽂아놨다. 머리의 무게중심이 상당히 바뀌긴 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지금의 몸으로 뭐가 가능한지도 알아보고 싶긴 하지만, 진짜 오늘은 좀 쉬어야겠군. 올라가서 침대로 다이브나 할까.

 

"......왜지."

 

올라가보니, 어째선지 내 침대엔 텐시가 자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깨면 귀찮아지니 사알짝 뒤로 돌아서 문을 살며-시 닫고...

 

"씨벌."

 

욕지거리를 한번. 사람이 좀 쉬려니까 자면서까지 방해를 하다니. 뭐, 천인인 텐시의 몸에선 씻지 않아도 좋은 향기가 나니까, 침대에 방향제 뒀다고 생각해두자. 그럼, 어디서 잔대냐... 아.

 

 

 

 

 

 

 

 

 

 

 

 

 

 

 

 

 

 

 

"어라, 우이. 여긴 무슨 일이야?"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왜 내가 가는 곳엔 뭐가 자꾸 있냐."

 

사람을 피해서, 가장 경치가 좋은 지붕 위로 올라갔더니 코이시가 있었다. 그나저나 오랜만이로군. 요새 안보인다고 생각했더니.

 

"좋은 집이네. 우이는 지령전에서 살았지만, 이런데서 둘이서 살고 싶다고도 말했었어."

 

언니가 반대해서 못나갔지만, 하고 쓰게 웃는 코이시. 지금 말하는 우이는 쇼우이치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 쇼우이치의 시종 말인데. 오늘 전부 회수 했어."

 

"진짜? 렌카쨩이 여기 온건 나도 알고 있었는데, 유키나쨩도 찾은거야?"

 

"뭐, 그렇지."

 

우연이긴 하지만... 아니, 우연이려나? 스탠드사는 서로 이끌린다는 말도 있으니. 난 딱히 스탠드사 아니지만.

 

"...아무튼, 최근에 잘 안보이더니. 어디 가 있었어?"

 

"비-밀."

 

"그-래."

 

자기가 말하기 싫어하는데, 굳이 캐물을 이유도 없지. 음...

 

"......"

"......"

 

뭘까. 이 배트맨과 로빈의 마지막 장면과 같은 어색한 침묵은.

 

그때, 한줄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코끝을 간질인다. 그리고, 바람이 가져다준 또 하나의 정보. 피 냄새. 바람은 코이시쪽으로부터 불어왔다. 그렇다는건...

 

"코이시, 혹시 다쳤어?"

 

"응? 아, 아니. 왜 그런걸 물어볼까나~...?"

 

"......"

 

이 맛은, 거짓을 말하는 맛이로군. 코메이지 코이시.

 

"잠깐 실례."

 

빠르게 코이시의 옆으로 돌아가보니, 용캐도 피가 지붕에 떨어지지 않았구나 싶을 정도의 깊은 부상이 옆구리에 나 있었다. 게다가, 상처 부위에서 미약하게나마 악의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건...?

 

"아하하... 들켜버렸네."

 

"아하하가 아니자녀. 뭐하다가 난 상처인지는 안묻겠다만, 이거 냅둬서 나을 상처는 아닌거 같은데?"

 

"나, 이래뵈도 요괴라구? 이정도 상처는 기합으로 나아."

 

엣헴, 하고 당당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코이시. 하지만, 그 표정에서 통각으로 인한 괴로움이 살짝 엿보인다. 냅둬서 낫는 상처로는 안보이는데...

 

"거짓말은 좋지 않습니다, 코이시님."

 

그때, 옆에서 들려오는 CV.치하라 미노리 같은 목소리. 돌아보니, 아까전에 란이 데려왔던 은발의 여자아이가 엄한 표정으로 코이시를 바라본다.

 

"레, 렌카쨩?"

 

"그 상처, 보아하니 악의에 당한 것 같습니다만... 그들의 공격은 요괴에게도 유효합니다. 그 상처는 말씀하신 것처럼 기합으로 낫거나 하지 않을터입니다."

 

"윽."

 

"흠."

 

대충 그럴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악의랑 싸우다 당한 상처였던거군. 혹시, 구 작열지옥에 싸두고 문 닫아 놓은 거기를 갔다 온건가?

 

"아하하, 이거 예전 생각나네... 들켰으니 어쩔 수 없네. 렌카쨩, 좀 치료해 줄 수 있겠어?"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상처부위에 남아 있는 악의의 잔재를 제거해야합니다만..."

 

"...뭐. 왜. 왜 날 봐?"

 

"가장 효율적으로 제거 할 수 있는건 우이하루의 카자리입니다.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아, 그려."

 

머리를 고정시키고 있던 카자리를 뽑아, 검의 형태로 되돌린다... 라고 해봐야, 검 손잡이밖에 없는 상태지만.

 

"봉우리져라, 카자리."

 

다시 딜ㄷ...아니, 꽃봉우리 형태의 검신을 만들어 내, 코이시의 상처부위에 갖다댄다. 지우는건, '코이시의 상처부위에 잔존하고 있는 악의의 잔재' 라는 존재. 살짝 움직이자, 악의의 잔재는 꽃잎이 되어 바람을 타고 흩날린다. 요시, 이걸로 됐다.

 

"감사드립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코이시의 상처부위에 양손을 갖다대더니,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렌카. 그 자그마한 손바닥 위에, 자그마한 빛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힐링중이라는 느낌의 이펙트. 내 손에 들려 있는 검을 살짝 놀란듯이 바라보던 코이시는, 살짝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을 꺼냈다.

 

"실은 있지. 요 근래 안보였던건 춘설이변을 막아보려고 이것저것 해보느라 그랬어."

 

"춘설이변이라면... 이 다음에 일어날, 예정된 악의에 의한 이변?"

 

악의가 이 환상향을 집어 삼키기 위해 일으키는, 과거의 이변을 강화하여 재발생시키는 것. 그것이 악의에 의한 이변이다. 내가 유카리랑 계약을 한 것도, 이 예정된 이변들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스스로 일깨워주지 않으면 까먹는다니까. 나도.

 

"하지만 실패. 실은 겨우겨우 도망쳐서 여기까지 온거야."

 

"추격은?"

 

"없었어. 애시당초, '이변의 씨앗'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변을 일으키는거니까."

 

"이변의 씨앗?"

 

"악의의 근원에서 내보내는, 이변을 일으키는 고에너지 덩어리를 말하는거야. 사연이 있어서, 관측, 간섭은 나밖에 할 수 없지만... 너무 강해서, 나 혼자선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흠..."

 

코이시만 볼 수 있고, 간섭할 수 있다라... 애시당초, 그녀는 대체 뭘까? 쇼우이치의 시종 3자매랑 같은 환상향에서 왔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한데... 지난번에 유카리가 말한 '변성'이랑 뭔가 관계가 있는걸까.

 

"하지만, 안심이야."

 

"왜?"

 

"지금의 우이라면, 안심하고 환상향을 맡길 수 있을거 같거든."

 

생긋 웃는 코이시. 아니,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저는 곤란한데요.

 

"기대 받는 몸이라는건, 힘들구만."

 

"...헤헤. 미안해."

 

"니가 미안할게 뭐 있냐."

 

어짜피 내가 할 일인 모양이니까.

 

"코이시님. 더 이상의 회화는."

 

"아, 응. 미안해, 렌카쨩."

 

"왜 그래?"

 

"치료 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이 상처. 생각보다 피해가 심각합니다. 여기서가 아니라,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정성들여 치료하지 않으면..."

 

"2층에 빈 방 있어. 데리고 가."

 

"감사드립니다. 자, 코이시님."

 

"응..."

 

코이시를 부축하며 집으로 들어가는 렌카를 바라보며, 카자리를 비녀 형태로 되돌려 머리를 묶는다. 머리 묶는데 벡터 조작이 의외로 도움이 되는구만.

 

그보다, 저정도로 다쳐가면서까지 막고 싶은 이변이란건가... 잠시 정보를 재확인 해볼까. 춘설이변이었지?

 

[아이리 : 도와줄께요.]

 

오, 아이리. 조용하길래 뭐 하고 있는줄 알았더니.

 

[아이리 : 하고 있었죠. 하지만, 코이시님이 저렇게 다치셨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아니, 딱히 니가 움직인다고 해서 뭐가 될거 같진 않은데... 치료는 렌카가 하고 있으니, 얌전하게 바깥에 나갈 준비나 하지 그래?

 

[아이리 : ...그 밉상같은 말뽄새는 정말 마스터랑 꼭 닮았네요.]

 

그건 모르겠고. 도와준다고 나섰으니 확실히 도와달라고. 내가 원하는건 춘설이변의 정보. DB에도 일단 있는 모양이니, 정리해서 알려주련?

 

[아이리 : 춘설이변은, 명계의 사이교우지 유유코가 일으킨 이변이에요. 이변의 이름대로, 봄이 됐음에도 겨울날씨에, 눈이 내렸던 이변이죠.]

 

유유코 아씨라... 그때 레밀리아네랑 꽃놀이한다고 한번 간 이후론 가본 적 없네. 그보다, 봄이 됐는데도 겨울날씨에, 눈이 내렸다고? 그건 이변이라고 하기보단 그냥 이상기후 아냐?

 

[아이리 : ...아무래도 바깥 세계에선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곳 환상향은 사계절이 매우 뚜렷해요. 그런 곳에서 봄에, 그것도 벚꽃이 필 시즌에 눈이 온거죠.]

 

흠. 지난번 홍무이변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데.

 

[아이리 : 실제로도, 크게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어요. 아무튼, 이변을 일으킨 이유는 하나. 명계에 있는 사이교우 아야카시, 보셨죠?]

 

아, 그 무식하게 큰 벚나무 말하는거지? 그러고보면, 그때 환각도 보고...

 

"아하, 과연. 씨발... 그래서 그랬군."

 

과연. 코이시가 무리를 해서까지 이번 이변을 사전에 막아보려고 했던 이유를 알겠군.

 

'야쿠모 유카리'. 현재로썬 내 여동생(서류상)인 그녀가, 이번 이변에 연루되어 있는 것이다. 이변의 해결도 해결이지만, 악의에 의해 변의된 야쿠모 유카리를 어떻게 조지느냐가 이번 이변의 가장 큰 난점이 될 것이다.

 

그러고보니, DB에 저장된 이변의 발생시기도 지금이랑 엇비슷하다. 슬슬 환상향에도 벚꽃이 피리라... 아, 그러네. 꽃놀이를 해야겠군. 이번엔 텐시도 있고, 시종 3자매도 있으니까 어째 좀 시끄러워지겠는걸.

 

[아이리 : 우선은 이변 해결부터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고 정하죠. 이야기 계속할께요. 유유코의 목적은, 시종인 요우무를 시켜 봄을 모으게 한 뒤에, 환상향 전역의 봄을 하나의 나무에 전부 때려박아서 꽃피우려고 했던거에요.]

 

꽤나 로맨틱한 이야기로구만. 그게 사이교우 아야카시인거고? 그러고보니 사이교우 아야카시, 거기에 뭐 봉인되어 있지 않았나?

 

[아이리 :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사이교우 아야카시는 봉인되어 있는게 맞아요. 하지만, 무언가가 봉인되어 있는게 아니라, 사이교우 아야카시 자체가 봉인되어 있는거에요.]

 

라는 말씀은?

 

[아이리 : 사이교우 아야카시는, 주위의 인간들을 끌여들여 자해하게 만들고, 그 인간의 시체에서 양분을 얻어 만개를 유지하는, 요괴 벚나무에요. 그걸 봉인한건 생전의 사이교우지 유유코.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 나무를 봉인했다고 하네요.]

 

하네요, 라는 말은 직접 보진 않았단 이야기로군.

 

[아이리 : 꽤나 예전 이야기인 모양이니까요. 아무튼, 유유코는 망령이 되면서 생전의 기억을 다소 잃어버린 모양이에요. 그래서, 자기 손으로 봉인한 사이교우 아야카시를 다시 만개시켜서 그 기억을 찾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음? 사이교우 아야카시는 결과적으로 사람을 먹는 요괴 벚나무라며? 그거 봉인 풀리면 위험한거 아냐?

 

[아이리 : 거기에 대한 정보가 애매모호해요. 결국 사이교우 아야카시는 만개했지만, 금방 져버렸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악의가 개입하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뭐든지 파워업 시키는 그 민폐덩어리들이 여기에 개입한다라... 잘못하면, 환상향의 인간들이 죽어나가겠군... 어라? 하지만, 명계는 하늘 위에 있잖아? 별로 냅둬도 상관 없는거 아냐? 평범한 인간이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장소도 아니고. 아무리 악의로 강화된다 해도, 명계에 있는 사이교우 아야카시가 인간계의 사람을 죽일 수 있을리가...

 

[아이리 : 그것도 통상적으로 라면, 그렇겠죠. 하지만 잊었어요? 이번 이변엔 야쿠모 유카리도 연루되어 있다구요.]

 

...아차, 그랬었지. 걔가 있다면 그런 물리적/개념적인 거리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작전을 짜야겠는데.

 

[아이리 : 일단 물리쳐야 되는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레티 화이트락, 첸,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프리즘리버 3자매, 콘파쿠 요우무, 사이교우지 유유코, 야쿠모 란, 야쿠모 유카리.]

 

레티 화이트락이랑 첸은 들어본적 없는데... 근데, 앨리스? 걔는 또 왜 갑자기?

 

[아이리 : 에... 몰라요. 레티 화이트락은 한기를 조종하는 요괴라서, 봄에도 추워진 날씨 덕에 기분 좋아져서 날뛰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첸은 야쿠모 란의 식신이에요. 요괴 고양이죠. 하지만 앨리스는 정말로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 그려... 프리즘리버 3자매는 들어본적 있어. 마을에 커다란 라이브 회장이 있는걸 봤거든. 거기서 연주회 같은거 하는 애들이지?

[아이리 : 맞아요. 아마 문지기겸, 명계에서의 꽃놀이를 위해 사이교우지 유유코가 부른걸로 알고 있어요.]

 

과연. 거기다가 요우무에 유유코 아씨라... 작전이라고 말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

 

[아이리 : 뭐... 그렇긴 하죠. 하지만 원래 환상향에서의 이변해결은 그런거라던데요? 레이무나 마리사도, 그런식으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보이는대로 조지고, 방해하면 박살내고. '감히 나를 방해해? 이 이변, 니가 흑막이지 새꺄-!' 라는 느낌으로 말이죠.]

 

우와... 이변해결사라는거, 사실 단순한 깡패인거 아냐?

 

[아이리 : 깡패인진 잘 모르겠지만, 선이나 악으로 따지는 부류가 아닌건 확실하죠.]

 

그...그러냐. 아무튼, 생각해봐야 어쩔 수 없긴 하겠다만... 정말로, 유카리랑은 어떻게 싸워야 할지 감도 안잡히는걸. 애시당초 싸워서 이길수나 있나 모르겠다.

 

[아이리 : 그거 말인데요. 악의에 물들면 지성이 조금 결여가 되거든요. 그래서 출력이 강해질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싸워서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요.]

 

지성이 결여된다라... 예를 들어, 니가 첫 등장 했을때 아무 생각 없이 풀 전개로 달려들었다가 바로 방전됐던거처럼?

 

[아이리 : ...맞는 말이긴 한데, 왠지 열받는데 때려도 되요?]

 

때리고 싶으면 나와서 때리렴. 에베베.

 

[아이리 : 흥. 기억해두라구요. 아무튼, 정보는 머리에 때려박아 두세요. 악의에 의한 이변은 워낙에나 이레귤러가 많아서 대비를 해도 별 의미는 없을거 같지만...]

 

그래. 그래야겠다...

 

"하아암..."

 

피곤하구만. 슬슬 잘까. 안그래도 지붕에서 자려고 했으니, 이대로 누워 자면 되는데. 으음, 그러고보니 지금 내 몸 상태로, 뭘 할 수 있는지도 제대로 안 알아봤는데... 뭐, 어떻게든 되려나.

 

일단은, 내일 하자. 내일...

 

 

 

 

 

 

 

 

 

 

 

 

 

 

 

 

 

 

 

 

 

 

 

 

 

 

 

 

 

 

 

 

 

 

 

 

 

 

 

 

 

 

"그런 이유로, 오늘부터 전원 수행이다."

 

다음날. 나는 이 집에 묵고 있는 모든 인원을 거실로 불러들였다. 물론, 코이시는 여전히 요양을 해야한다는 모양이라 내버려뒀고.

"수행? 그런 귀찮은 짓 안해도 나는 강한걸? 그러니까 빨리 컨트롤러 내놔."

 

"일단 말은 끝까지 듣고 가지 않으련? 아, 란. 하는 김에 애들한테 음료수 좀 내줄래?"

 

"아, 알겠습니다...주인ㄴ...큭..."

 

내 주문에, 여전히 살기등등한 우리집 메이드(2일차)인 란이 사랑스럽게 대답한다. 저 살의와 복종이 함께하는 표정은 정말이지 예술이로구만.

 

"슬슬 포기하고 익숙해지는게 좋지 않을까."

 

"무...무슨 소리를 하시는지...요... 저는 언제...크윽...나..."

 

"아, 아니. 됐으니까. 음료수 좀."

 

저 살기는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보다, 구미호라면 강한 부류의 요괴일텐데... 원격으로 저정도의 구속력을 발휘한다니... 유카리, 무섭군. 진짜로 적으로 돌리고 싶진 않은데.

 

거실에 앉아 있는건 나와 텐시. 그리고 시종 3자매인 아이리, 렌카, 유키나. 란을 포함하면 총 6명의 인원이 거실에 있는 셈이다. 근데, 텐시가 츄리닝인건 뭐 그러려니 싶지만, 왜 3자매도 츄리닝인걸까. 나도 통일성을 위해 츄리닝 차림이지만. 란만 메이드복이니 좀 위화감이 있긴 하군.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빠르면 지금 당장, 늦어도 1달 내에 큰 이변이 일어날거야. 그것도 환상향의 존속에 크게 영향을 끼칠."

 

"에? 우이하루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정보원이 좀 있거든. 아무튼, 다가올 결전의 날을 위해 수행을 하도록 할건데... 아, 란. 혹시 유카리한테 들은거 좀 있어?"

 

"그 더러운 입으ㄹ..."

 

아, 란 녀석. 또 멈췄다... 나 참. 이대로는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자녀. 어쩔 수 없지.

 

"렌카, 혹시 저거 어떻게 안돼?"

 

"...가능할듯 합니다만,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적어도 대화정도는 원활하게 하게 해주라."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마치 눈처럼 하얀 은발을 휘날리며 란에게 다가간 렌카, 잠시 눈을 감고 란에게 손을 대자, 엄청난 량의 홀로그램 윈도우가 파바박 나타나더니 금새 사라진다.

 

"언어 사용의 락을 해제해뒀습니다. 그 반동으로 우이하루, 당신에 대한 적의의 표출이 어느정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만."

 

"상관 없어. 고마워."

 

고개를 살짝 까딱하더니, 렌카는 다시 붉은 머리의 소녀 아이리의 옆에 폭 하고 앉더니, 무표정하게 아이리에게 어깨를 기댄다. 감정을 겉으로 잘 안드러내는건...가? 그렇다고 감정이 없는건 아닌거 같은데.

 

"이제 좀 말이 되겠지. 하여간, 란. 유카리한테 들은 이야기는?"

 

"없어. 그리고, 그렇게 쉽게 유카리님의 이름을 그 더러운 입으로 올리지 마."

 

"뭐야, 우이하루. 너 그 기분 나쁜 요괴랑도 아는 사이야?"

 

"어허 씁. 아무리 사실이라도 내 여동생에 대해서 그런 무례한 말을 하면 나도 좀 화낸다?"

 

"우이하루가 더 무례한거 같은데요."

 

"하? 게다가 여동생? 너 머리 어떻게 된거지?"

 

"...너 천계 언제 올라가냐?"

 

하지만 아무래도, 이쿠랑 이야기해본 결과 여기에 좀 더 남아 있게 된 모양이다. 슬슬 제발 좀 꺼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애시당초에 우이하루, 너 이 텐시님을 집에 모시고 있으면서 대체 몇명이나 여자애를 끌고 오는거야? 저 더러운 여우는 시종인 모양이니까 됐다 치더라도, 저기 있는 애새끼들은 뭔데?"

 

"애새끼라니...겉보기엔 딱히 너랑 차이 안날거 같은데. 쟤네들은 내... 조력자라고 하는게 맞겠지. 요컨데 동료다."

 

"아이리에요."

"렌카입니다."

"유키나데이."

 

무슨 신인 아이돌 그룹같은 인사법이로군. 비쥬얼도 묘하게 90년대 아이돌 느낌이고. 왠지 옛날 레쓰비 광고에 나올거 같은 느낌인걸.

 

"뭐, 어쨌던 간에. 수행이다."

 

"질문이에요."

 

"예, 아이리 양."

 

"수행 수행 말은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뭘 할 생각이에요?"

 

"모의전이지 뭐."

 

어짜피 나도 그렇고, 여기 있는 3명도 그렇고, 덤으로 텐시도 그렇고, 근육 트레이닝이나 혼자하는 평범한 연습 가지고는 수행이 되지 않으리라. 한국에는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라는 격언도 있으니까, 실전위주로 연습한다면 다소 도움이 되겠지. 무엇보다, 난 아직도 내 몸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것도 있으니, 그걸 알아내는 것도 겸사겸사로.

 

"...아! 우이하루, 혹시 머리 스타일 바꿨어?"

 

"고귀하신 천인님께선 눈치도 얼마나 빠르신지."

 

머리 스타일 바꾸고 첫만남 이후로 3시간이나 지나서 이제야 지적해오다니. 역시나 천인님은 스케일이 다르구만.

 

"그래서? 그 수행이란거, 나도 해야하는거야?"

 

"음... 혹시 모르니까, 너도 좀 단련을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뭣보다, 천인정도의 몸빵이면 왠만큼의 공격에도 큰 부상은 입지 않으리라. 요컨데, 좋은 샌드ㅂ...아니, 스파링 상대다. 물론, 결코 평소에 쌓인 그녀를 향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함은 아니다. 눈물콧물 다 나오게 한 뒤에 끝엔 실금시켜주지.

 

...아차차. 나도 모르게.

 

"흥. 마침 몸도 근질근질 했으니까, 놀아나주겠어. 그러니까 그 컨트롤러 빨리 돌려줘."

 

"나랑 싸워서 이기면 돌려주지."

 

"목숨이 아까운줄 모르나보네?"

 

그 붉은 눈을 번뜩이며 내게 살의를 내비치는 텐시. 오오, 무서워 무서워.

 

"카면 어카노? 오빠야들 싸울때 우리도 딴데서 따로 싸우면 되는기가?"

 

"음... 일단 요 며칠간은 1:1로 싸우고, 나머지는 관람하는 방식으로 가자. 보는것도 수련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게다가 내 경우, 정말로 보는 것만으로도 수련이 되는 모양이니.

 

"...그 전에, 점심식사를 하는게 어떻겠습니까?"

 

"? 상관 없는데. 렌카, 배고파?"

 

"허기진 것도 있습니다만, 유키나가 준 마력재생 시스템엔 식사를 통한 마력회복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직 만전이라고 하긴 힘든 상황, 최대한의 효율을 발휘해 휴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흠. 여태까진 식사할 필요가 없어서 삼시세끼 먹는거에 대해선 별 생각 없었는데... 가끔 텐시가 징징거리면 먹을거 던져주는 생활이었으니. 이젠 먹을것도 어느정도 생각할 필요가 있으려나.

 

"흠. 그렇단 말이지... 그럼 그러자. 뭐 먹을래?"

 

"스시!"

"Sushi!"

"초밥이 어떤가 합니다만."

 

엄청난 하모니로군.

 

"어째서 스시?......근데, 환상향에서 스시를 먹던가?"

 

생각해보면 환상향엔 바다가 없단 말이지. 강이랑 호수가 있으니 물고기가 아예 없는건 아니겠지만... 회떠서 먹을 만한게 있으려나?

 

"어머, 그거 마침 잘됐네."

 

그때, 틈새가 열리며 우아하게 유카리가 우아하게 등장한다.

 

"유카리? 너 동면중이라며?"

 

"원래는 그러려고 했는데 말이죠... 코메이지 코이시가 돌아왔다고 들어서."

 

"아? 아아. 뭐, 이변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했다가 실패해서, 부상입고 돌아왔던데. 지금은 2층에서 쉬고 있어."

 

"그렇군요...그건 어쨌든, 마침 제가 오라버니를 위해서 초밥을 가져 왔는데."

 

유카리의 말과 동시에, 엄청난 양의 초밥이 테이블에 세팅 된다. 너무 시기상 적절한데... 설마?

 

"너 듣고 있었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sigh*"

 

여동생(서류상)의 취미가 너무 악취미스러운 건에 대해서...라는 라노베 제목도 있을법 하군. 엿듣기라니, 좋지 않은 성벽이야.

 

"어찌됐던, 마침 잘됐군. 다 같이 먹자고... 아니, 먹고 있어. 난 유카리랑 이야기 좀 하고 올께."

 

"어머, 오라버니께서 제게 할 말이?"

 

"잔말 말고 따라오셔."

 

이미 초밥을 집어먹기 시작한 시종들과 어째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란을 곁눈질로 확인하고, 거실을 나서 내 방으로 올라간다. 침대에 걸터 앉자, 은은한 복숭아향이 나는게 느껴진다. 으음, 역시 텐시는 좋은 방향제로군.

 

"아무래도 그 힘, 본래의 사용법을 알아내신 모양이네요."

 

왜 나만 빼고 다 알고 있는거여? 지금 내 몸 상태.

 

"...죽었다 깨어나니까 어떻게든 되더라고. 뭐, 앉아. 길게 이야기할건 아니지만, 서서 들을건 아니니까."

 

"그럼 실례할께요."

 

어째선지 옆에 앉는 유카리. 아무래도 좋다만... 환상향이 미녀투성이라는건 알고 있지만, 유카리도 격을 달리하는 미녀란 말이지.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그게 확실히 느껴진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네 의견을 묻고 싶어서 말이지. 이번 이변,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그걸 제게 묻는 이유는?"

 

"니가 제일 성가시니까."

 

"...그렇겠죠."

 

이번 이변에 자기자신도 엮일거라는 사실은, 이미 유카리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름 아닌 본인이, 이변해결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도.

 

"내가 본 환상 안에선, 환상향의 인간들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고, 사이교우 아야카시의 봉인이 풀려 있었어. 이 결과를 내기 위해, 야쿠모 유카리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우선 환상향 전역의 봄을 모았겠죠. 사이교우 아야카시를 피워내기 위해선, 필요불가결한 의식이니까요."

 

"일단 거기서부터 잘 모르겠단 말이지. 계절을 어떻게 '모은다'는거야?"

 

"계절을 결정화시켰죠."

 

"아...음, 그래. 그렇게 한거구나."

 

저렇게 당연한듯이 대답하니까 할 말이 없군. 뭐, 결정화 시키는 방법을 들어도 크게 의미는 없겠지만.

 

"아무튼, 계절을 결정화 시켰다 치고. 그 뒤엔? 발로 뛰어서 모으는거야?"

 

"계절을 모으는건 요우무의 역할이었으니까요. 그 아이에겐 직접 돌아다니며 모으는 것 이외의 방법이 없었을거에요. 하지만..."

 

"네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상태라면 이야기는 크게 달라지겠지."

 

도○에몽의 어디로든지 문 같은걸 쓰는 이 반칙요괴한테는, 발로 뛸 필요도 없으리라. 아마 악의가 이변을 일으킨 직후에, 환상향 전역은 겨울이 될 것이다. 물론... 유카리가 '이레귤러'일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형편 좋은 일이 일어날까?

 

아니, 그럴리가 없겠지. 그리고 아마, 내가 처한 상황에 '컨티뉴'는 없을 것이다. 한번뿐인 기회, 한번뿐인 세계. 실수하면 거기서 끝이다.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야한다.

 

"아마 봄은 한순간에 모아지겠지. 그렇게 되면 사이교우 아야카시는 만개할거야. 그럼, 그걸로 끝?"

 

"...본래의 이변의 목적은, 유유코가 사이교우 아야카시에 봉인되어 있던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하지만 오라버니가 말했던 상황이라면, 그 봉인되어 있던 무언가를 완전히 되살릴려고 할거에요."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게 환상향의 인간인건가."

 

"아마도."

 

그렇다면, 이런 것이다. '봄'이 사이교우 아야카시라는 자동차에 시동을 거는 배터리 역할이고, 그 가동을 지속시키는 연료가 인간. 역겨운 이야기지만, 결국 이야기는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이교우 아야카시 근처에서 농성하며, 요괴 벚나무에 인간이라는 양분을 주지 못하도록 막는게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조차도 유카리가 개입하면 최악의 경우 막지 못하리라. 거기에 궁극적으로는, 유카리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점. 하지만 그 상황에 도달하기 위해선, 또 다른 제약이 붙는다. 차례대로 지정된 소녀들을 쓰러뜨려야 한다는 것. 

 

*sigh* 아무리 인생이 똥겜이라지만, 이건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잖아.

 

"다행히도, 제약은 하나 있어요."

 

"뭔데?"

 

"사이교우 아야카시의 양분이 될 인간은, 반드시 사이교우 아야카시 앞에서 '자살'해야 되요."

 

"에, 뭐야 그거. 무서워."

 

"그걸 막을 수 있다면, 적어도 환상향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거에요."

 

"...환상향이 무너진다, 라."

 

그렇다. 지난번 홍무이변때도 그랬지만, 악의의 이변의 가장 무서운 부분은 '환상향의 인간이 전멸한다'라는 점이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인간에 해를 끼치는 '요괴'라는 존재는 인간이 있어야만 성립된다. 

 

본디 요괴란 인간의 인식의 어긋남에서 태어난 개념. 인간이 없다면, 요괴들은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이다. 본래,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 결계를 치고 독립된 공간을 만든 것이 환상향. 어찌보면 인간이 요괴에 의해 사육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뭐, 적어도 레이무를 보는 한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거 같다.

 

아무튼 환상향 내에서의 인간의 전멸은, 환상향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 뭐, 그런 커다란 이유를 들 필요도 없이, 그 '인간'의 범주에 내 지인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막으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그렇다면 취해야 할 행동은...

 

"고마워. 이래저래 머리속을 정리하는데 도움 됐어."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그럼 저는 코메이지 코이시를 보러 갈테니, 오라버니는 내려가서 식사를."

 

"오케이."

 

유카리의 뒤를 따라 방을 나선 뒤, 1층으로 내려가 거실로 들어간다.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말한거 같지만, 사실상 5분도 안지났군. 자, 그럼 나도 Sushi나 좀 먹어볼까. 초밥하면 참치지. 아까 슥 봤을때 고오급 스러워 보이는 참치가 있었으니, 요시. 그걸 먹자.

 

"아, 우이하루. 빨리 왔네요?"

 

"......*sigh*"

 

오징어밖에 남아있지 않아... 씨발...

 

 

 

 

 

 

 

 

 

 

 

 

 

 

 

 

 

 

 

 

 

 

 

 

 

 

 

 

 

 

 

 

 

 

 

 

 

 

 

 

 

 

 

 

 

 

 

 

 

 

 

 

 

 

 

 

 

"그래서, 이 고귀한 천인인 나를 이런 땅바닥 아래에 데리고 온 이유가 뭐야?"

 

"수행의 일환이지."

 

아까까지 어두운 곳을 지나온 탓인지 다리가 살짝 후들거리는 고귀한 천인님의 물음에 대답하며, 지령전의 문을 두드린다. 잘 생각해보니, 어제 '좀 있다 정리해야지' 하고 미뤄놨던 미니언의 처리를 아직 안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봉쇄하고 난 뒤에 하루정도 지난 상태렷다. 얼마나 늘어났을지 모르겠군.

 

"으으... 컨트롤러만 아니었어도 이런 으스스한 곳 안오는데..."

 

"우이하루는 악마네요."

 

"시끄러, 아이리. 이런 짓이라도 안하면 얘 안 따라온다고."

 

그리고 컨트롤러를 압수당한 텐시가 혼자 집에서 뭘 저지를지도 모르는 일이고... 물론 컨트롤러를 주면 해결되긴 하지만, 적어도 한번쯤은 샌드ㅂ...아니, 대전상대가 되어주지 않으면 돌려주지 않을 생각이다. 안그러면 싸우려고 들려고 하지도 않을테니.

 

"어머, 오늘은 손님이 많네요."

 

"안녕, 사토리. 어제 걔네들은 좀 어때? 넌 좀 쉬었고?"

 

저택의 커다란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코이시의 언니인 사토리. 살짝 피곤함이 느껴지는데... 잠을 못잔거 같기도 하고.

 

"만나자마자 걱정인가요?...오린이랑 오쿠는 아직 쉬고 있는 중이지만... 그렇네요. 저는 어제 잠을 잘 못잤어요. 지하에 있는 그것들의 목소리가 들려와서요."

 

"안그래도 그것들 처리하러 왔지. 근데, 목소리가 들린다니?"

 

받은 데이터에 한해서는 미니언에 근처의 요괴의 잠을 방해하는 기능은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원망, 질투, 살의...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목소리들이 자꾸 들려와요. 본래라면 이정도로 떨어져 있다면 읽을 수 없을텐데."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짓는 사토리. DB에 있는 사토리의 능력으론, 확실히 구 작열지옥에 있는 미니언들의 생각은 읽을 수 없을텐데... 혹시 수가 너무 많아져서, 출력이 증폭된 탓일지도 모르겠다. 복붙으로 수를 늘려나간다고 했으니, 생각의 파장도 같아서 증폭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걸지도.

 

"그런걸까요... 그보다, 머리 색이 바뀐건 뭔가 심경의 변화라도?...아, 카멜레온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거군요."

 

"보호색의 개념이랑은 조금 다르지만 말이지."

 

"...??"

 

대화에 이질감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갸웃하는 텐시. 그걸 알아차렸는지, 사토리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텐시에게 인사한다.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코메이지 사토리. 지령전의 주인이자, 마음을 읽는 사토리 요괴랍니다."

 

"우왓, 그 기분 나쁜 원숭이 요괴!?"

 

항상 느끼는거지만 엄청나게 실례되는 망할 년이구만. 텐시는.

 

"생각하는거랑 말하시는게 같은 솔직한 분이시군요...어머? '이런 기분 나쁜 곳에 이젠 더는 있기 싫어. 슬슬 천계로 돌아갈까나... 아, 근데 아버님 몰래 훔친 보물들이 있다는거 슬슬 들켰을텐데...어쩌지?' 인가요?"

 

"...우와, 텐시 너."

 

"잠깐만! 너, 얘가 하는 엉터리를 믿는거야!?"

 

"미안하지만 신뢰도는 사토리쪽이 훨씬 위거든."

 

그보다 진짜로 보물 훔친거냐...천계의 물건은 묘하게 낡아보이는게 많아서, 옥석을 가리는게 힘들단 말이지. 지난번에 텐시의 소지품을 보긴 했는데... 그거려나? 아니면 그거려나...? 잘 모르겠군.

 

"자자, 그만하구요. 오늘은 그것때문에 온게 아니잖아요?"

 

"아아, 맞다. 그랬지. 사토리, 오늘은 푹 자게 해줄께. 그거 때문에 온거니까."

 

"기대하고 있을께요."

 

사토리에게 멋지다 마사루 풍으로 엄지를 치켜올려보이고, 시종 3명과 텐시를 데리고 안뜰로 향한다. 안뜰에는, 여전히 무식하게 큰 바위가 구 작열지옥으로 향하는 입구를 막고 있었다. 저걸 유기는 가볍게 들었단 말이지... 오니란 대체 뭘까.

 

"요시. 텐시, 원래는 1:1 대전으로 너랑 내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조금 종목을 바꾸려고."

 

"흥, 뭐가 됐던간에 내가 이길게 뻔한걸. 그래서, 뭘 하는거야? 이 조약돌 같은 바위를 누가 먼저 부수나, 그런 유치한거?"

 

저게 조약돌이라니, 거인국에서 왔냐?

 

"뭐, 그건 아니고... 혹시 모르니까, 렌카. 혹시 결계같은 것도 칠줄 알아?"

 

"우이하루가 생각할 수 있는 레벨의 술식이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오, 오우. 그럼 결계로 혹시나 빠져나올지도 모르는 미니언, 막아줄래?"

 

"알겠습니다."

 

은근히 무시하는것처럼 들리긴 했지만, 본인은 그럴 생각이 아니었던거겠지. 그리고 실제로도, 렌카에겐 그정도 능력이 있어 보이고.

 

"자, 텐시. 이 지하에는 '미니언' 이라는 괴물이 빽빽하게 있거든?"

 

"뭐야? 그 이상한 이름."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만. 하여간, 그녀석들은...뭐, 나쁜 놈들이야. 게다가 인격은 없고, 단순한 인형같은 놈들이지."

 

"흐응... 왠지 네가 무슨 이야기를 꺼낼지 알거 같애. 누가 더 많이 없애나, 지?"

 

간만에 재밌어보이는 무언가를 발견한, 그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텐시. 생각해보면 저 표정을 처음 본건, 게임기로 게임하는걸 보여줬을때란 말이지... 솔직히 후회하고 있긴 하다만, 엎질러진 물인걸 뭐.

 

"이럴때는 말이 잘 통하는걸. 좋아. 세는건 얘네들한테 맡기고. 우리는 싸우기만 하면 돼. 하나도 남김 없이 미니언을 쓰러뜨릴때까지 마음껏 놀면 되는거지. 오케이?"

 

"흐흥. 심플하고 단순한걸."

 

"힘이야 말로 파워지. 좋아, 가볼까."

 

벡터 조종으로 바위를 살짝 들어, 입구를 연다. 살짝 내려보니...

 

"...야, 아이리. 하나 물어봐도 돼?"

 

"뭔데요?"

 

"미니언이라는거, 죽이면 완전히 소멸하는거지?"

 

"네. 그게 왜요?...앗, 우와..."

 

아이리도 나와 같은 위치에서 구덩이를 내려다보더니, 마치 벌레투성이의 쓰레기통을 본 듯한 리액션을 취한다. 그렇다. 미니언이 너무나도 많이 생겨서, 입구가 미니언으로 막혀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카면 승부고 뭐고 읎겠네. 잠만 있어봐래이."

 

비슷하게 질린 표정을 짓던 유키나는 구덩이를 향해 어딘가의 영계탐정처럼 오른손을 총모양으로 만들어, 그 조준을 구덩이에 향하게 한다. 그리고.

 

"터스크."

 

무언가가 픽, 하고 쏘아지는 소리와 함께, 팍하고 무언가가 미니언의 몸에 꽂힌다.그와 동시에.

 

-빠득!빠드드드득!!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입구를 막고 있던 미니언의 몸의 일부분에 나선모양의 구멍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 뒤, 터져서 사라지는 미니언. 뒤틀리는 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안들리게 되었다. 하지만, 간간히 들리는 미니언이 터져 사라지는 소리. 이건... 유키나가 쏜 무언가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건가?

 

"뭐하는거야, 노란 머리?"

 

"내 이름은 유키나. 머리 나쁜거 티내지 말고 좀 외워라. 치코."

 

...치코? 내가 아는 가수 이름이랑 무슨 관련이라도 있나?

 

"뭐, 뭐어!?"

 

치코라는 이름에 갑자기 동요하는 텐시. 뭐지, 유키나 녀석. 텐시의 약점이라도 잡고 있는건가?

 

"그카고, 좀 있어 봐라. 아직 안끝났으니까... 뭐, 지금쯤이 타이밍이겠네. 킬러 퀸!"

 

꾹! 하고 입으로 의성어를 내며, 주먹을 쥔채 엄지로 검지를 누르며 무언가를 누르는 제스쳐를 취하는 유키나. 그 직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입구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온다. 엄청난 폭발에 땅이 무너지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땅을 잘보니 마력으로 강화되어 있었다. 렌카가 결계를 치면서, 주위의 지형이 부서지기 힘들게 만들어 놓은것이리라. 대단한걸. 이런 큰 마법을 한순간에 한다니.

 

"뭐, 뭐야 이번엔!"

 

"음~ 생각보다 쪼매 화력이 약했네. 역시 아직 회복이 덜됐나?"

 

"흠."

 

내려다보니, 땅이 보일 정도로 미니언들이 소멸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수는 많다. 전부 소멸시키지 않으면, 다시 생겨나리라. 싸울때도 느꼈지만, 대단하구만. 유키나.

 

"좋아. 이제 시작하자, 텐시. 고마워, 렌카. 유키나."

 

"신경쓰지 마라. 아까 초밥 안남겨놓은거 미안해서 칸거니까."

 

"...아, 그런거였군."

 

뭐, 나중에 한번 더 유카리한테 부탁해서 혼자 초밥 먹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이지... 그땐 다시 애들 몫도 부탁할까.

 

"자, 먼저 들어가시죠. 텐시 아가씨."

 

"헤에, 선공을 넘겨주는거야? 대단한 자신이네. 하지만 승부는 냉정한 법! 먼저 가겠어!"

 

"아, 예."

 

그렇게까지 컨트롤러를 돌려받고 싶었던걸까... 왠지 짠해지는걸. 좋아, 나도 가볼까. 지금의 내 몸이, 뭐가 가능한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시험해봐야겠어. 확인된건, 벡터 조작이 가능하다는 부분뿐이었던가... 뭐, 하다보면 알겠지!

 

"후우...간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구 작열지옥으로 떨어진다. 이미 텐시는 미니언들과 교전중...에? 쟤 빔도 쏘네? 게다가 손에는 이상한 빛나는 검도 있고... 건○이냐?

 

"키에에에엑!!"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미니언의 괴성. 돌아보니 어떻게 했는지 이 높이 까지 올라온 미니언이 내게 달려들고 있었다. 시발 누가 리스폰중에 공격하냐?

 

"테스카토르 블로우."

 

손에 불의 엘리멘트를 두르고, 벡터 조종으로 다가간 뒤 폭발 술식을 짜 그대로 미니언의 안면을 가격한다. 그러자,

 

- 퍼어엉!

 

가벼운 폭발과 함께, 미니언의 뚝배기가 말그대로 날아가버렸다. 흠, 평소보다 위력이 강해졌는걸... 거기다가, 엘리멘트를 만들 필요도 없이, 자연의 마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모양이다.

 

...과연, 이때까지 내가 마법을 쓰기 위해서 엘리멘트를 직접 만들어야 했던건, 어디까지나 '이미테이션 - 신키'가 디폴트였기에 생긴 부작용이었던거군. 아무리 논액션으로 창조가 가능했다고는 하나, 연산능력을 할당해야한다는 부분은 변함이 없었으니 비효율적이었는데. 그럴 일도 이제 없다는건가.

 

"음!"

 

벡터 조작으로 지면으로 떨어지는 속도를 잠깐 높이자, 머리 바로 위에 비색의 레이져가 스쳐지나간다. 텐시, 저년이?

 

"야! 누가 나 공격하랬냐! 쟤들 공격하라니까!"

 

"어머, 실례. 우이하루도 머리가 까매서 햇갈렸지 뭐야?"

 

"저 망할 년이?"

 

"다음부턴 조심할께~ 그보다, 벌써부터 차이가 너무 심한걸 보니 승부는 이미 난거 같은걸?"

 

"응?"

 

어디선가 나온 돌덩어리로 미니언들의 머리통을 박살내며 천장을 향해 손가락을 향하는 텐시. 올려다보니, 어느샌가 미니언을 조진 수가 천장에 홀로그램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물론 이쪽은 방금 하나를 족쳤으니 1. 텐시는 어느새 20마리를 넘기고 있었다. 흐음, 잠깐 틈을 내줬더니 20마리인가... 생각보다 빠른걸.

 

"뭐, 지금부터가 시작이지. 아데앗트, 린포스."

 

오른손목에 팔찌가 채워지고, 팔찌에 부착된 보석으로부터 붉은 광검이 튀어나온다. 아이리와 가계약하며 생겨났던 무기. 어느새 재조정이 끝나 있길래 꺼내봤는데... 아무리봐도 이거 워프 블레이드자녀. 뭐, 아무래도 좋나. 꺼낸 김에, 이녀석의 설욕전이나 치루게 해줄까. 지난번엔 금방 꺼졌으니.

 

"간다."

 

린포스에 마력을 공급하여, 그 출력을 미친듯이 높인다. 그 덕분인지, 린포스의 리치는 통상의 20배 언저리로 길어져 있었다.

 

"텐시! 말려들기 싫으면 점프해!"

 

"하? 자, 잠깐! 그거 뭐야!"

 

"난 경고 했다?"

 

텐시가 하늘로 날아오르는걸 확인한 뒤, 팔을 가로로 든채로 그대로 한바퀴 돈다. 그러자,

 

-우웅! 파아아앙!

 

린포스의 리치에 닿는 모든 지상의 미니언들이 소멸했다. 오우, 좀 많이 쌘데. 이거.

 

"지금껀 뭐야! 너 반칙했지!?"

 

"뭐라는겨... 음? 뭐야 이건?"

 

시야 한구석에 한줄의 텍스트 메세지가 떠 있는걸 확인한다. [춤추는 비뢰, 준비 완료] 라고. 어디 , 효과는... 에? 린포스 사용 불가 패널티 3배 증가, 린포스의 출력 3배 증가, 사용자 속도 3배 증가? 흐음... 한번 해볼까. 일단 영창도 필요한 모양이지만.

 

"어디... [비뢰여, 혈향이 맴도는 춤을 추어]... 에이, 길다! 트○잠!"

 

한순간에, 시야가 넓어지는 감각을 느낀다. 그리고 주위가 느려지는것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뭐, 사쿠야의 능력을 이용한 '고유시제어'와 비슷한 감각이다. 하지만, 패널티가 있는 만큼 이정도로 끝일리는 없을 것이다.

 

"보도록 하지. 춤추는 비뢰라는 것의 성능이란걸!"

 

린포스의 리치를 원래대로 되돌린다. 아군(?)이 함께 있는 이 상황에서, 무식하게 긴 상태의 이 녀석을 마구 휘둘렀다간 아무리 천인인 텐시라도 끝날때쯤엔 다진 고기가 되어 있을테니깐... 음? 잘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거 같기도 하고...

 

"흐아아압!"

 

그 다음은 눈에 보이는 미니언들을, 그저 썰어버릴...아니, 그저 건드릴 뿐. 기본 출력은 물론, 최대 출력이 3배나 강화된 린포스의 칼날은, 닿기만 해도 미니언들을 소멸시켜 나가고 있으니까.

 

"브ㅏ아안츼ㅣㅣㄱ이ㅣㅣ야ㅏㅏㅏㅏ!!"

 

...뭔가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 싶었더니, 텐시 쟤는 아직도 저러고 있냐.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라고 지 입으로 말해놓곤. 뭐, 아무래도 좋나. 어짜피 승부는 난거 같으니, 남은건 미니언들을 하나도 남김 없이 확실하게 소멸시키는 것 뿐이다. 그렇다면!

 

최대한의 속도로, 제한 시간 동안 모든 적들을 섬멸 시킬 뿐!

 

"내가, 건○이다!"

 

 

 

 

 

 

 

 

 

 

 

 

 

 

 

 

 

 

 

 

 

 

 

 

 

 

 

 

 

결과적으로 승부는 1004 : 150으로 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지만...

 

"시러시러시러시러! 컨트롤러 돌려주기 전까진 안 올라갈꺼야!"

 

"......"

 

고귀하신 천인님의 몸을 바친 응석부림에, 결과적으로 내가 패배했다.

 

모의전땐 진심으로 실금시키고 말 것이다. 시발년.

 

 

 

 

 

 

 

 

 

 

 

 

 

 

 

 

 

 

 

 

 

 

그리고 시간은 지나...

 

"아..."

 

처마 밑에 앉아 있던 아이리가, 문득 손바닥을 펼친다. 그 위에 떨어진 새하얀 눈송이는, 이윽고 물이 되어 그녀의 손바닥을 적신다. 어째 날씨가 봄 치곤 많이 추워진다 싶더니...

 

"드디어 왔군."

 

하늘에서부터, 꽃 대신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그래, 드디어 때는 왔다.

 

난이도 최악. 실패시 세계의 소멸이라는 정신나간 패널티를 가진, 그런것 치곤 딱히 보상은 없는 전형적인 똥게임의 강제 이벤트.

악의에 의한 이변... '리프레인 - 춘설이변'의 시작이다.

 

 

 

 

 

 

 

 

 

 

 

 

 

 

 

 

 

 

 

 

 

 

 

 

 

 

 

 

 

 

 

 

우이하루

 

머리가 까매짐.

 

 

 

아이리

 

시종 3자매 중 장녀. 신기인 '이쿠타마'에 의해 태어난 광검이었으나, 이래저래 자아를 얻어서 인간의 모습까지 갖게 되었다. 허리까지 오는 적발의 롱 헤어. 가슴골과 배가 드러나는 굉장히 변태스러운 바디 슈트를 입고 있는게 기본 무장.(이건 명백하게 전 주인의 취향이다)

 

이명은 '춤추는 비뢰'. 양손에서 만들어지는 붉은 빛의 광검으로 단어 그대로 '번개와 같은 속도'로 적들을 화려하게 제압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라는 설정. 시종 3자매의 이명은 어디까지나 전 주인이 '있으면 간지나잖아?' 라는 이유로 붙였을 뿐이다.

 

키는 레이무보다 조금 작다. 말끝마다 '~요'를 붙이는게 특징인데, 본인은 그렇게 말하면 무슨 말을 해도 예의바르게 들릴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주된 공격 수단은 광검을 이용한 참격이며, 가슴은 작다.

 

 

 

 

 

렌카

 

시종 3자매 중 차녀. 고대 베르카식 융합기로써, 본래 잊혀진 존재. 환상향에 흘러 들어온 뒤 전 주인과 계약하여, 점점 그의 마력에 침식되어가며 성장해 현재의 상태가 되었다. 눈처럼 새하얀색의 보브컷. 어깨를 드러내는 새하얀 원피스가 기본 무장.(물론 전 주인의 취향이다)

 

이명은 '정화의 불꽃'. 이는 본래 융합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속성. 모든 부정을 정화하고 재로 돌려보내는 정화의 불꽃을 다룬다. 전투 상태가 되면 등에서 새하얀 날개가 펼쳐지는데, 이는 깃털 하나하나가 사출 대기중인 화염 술식이다.

 

특출난 연산능력과 술식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며,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나다. 우이하루의 '잡스의유산' 또한, 그 기본은 렌카가 구축한 것이다.

 

키는 레이무만하다.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적고, 대화는 어디까지나 사무적이고 기계적. 거기에 외모까지 합쳐져,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인형처럼 보인다. 다만, 딱히 감정이 없는건 아니다.

 

주된 공격 수단은 마법이며, 가슴은 작다.

 

 

 

 

유키나

 

시종 3자매 중 막내. 기원은 마을 몇개를 통째로 집어삼켜버리는 스케일의 눈폭풍, 즉 자연재해. 어느샌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인간에 의해 재앙신으로써 존재가 바뀌어 버렸다. 전 주인에게 패한 뒤, 그의 시종이 된 것이 현재의 모습. 살짝 웨이브진 금발 롱 헤어. 와이셔츠에 교복 치마가 기본 무장.(물론 전 주인의 취향이다)

 

이명은 '황금의 설풍'. 금발인것과, 그 기원이 합쳐져서... 안일하게 지어진 이명이다. 막내라서 그런지, 명백하게 짓던 사람이 귀찮아 진 것이 틀림 없다.

 

스탠드사. 전 주인이 어째선지 가지고 있던 '화살'에 의해 힘을 각성하였다. 스탠드 명은 불명이나, 수많은 능력을 지닌 예외중의 예외인 스탠드.

 

키는 레밀리아만하다. 이상한 사투리를 쓰는데, 전 주인이 가르쳐줬다고 하는데... 대체 어디 출신이었을까.

 

주된 공격 수단은 스탠드와 대낫이며, 가슴이 매우 크다.

 

 

 

 

 

코메이지 코이시

 

부상자(1)

 

 

 

 

 

야쿠모 유카리

 

엿듣기범

 

 

 

 

 

코메이지 사토리

 

민원이 해결되었다

 

 

 

 

 

히나나이 텐시

 

우이하루의 집에 있는것 말고도 다른 종류의 게임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우이하루에게 조르기 뿐.

우이하루의 텐시 실금 프로젝트에 점점 현실성이 생기고 있다.

 

 

 

 

 

야쿠모 란

 

기구한 처지가 되어버린 식신.

언어사용의 제한이 풀려 어느정도 우이하루에게 적의를 향할 수 있게 되었으나, 기본적으론 절대복종. 거기에 제대로 반성할떄까지 우이하루의 집에서 메이드를 하게 생겼다.

밉다! 건○...아니, 우이하루가 밉다!

 

 

 

 

 

 

 

우이하루 - 통상모드

 

본디 우이하루가 마계신의 상징이 심어질때 디폴트로써 존재해야했던 설정 상태. 

 

0. 모든 이미테이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나, 능력마다 제약, 제한이 있다.(ex. 신키의 창조 능력을 통상모드에선 아공간 안에서만 사용 가능)

0. 평범하게 자연의 엘리멘트를 사용하여 마법을 쓸 수 있음.(여태까지 쓰지 못했던건, 어디까지나 이미테이션 - 신키가 디폴트 설정이었기 때문)

0. 존재변환검 사용 가능.

 

이와 별개로, '카자리'에 의해 우이하루의 전체적 스펙이 매우 개선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고깽물 주인공 급에서, 중2병 소설 주인공이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힘을 90% 잃은 정도로 개선되었다.

 

 

 

 

 

 

존재변환검 [카자리]

 

코메이지 코이시가 다른 환상향에서 가져온 마계신의 상징의 인터페이스 속에 들어 있었던 한자루의 검. 본디 '쇼우이치'라는 자의 데이터의 찌꺼기들이 모이고 모여져 만들어진 연산 백그라운드 제어용 A.I였으나, 이것이 본래의 모습.

 

사용자가 인식한 존재를 베어, 그 존재를 '꽃잎'으로 만드는 검이다. 

 

기본적으로 손잡이만이 존재하며, 그조차도 수납시엔 비녀의 형태로 만들 수 있다. 필요한만큼의 사용자로부터 마력을 제공 받아 그걸로 검신을 만들어내 사용한다. 검신이 만들어질땐 단계별로 마력을 소모하며, 단계가 높아질 수록 좀 더 큰 개념의 존재를 벨 수 있다. 단, 그 존재 자체를 뿌리채 완벽하게 꽃잎으로 만드는건 극한적으로 어렵고, 현재의 우이하루에겐 불가능하다. 

 

인간의 인식으로, 이를 완전히 인지하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린포스

 

아이리와 가계약하여 얻은 무장. 완전히 제○툴의 워○블레이드다. 패널티를 지불하면 일정시간동안 트랜○도 할 수 있다.

 

완전히 파쿠리 무기.

 

 

 

 

 

 

리프레인

 

'악의에 의한 이변'을 이렇게 바꿔서 부르기로 한 모양이다. 이유는 너무 길어서.

리○ 버스터즈가 생각난다.

 

 

 

 

 

 

 

지금까지의 줄거리

 

 

어느 한 남자가 있었다.

 

아직 어렸던 그는 자신의 성적을 비관해 자살을 하려 했으나, 어느 요괴의 변덕으로 이국의 이세계, 환상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그는, 두가지 우연과 마주하게 된다. 하나는 마계신의 마력이 잔뜩 담긴 머리장식을 줏은 것. 그리고 또 하나는, 그의 몸이 마계신의 마력과 상성이 지나치게 좋았다는 것.

 

환상향에서 생활함에 따라 남자는 점점 마계신의 마력에 침식되어, 어느새 요괴 이상의 힘을 가진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었다.

 

거하게 일뽕을 빨고 있던 그는, 자신을 '쇼우이치'라고 불렀다.

 

그리고 어느날, 그의 인생을 한번에 바꿀 사건이 발생한다.

 

"뭐? 지령전 온천은 혼욕이 아니라서 코이시랑 목욕을 못한다고?"

 

그저 아무 생각 없는, 그야말로 바보같은 하나의 선택이,

 

"그럼 그 마계신인지 뭔지가 되서 꼬추 탈착 가능하게 되면 되는거 아냐?"

 

세계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트리거가 되어,

 

"ㅇㅋ. 마신화, 신키!"

 

모든 일의 원흉이 된다.

 

쇼우이치가 있었던 환상향은 이미 그(그녀?)와 거의 동등한 레벨로 변이된 환상들이자... 즉, 이레귤러가 10명을 넘긴 상황이었다. 하쿠레이 대결계는 바깥 세계와 환상향을 나누는 '상식의 결계' 이기도 했지만, 전혀 법칙이 다른 세계로부터 환상향을 지키고자, 그러한 곳에선 환상향을 관측 못하게 하도록 하는 이른바 '스텔스 기능' 또한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쇼우이치가 코이시랑 혼욕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마신으로써 각성해, 한 세계에 같은 종류의 창조신이 둘이나 되는 포화상태를 맞이하여, 이 '스텔스 기능'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즉, 너무 나대서 눈에 띄어버렸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찾아온 것이, '악의'.

 

 

 

악의는, 향해야 할 대상을 잃은 갈 곳 없는 부정적 감정들이 세계 바깥둘레에서 모이고 모인 네거티브한 에너지의 덩어리였다. 허나, 그저 에너지 덩어리여야 했던 그것에 하나의 이물질이 추가 된다.

 

사춘기의 소녀를 유충으로 삼아 숙주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대신에, 그들의 영혼을 마녀로 바꾸어, 그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얻던 종족.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절멸당했어야 했던 종족인, '인큐베이터'가 이 에너지 덩어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그저 에너지 덩어리였던 것은 지성을 얻게 되어, 세계를 먹어치우는 이물인 '악의'로써 재탄생한다.

 

 

 

악의는 쇼우이치가 있던 환상향을 타겟으로 잡았다. 이 과정에서, 코메이지 코이시는 인큐베이터와 계약을 맺어 마법소녀가 되었다. 그녀의 소원은(삭제된 흔적)

 

'인큐베이터'의 악의로써의 방식은, 소녀를 마법소녀로 만든 뒤, 그 혼에 '그리프 시드'라는 것을 박아서 더럽혀 마녀화 시킨 뒤, 악의의 본체가 그 세계를 장악할 수 있도록 '더러움'을 뿌리게 한다. 그리고, 악의의 본체는 그 양념된 음식(=세계)을 집어 삼키는 것이다.

 

 

 

다행히, 악의의 찌꺼기가 만들어낸 현상 'abyz'를 쫒아 환상향에 온 시공관리국의 비밀요원, 파라디클로로벤젠이 이에 대해 알아차렸지만, 코메이지 코이시의 마녀화는 막을 수 없는 시점이었다.

 

코메이지 코이시를 환상향에서 완전히 배제해버린다면 환상향은 평화로워 질 수 있다. 하지만 코이시를 배제할 수 없었던 쇼우이치는, 한가지 작전을 세운다.

 

가상의 공간에 쇼우이치의 마신으로써의 창조 능력으로 완벽한 수준의 환상향의 카피를 만들고, 거기에 야쿠모 유카리의 능력을 이용하여 마녀화가 진행중인 코메이지 코이시와 쇼우이치 자신이 들어간다. 그리고, 악의가 카피를 진짜로 인식하여 거기에 완전히 터를 잡았을때, 마녀화 된 코이시를 어떻게든 원래대로 되돌려 본래의 환상향으로 돌려 보낸 뒤, 완전하게 바깥과의 연결을 단절하는 것. 그렇게 한다면, 악의를 완전히 봉인하고 환상향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 쇼우이치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계산은 두군데에서 잘못되었다. 하나, 코메이지 코이시를 마녀화에서 완전히 자유로이 하려면, 육체를 완전히 소멸시켜야만 했던 것. 그리고 또 하나, 악의의 본체는 가상의 공간에 가둬놓을 수 있을만한 레벨이 아니었다.

 

쇼우이치는 자신의 시종들과 전력으로 싸워, 코이시를 마녀화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키는데 성공하였고, 악의로부터 '인큐베이터'를 완전히 소멸시켰으나, 거기까지였다. 악의의 본체를 소멸시키는데 실패한 쇼우이치는 결국 악의가 삼킨 가상의 환상향 속에서 완전히 고립되었다. 가상의 환상향째로 쇼우이치를 삼켜버린 악의. '인큐베이터'를 잃은 악의는 새로운 이물질로써 쇼우이치를 받아들이고, 다른 세계를 먹어치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쇼우이치는 한가지 희망을 남겼다. 완전히 고립되어야 했던 카피 환상향이 악의에 의해 통째로 삼켜진 것을 오히려 길로 삼아, 코메이지 코이시의 영혼에 최대한의 힘과, 자신의 시종 3명을 넘겨 준 뒤, 악의를 꿰뚫고 또 다른 환상향으로 떠나게 했던 것이다. 그 여로에 쇼우이치의 시종인 아이리가 악의에 삼켜지고, 렌카가 행방불명이 되어, 결국 또 다른 환상향에 도달한건 유키나와 코메이지 코이시 뿐이었던 것이다.

(현재의 권한으론 여기까지 밖에 읽을 수 없다)

 

 

 

 

 

 

 

 

 

 

 

 

 

 

 

전작의 스토리라인을 쓰고 있다보니 대체 몇년 전의 나는 얼마나 중2병이었나 싶다

 

물론 지금 쓰고 있는것도 딱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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