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글 잘 못쓴다고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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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오늘도 책을 읽기 위해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도서관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방 문을 열자 기다리고 있던 요정 메이드가 파츄리의 손을 잡는다.


"파츄리 님! 빨리빨리! 손님이 기다리셔요!"

"무귯! 책은 커녕 아직 밥도 안먹었어.."


꼬르륵 거리는 배를 움켜잡으며 요정에게 처량하게 끌려가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카지노 한 구석에 놓인 의자에 억지로 앉혀진 파츄리가 보고 싶다.


이 곳은 파츄리의 퀴즈 코너. 카리스마 화폐를 지불하는 것으로 파츄리가 내는 문제를 맞추는 코너다. 마법사이자 살아있는 지식의 보고인 그녀가 제출한 문제는 하나 같이 어렵기로 악명 높아 그녀를 직접 대면해서 문제를 푸는 본선 문제는 커녕 그녀가 대충 끄적여서 낸 종이 문제인 예선 문제조차도 몇 개 풀지 못하고 카리스마를 탕진하는 고객들이 많았기에 그녀가 직접 나설 일은 없었다. 이 남자가 오기 전까지는.


비장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한 남자, 당신을 의자에서 내려다보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흠흠, 내가 바로 움직이지 않는 대도서관, 파.."


[다음]


자기 소개를 하기도 전에 스킵을 당하자 벙찐 표정을 짓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꽤나 예의가 없는"


[문제]


"......"


잠시 할 말을 잃은 파츄리를 보고 싶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여유를 되찾고는 당신을 힐끗 보더니 자신이 읽기 위해 가져온 책을 펴면서 가볍게 첫 번째 문제를 내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어....네! 축하합니다! 정답이군요. 10 카리스마 획득!"


당연히 탈락할 줄 알았던 당신이 보기 좋게 정답을 맞춰내자 당신에게 시선이 가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흥미가 돋은 파츄리.


"어라... 제법이네. 보통의 멍청한..."


[다음]


또다. 이번에도 스킵 당하자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흠흠, 좋아, 두 번째 문제...."







"어....흠흠...네, 추, 축하드립니다. 450번째 문제, 정답입니다. 10카리스마 획득!"


사회자 역할인 요정 메이드가 진땀을 뺀다.


평소의 책 읽을 땐 멀쩡하던 엉덩이가 긴장된 상태로 몇 시간이고 앉아있자 불편해져 엉덩이 근육을 꿈틀꿈틀 움직여대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저... 파츄리 님. 카지노 슬슬 닫을 때가 됐는데요..."


사회자 요정이 조심스럽게 파츄리에게 말한다.


"아니, 잠깐 기다려. 비장의 무기를 사용해야겠어."

"비장의 무기라면...?"

"바깥 세계의 책을 가져와 줘."


그렇게 말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추, 축하합니다. 500번째 문제, 정답입니다. 10 카리스마 획득..."


사회자 요정이 파츄리의 눈치를 보며 말한다.


파츄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당신이 바깥 세계 출신였다는 점이다. 그 것도 모르고 깨끗하게 50문제를 내리 맞춘 당신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파츄리 님, 이제 문 닫아야합니다. 이만 돌아가시지요."


시간 정지 능력 사용자인 메이드 이자요이 사쿠야가 갑자기 나타나 파츄리를 일으킨다. 그녀처럼 파츄리를 억지로 들어올릴 수 없는 요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당신에게 수고하셨다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카리스마 화폐를 쥐어주고 보낸다.


그런 당신에게서 여태껏 맛보지 못한, 지식 대결의 패배로 인한 치욕감을 얻고는 떠나는 당신의 등을 보며 몸서리치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파츄리 님!"


아침 8시. 어제의 기분 나쁜 기억을 잊고 새출발을 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나서려던 파츄리가 요정 메이드에게 불려진다.


".....?"

"파츄리 님! 손님... 손님이에요!"


그렇게 또다시 밥도 못 먹고 끌려가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핫! 추, 축하합니다! 450번째 정답입니다. 카, 카리스마 10 획득!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손님."


사회자 요정이 파츄리의 눈치를 보며 폐장 인사를 한다. 손님, 당신이 파츄리에게 패배감을 지불하고 수많은 카리스마를 받아 나갔다. 당신이 지불한 패배감의 맛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파츄..히익!"


아침 8시.


파츄리를 데리러 온 요정 메이드가 온갖 책들과 종이들로 난장판이 된 도서관을 보고 아연실색한다. 그 책과 종이들 더미에 파묻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이것저것 독서를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탐닉하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오늘도.. 왔지?"


파츄리가 묻는다. 요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손님이 오셨습니다."


파츄리는 비장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좋아. 페이즈 2로 상대해 주지."








"으아아아아... 추추추추축하합니다, 450번째 정답입니다, 손님....여, 여기 10카리스마..."


진심으로 상대해서 영혼까지 털린 파츄리를 보고 싶다. 당신이 떠나자 홍마관의 주인이자 카지노의 오너인 흡혈귀 레밀리아 스칼렛이 그녀의 멱살을 잡는다.


"파체에에에! 뭐하고 있는 거야! 저 녀석 때문에 카지노 손해가 얼만지 알아?! 뭐가 그렇게 못나서 저 인간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거냐고!"

"이길 수가... 없어..."

"뭘 맥빠지는 소릴 하고 있어! 이러다간 너 때문에 우리 홍마관이 망해버린다구!"


잔뜩 화가 난 당주가 멱살을 겨우 놓고는 최후통첩을 남긴다.


"내일도 찾아오면 더이상 여기 못오도록 만들어. 안그러면 아무리 친구인 너라도 쫓아낼 수 밖에 없어."


그 말에 충격을 받고 주저앉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143...번째 정답입니다...카리스마 10 획득..."


더 이상 소리도 못 지를 정도로 목이 쉰 사회자 요정이 테이블에 카리스마 화폐 10개를 올린다.


털썩


의자에서 내려와 당신 앞에 무릎을 꿇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정말 내기 싫었던, 자신의 멸칭을 문제로까지 냈는데 당신은 간단하게 '콩나물'이라는 정답을 외침으로 그녀의 마지막 희망이 산산조각 났다. 더이상 문제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녀의 패배다.


"그, 그만해....더 이상 홍마관이 널 받아줄 수가 없대. 내가 졌으니까..  응?"


애원하는 파츄리를 내려다보며 당신이 한마디 한다.


[손님을 거부하는 것인지?]


"그, 그건...! 제발 부탁이야! 네가 카리스마를 전부 가져가는 바람에 이 카지노가 망하게 생겼다구! 부탁이야... 그만 와 줘... 뭐, 뭐든지... 원하는건 뭐든지 다 들어줄 테니까...!"


그녀의 애원에 당신이 처음으로 그녀 앞에서 고민한다. 하지만 그 고민도 그렇게 길지 않았다.


[알았다. 그렇다면 너의 처녀를 받아가겠다.]


"뭐, 뭐? 미안하지만 나는 처녀가 아니야. 아쉽지만 다른..."


잠시 당황했으나 없는 것을 요구하자 안심하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하지만 이내 당신이 꺼내든 것을 보고는 창백해지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붉은색 포장의 사탕.


무슨 뜻인지 눈치채고 발버둥침에도 워낙에 허약해서 당신에게 간단히 제압당해 화장실로 끌려가는 파츄리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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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치넷에 처음 글쓴다 텍갤보다 참치넷을 더 먼저 알았는데

2. 이젠 개추같은것도 없으니 단순히 댓글만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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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24. 00:36

추천하려면 계정 파야하니깐

애초에 념글 시스템이 없으니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근데 다시 봐도 재밌네.

뒷부분 여전히 없는거임?ㅋ

ㅋㅂ 2020.07.24. 06:16
아쉽게도 결말이 결말인지라 더 쓰기도 뭐하지

재업이지만 재밌게봐줘서 고마운것이야
ㅋㅂ 2020.07.24. 13:26
사라진것중에 절반 이상은 복구를 안할예정임
흑역사가 너무 많아서 본인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것만 올릴 예정인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