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눈이 펄펄 내리는 자정.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야 되지만 당신의 딸 하루는 오늘 하루 나쁜 어린이가 되겠다고 다짐하곤 뜬 눈으로 지새고 있었다.

파파가 들려준 산타 이야기.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밤에 1년 동안 울지 않은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고 간다는 괴상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이 작은 꼬마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자신이 1년 동안 울지 않았는지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녀는 그 정체불명의 할아버지를 꼭 만나고 싶어했다.



자정이 지나고 10분 정도 지났다. 아무리 호기심이 왕성하다 해도 고작 어린애. 따뜻한 이불에서 누워있자니 슬슬 눈이 멋대로 감기려고 한다.

스륵

반쯤 감기던 하루의 눈이 낯선 소리에 강제로 떠졌다.

무언가 방으로 들어왔다. 문이 열린 것도, 창문으로 들어온 것도 아닌, 그야말로 벽에서 불쑥 들어온 것이었다.

달빛에 비치 그 것, 아니,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리본처럼 비녀에 묶은 푸른 머리와 춥지도 않은지 하늘색의 하늘하늘한 날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은, 여자의 모습이라곤 자신을 낳아준 마마 밖에 모르던 이 경험 부족한 꼬마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디에 있을까나~ 당신의 소.중.한. 것은?\"

난데 없이 벽에서 튀어나와 흥얼거리며 방 안을 뒤지는 모습은 영락 없는 도둑의 모습이었지만 경비가 잘 되어 있는 이 집에서 침입자를 본 적이 없는 하루에게는 그저 신기한 광경에 불과했다.

\"누구....야? 산타 할아버지?\"

하루가 홀린 것처럼 입을 열었다. 엄밀히 말해 이 침입자가 할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소녀는 \'산타 할아버지\' 그 자체를 고유 명사처럼 사용했다.

\"흐응? 어라라~ 웬 꼬마 아이가 있었네요? 그 사람의 딸인걸까요? 그 사람 성향이라면 아무렇게나 싸질러서 낳은 아이일거라 생각이 드네요~ 불쌍도 하지.\"

여자는 흥미롭다는 듯 아이에게 다가가 관찰하듯이 이리저리 훑어보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근데 언니는 산타 할아버지야?\"

하루가 다시 한 번 물었다. 고개를 갸웃하던 여자는 웃으면서 주먹을 쥐고 손목을 꺾은, 이른바 고양이 자세를 취했다.

\"산타 할아버지는 아니고 청아 냥냥이랍니다.\"
\"그럼 언니는 고양이야?\"

보고 느낀대로 필터 없이 그대로 질문하는 꼬마의 천진난만함에 여자, 청아 냥냥은 고양이 자세를 풀고 다시 한 번 제대로 자신을 소개했다.

\"우후훗. 고양이는 장난이었고 사실 선인 곽 청아라고 해요. 반갑지요?\"

이번엔 하루가 고개를 갸웃했다.

\"선...인? 그게 뭐야?\"

\"응~ 그렇네요. 아직 어린 아이한테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려나요? 그럼 대충 아가씨라고 불러주시면 되겠네요.\"

대충 스스로 타협점을 찾았다고 생각한 청아는 꼬마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 여기저기 살펴봤다.

\"그런데... 당신은 이 집 사람의 아이?\"

\"응? 우리 파파를 알아?\"

꼬마의 되물음에 청아는 이상야릇한 표정으로 웃었다.

\"후훗... 당신의 어머니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사람보다 일찍도 전에 당신의 아버지와 아는 사이였답니다?\"

\"여자 친구였던거야?\"

하루의 당돌한 질문에 그녀는 어둡게 미소를 지었다.

\"글~쎄요? 꽤 재밌는 말을 하시네요, 당신은.\"

표정이 바뀐 것을 느낀걸까. 소녀는 조금 겁먹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언니 무서워....\"

\"어라?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은걸까요? 실례했네요.\"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듯 청아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나저나~ 이 작은 꼬마 아가씨는 왜 이 시간까지 안 자고 있던 걸까요~?\"

하루는 이제 청아가 침입자인 사실도 잊은 채 경계도 풀고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흐응~ 산타 할아버지라는 사람은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그치만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면서 나쁜 아이에게는 어떤 벌도 주지 않는가보네요?\"

\"에? 으응... 그런 얘기는 못 들어봤어.\"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겼던 청아는 갑자기 손가락을 튕겼다.

\"왜, 왜 그래?\"

아이의 물음에 청아가 하루의 몸을 일으켰다.

\"왠지 알 것 같네요. 그 산타 할아버지라는 사람.\"

\"정말?\"

\"네. 한 번 보고 올까요?\"

\"우리가 가서 봐도 돼?\"

\"착한 아이한테는 선물도 준다는데 그 정도는 용서해 주시겠죠~ 설마 당신은 나쁜 아이?\"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한 꼬마가 황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후후후... 농담, 농담~ 그럼 가보도록 하죠. 아주 잠~깐이면 되니까 이 보따리에 들어가 계세요. 눈이 내리고 있지만 이 안에 있으면 생각보다 안 추울거예요.\"

청아가 즐거운 듯 보따리를 펼쳐보였다. 보따리라기 보단 지푸라기로 만든 포대같아 보이지만 그런게 중요한게 아닌 하루는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영~차. 이 정도 무게를 가져갈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청아가 품에서 목각 인형 같은 것을 꺼냈다. 그녀는 그 것을 침대에 뉘이고 머리 부근을 톡톡 건드리며 미소 지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요, 대타씨. 쾌락의 노예가 되어 그 놈을 구제도 못 할 쓰레기로 전락시켜 버리세요.\"

그러자 인형의 크기가 커지더니 하루로 변해버렸다.

\"그럼 저희는 떠나도록 할까요? 영원의 잠깐으로.\"

청아는 머리에 꽂은 비녀를 꺼내 벽에 꽂았다. 비녀가 꽂힌 벽에 구멍이 스르륵 열렸고 그녀는 비녀를 뽑아내며 벽을 빠져나갔다.

\"그럼 안녕~\"

그렇게 유유히 눈보라 속을 날아가는 선인.

.....아핫...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멀찍이서 통쾌한 웃음소리가 닫히는 벽의 구멍을 통해 들려온다.





\"파파, 잘 잤어?\"

당신이 딸, 하루의 방에 들어섰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12월 26일. 옷을 갈아입던 하루가 무심코 들어온 당신과 눈이 마주쳤다. 당신은 그런 하루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꼈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천진난만한 꼬맹이일 뿐이었는데. 어제까지와 다를 바 없는 유녀의 몸매에 당신을 무엇을 느끼고 있는건가.



하지만 당신은 멈출 수 없었다. 옷을 다 입은 딸에게 다가가 그녀의 옷깃을 잡았다.

\"파파? 왜 그래?\"

당황하는 눈치의 하루. 그런 그녀를 당신은 안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뭔가에 홀린 것 마냥 그녀의 옷을 한꺼풀 한꺼풀 벗겨갔다.

\"왜, 왜 그러는거야, 파파! 기껏 옷 입어놨는데!\"

아무 것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마냥 하루는 자신의 파파가 옷을 벗기는 것에 불만의 소리를 냈다.

그렇게 자신의 딸을 알몸으로 만들어낸 당신은 거친 숨소리를 내며 그녀를 꼭 껴안았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도, 멈출 수도 없었다.




껴안긴 하루는 당신의 품 속 사각에서 놀랍도록 무표정한 모습으로 눈에서 이상한 빛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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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2020.07.24. 13:59

아...그러고보니 K소설 몰아서 볼려고 했는데...ㅠ

ㅋㅂ 2020.07.24. 14:03
Dr.K는 16화 이전꺼는 글 몇개 날아갔음 저장된페이지 활성화 안되는게 좀 있더라

16화 이후는 거의다 백업을 해놨는데 말이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