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금지의 발렌타인, 덤.

스톰보이즈 | 소설 | 조회 수 203 | 2018.04.02. 23:53

「............대체 뭐였지?」

 

 

 

사토리도.

사구메도.

 

내게 『이것들』을 떠넘기기기만 하고서는 웃는 얼굴인채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뭐어, 생각해본대도 별 수 없는건 생각하지 않는게 좋나.」

 

 

 

내가 지금부터 생각해야 할것이란 고작해야 그녀들에게 화이트 데이의 보답을 어떻게 할지란 부분 뿐이다.

그건 그것대로 골치 아픈 문제지만 무시 할 수도 없지.

 

한숨 한번 내쉰 후, 나는 두 『발렌타인 초콜렛』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이야~, 인기남이네. 점주?」

 

 

 

등 뒤에서 말을 걸어온다.

또 현자 야쿠모가 불법 침입이라도 했는가하고 방어 자세를 갖췄지만 아무래도 그게 아닌 모양이다.

 

 

 

「............뭐야, 너였나.」

 

 

 

그 녀석은 붉은 색의 나이트캡을 쓰고 흑백을 기초로 한 무척 이상한 디자인의 옷으로 몸을 감싼 소녀였다.

 

 

 

「적어도 초인종을 울리고서 정면 입구로 들어와준다면 나로서도 고맙겠다만?」

「아니, 나 별로 손님인건 아니야. 단지 괘씸한 벽창호 양다리 자식을 보러 왔을 뿐이거든?」

「오해 살 소리 하지마.」

「나 참, 주변에서 보면 그렇게밖에 안 보이는 광경이었대도.」

 

 

 

변함없이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남을 놀리는 듯한 말을 해온다.

 

 

 

그녀야말로 꿈의 관리인.

『맥』이라 불리는 대요괴.

이름은 도레미 스위트.

 

 

 

'어떤 이유'로 나와 그녀는 교류를 갖게 되었지만 뭐가 재미있는지 그녀는 이렇게 갑자기 가게에 찾아와서는 냉담하게 거기에 더해 나를 놀리러 온다.

 

 

 

「해서, 말이지......?」

「............?」

「점주는 말이지, 어느 쪽이 진심이야?」

「......그건 대체 어떤 의도를 갖고서 묻는거지?」

「또 그런다, 시치미떼지 말랬잖아. 한쪽은 지저의 주인, 한쪽은 달의 엘리트. 그런 두 사람에게 구애받고있는데 나쁠거는 없을 거잖아?」

 

 

 

......혹시 꿈의 세계란 실은 한가한 장소인건가?

그런 것을 의심할 정도로 그녀는 자주 이 곳을 찾아온다.

 

 

 

 

「............네가 뭐를 말하고 싶어하는지는 전혀 모르겠다만 그녀들은 나의 소중한 『친구』다. 그녀들에 대해 그런 괘씸한 감정을 품고있을 리가 없잖아?」

「하하하, 이 상황에 그런 감정을 품지 않는 것 자체가 『괘씸』한거지만, 여기선 『과연 점주!』라 해둘게.」

「............?」

 

 

 

도레미는 뭐가 이상한건지.

득의양양 표정인듯한, 흘겨보는 눈초리인듯한,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띠면서 이쪽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아니~, 나로서는 직접 교류가 있는 엘리트 쪽을 응원해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편들어줄 생각도 없으니깐 놀리는건 이 정도로 해둘게.」

「............변함없이 네가 말하는 건 잘 이해가 안되는군.」

 

 

 

도레미와는 나름대로 친교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뭘 생각하고서 이 곳을 찾아오는지 그 진의를 헤아리기는 아직껏 어렵다.

뭐어, 여기를 찾는 단골들 처럼 상품을 멋대로 가져가거나, 외상을 빙자해 다과나 찻잎 등을 가져가거나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직 양심적인 부류에 속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걸 생각하고 있을때 안채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후아아암............」

 

 

 

목소리의 주인공은 입 안이랄까 목젖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큰 하품을 하고 있었다.

금발 머리는 부수수하고 제멋대로 뻗쳐져 있다.

그에 더해서 졸린듯이 슴벅거리는 눈의 밑으로는 커다란 '다크서클'이 생겨 그녀가 상당히 잠이 부족하단 것을 여실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아......졸려......」

「............좋은 아침, 파르시.」

「응? 아.........좋은 아침...점주......」

「적어도 얼굴이라도 씻는건 어떻겠어? 심한 얼굴이거든?」

「......흥, 자기가 좀 반요 특유의 반반한 얼굴을 지녔다고서 남의 얼굴에다가 트집이나 잡다니 오만해서 질투나!」

「좋은 마음으로 신경써 주려는 거였건만 심한 말 같은데.」

「뭐어, 이 점주가 여간해서는 그런 소릴 입에 담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다면 그 반응도 이해못할건 아니네.」

「실례네, 도레미.」

 

 

 

졸린듯이 녹색의 눈을 비벼대는 그녀야말로 지저에 틀어박힌 요괴중 하나.

『녹안의 질투심』인 미즈하시 파르시다.

 

 

 

「저기, 도레미.」

「?」

「혹시 너, 내 꿈 건드렸었어?」

「......아니, 오늘은 별로 그런건 안 했는데?」

「오늘'은'이란거는 이전에는 그런걸 했었다는 거네. 누구도 모른채 자신의 힘을 휘둘러 경외심을 모을 수가 있고, 지명도도 말도 안되게 높은 대요괴인 주제에 맘껏 멋대로 다양한 장소를 다닐 수 있다니 정~말로 당신 질투나네!」

「......파르시, 이야기가 나아가질 않으니깐 그 정도로 해주지 않겠어?」

 

 

 

파르시는 『질투』를 다루는 요괴 『하시히메』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때때로 별 이유도 없이 누군가에게 『질투나』라고 말해대곤 한다.

 

 

 

「맞아, 점주 내 말 좀 들어봐! 나 지금, 물의 신전을 공략하던 도중이었는데 말이야!」(역자 주: 파르시는 향림당에 와서 게임을 한다는 동인 설정이 있음. 주로 하는 게임은 N64판 젤다의 전설. 물의 신전은 구성이 복잡해서 극악한 난이도라고 악명이 자자함.)

「그렇네, 그저께였는지, 그보다 더 전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향림당의 방 하나를 점거하고서 공략에 몰두하던 거였네.」

「뭐야, 저 기믹!? 의미불명이거든!? 전혀 공략이 나아가질 않으니깐 하트 조각을 모아다가 도전하는 것까지 끝냈었거든!?」

「그래서 뭐.」

「그래서 말야, 그래서 말야! 어제 심야에 『만세! 물의 신전 클리어했어~~~!』......라는 느낌이 들었었거든!」

「잘 됐네.」

「하지만 정작 눈뜨고보니 그냥 꿈이었었어! 그 때만한 절망감도 없었어! 분명 이 녀석의 짓이야!라 생각했지만 졸리니깐 얼른 또 잘래!」

「......도레미, 어찌 생각해?」

 

 

 

파르시의 말을 들은 도레미는......

배를 부여잡고서 폭소하고 있었다.

 

 

 

「푸하하하하하하, 아핫, 아하하하하하하............!」

 

「......아무래도 아닌가보네.」

「크윽, 뭐어 실제로 내 머릿 속에서도 클리어한 기억따윈 없었으니깐 개꿈이었다는건 알기는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 그런게 벌어지니 꽤나 '받아들이기 쉽지않은'게 있어......!」

「대박이네, 내가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최고의 개꿈을 꾸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 이렇게 된 이상 그 꿈 잘 보존해두던가해서 먹어야겠어......!」

「두 사람 다 즐거워보이니 잘 됐네.」

 

 

 

좀 전까지 사토리와 사구메가 아플 정도로 침묵을 하고있던 반동도 있어서인지 도레미와 파르시의 떠들석함이 훨씬 두드러진 듯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파르시. 또 한 사람 쪽은 아직 자고있어?」

「아~, 그 녀석 말이네. 아마 아직 자고있을거라 생각하는데......?」

「으~응, 일어났어.........」

「우왓!?」

 

 

 

내 발치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일인가고 생각하며 그쪽을 봤더니 마구 헝클어진 갈색의 뻗친 머리와 폭신폭신한 도끼의 축 늘어진 귀가 보인다.

항상 쓰고있는 헌팅 캡은 보이지 않지만 손에는 어디서 꺼낸건지 하얀 당고 꼬치를 들고 있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나 보네.(우물우물)」

「......먹던지, 말하던지, 하나만 하는게 어때?」

「뭐 어때, (우물우물) 말이야 (우물우물) 당신에게 있어서 (우물우물) 뜻이 전해지기만 하면야 (우물우물) 그걸로 (우물우물) 의미가 있는 (우물우물) 거 (우물우물우물우물) 인거 (우물우물우물우물)」

「이런 말을 듣고서 먹는 걸 우선해대는 자는 이 환상향에서도 그리 없을 거라고.」

 

 

 

그녀야말로 『달의 척후병』.

링고라 불리는 달토끼다.

 

이전의 이변으로 지상의 정보를 모은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지상의 문화에 물들어버린듯이 '이글 래빗'으로서의 직무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진종일 오락과 당고를 즐기는 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왠지 이 향림당을 휴게소처럼 이용하고 있다.

 

 

 

「여기는 찻집도 과자 가게도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해왔다만......」

「아니, 하지만 하쿠레이의 무녀는 자주 여기를 이용하고 있다잖아. 달의 말단인 나 한 사람 정도 는대도 달라질건 없으니까(우물우물우물우물......)

「알았어. 알았으니깐 먹으면서 말하는건 그만 둬. 상스러워.」

 

 

 

그런데 이 링고라는 소녀.

그 느긋해보이는 외면으로는 상상도 못할 만큼 머리회전이 좋다.

주위에서 보자면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듯 하면서 실제로는 타인에 대해서 잘 파악하는 보통내기가 아닌 것이다.

 

왠지 영원정의 짖궂은 토끼와 통하는게 있다는걸 느끼지만 그녀만큼 실질적인 피해가 없단게 다행이라 해야할까?

 

 

 

「근데, 너는 언제 일어난거지?」

「음~, 그녀가 『파르파르하네!』라고 예의 그 표정으로 말했었던 즈음 아닐까?」

「꽤나 전이었잖아, 그런데, 왜 내 발치에 있는건데?」

「음~, 계산대 밑에다 당고 숨겨놓았던게 생각나서 아닐까.」

「뭣!?」

 

 

 

나는 당황해서 계산대의 밑을 들여보았다.

......분명히 거기에는 큰 접시에 넘쳐나게 쌓여있는 당고가 교묘하게 숨겨져있었다.

 

 

 

「어, 어느 사이에......!?」 

「후후후, 실은 이 당고. 도레미 씨의 능력으로 꿈의 세계에다 미리 보존해둔 물건이야. 린노스케 군.」

「그리고 내가 향림당에 찾아와 꿈과 현실의 경계를 건드림으로서 꺼낼 수 있게 돼. 그런 장치를 이전에 설치해 뒀거든!」

「이 무슨 능력의 낭비를......」

 

 

 

역시 꿈의 세계란 한가한건가?

도레미의 자유로운 행동을 보자니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어온다.

 

 

 

「그런데 지상에는 재미있는게 많네. 그 잘 모를 기술로 작동하는 저런 『비디오 게임』이라던가? 저거 재미있는걸.」

「아, 아 그래............」

「달의 백성치고는 뭘 좀 아네, 너. 누가 뭐래도 『오카리나』는 갓게임이야, 반론은 인정치 않겠어.』

「하지만 파르파르는 게임 정말 못하네. 몇번이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게임오버당하고 있으니. 그게 임무였다면 전사해서 2계급 특진감 아니야?」

「시끄럽네. 너도 해보면 저게 큰일이란걸 이해할거야.」

「아니 됐어~, 나는 뒤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깐~ (우물우물)」

「게다가 하시히메 님은 훈수같은걸 입에 담았다가는 엄청 기분이 나빠지잖아.」

「더더욱 시끄럽네. 참나, 한번 본것만으로 던전의 기믹을 간파해내는 관찰력, 적은 정보로 백 스토리의 내용을 추측해내는 사고력, 보스의 공략법을 발견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근성. 그것들 전부 다 갖추다니 정~말로 질투나네, 이 점주!」

「왜 거기서 나한테까지 불똥이 튀는거지.(곤혹)」

 

 

 

나 참......

 

여자 셋이 모이면 떠들썩하다, 라고는 하지만 왠지 이런 상황에도 익숙해져버린 자신이란 존재가 있다.

 

현재, 이곳 향림당은.

파르시와 링고의 휴게소 (또는 바깥 세계에서 만화방이라 부른다던 장소)로서 오래도록 이용되면서 이것저것으로 대가는 받고 있다지만 나로서는 아주 유감스러운 상황이라 하겠다.

 

......말 나온김에 말하자면 도레미 쪽도 사구메의 편지를 전해줄 때, 혹은 사구메로의 편지를 받을 때에 향림당에서 활개치거나 한다.

아니, 그녀의 경우에는 어엿한 장사 상대도 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민폐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물론, 이런 것.

이라기 보다는 이런 참상.

 

지저의 관리나 달의 업무 등으로 바쁠터인 사토리나 사구메에게는 도저히 상담할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런 느낌으로.

나 모리치카 린노스케가 경영하는 가게 『향림당』에 미즈하시 파르시, 링고, 도레미 스위트는 최근 눌러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점주, 있잖아?」

 

 

 

문득, 발치에 있던 링고가 뭔가를 내밀었다.

 

 

 

「?」

 

 

 

영문도 모른채 그것을 받는다.

정중히 포장된 그것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상자였다.

 

 

 

「............이건?」

「됐으니깐 열어봐, 열어봐?」

 

 

 

씨익하고 웃는 링고에게 재촉받아 나는 상자의 포장을 풀고 내용물을 확인했다.

링고한테서 뭔가를 받는단건 당고 이외엔 거의 없기에 살짝 조심히 안에 뭐가 들어있는가 확인했다.

 

 

 

「............응?」

 

 

 

거기에는 갈색의 작은 토끼가 한 마리 들어있었다.

아니, 진짜 토끼인건 아니다.

그 증거로 나의 『도구의 이름과 용도를 아는』눈에는 이 토끼의 명칭이 『초콜렛』이라고 드러나있었다.

 

 

 

「이건, 대체......?」

「뭐기는, 보면 알잖아? 초콜렛이란걸.(우물우물)」

「아니, 뭐어, 그건 알지만. 어째서 이걸......?」

「그야,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라 하잖아? 별건 아니지만 점주한테는 이래저래 신세지고 있으니깐 말이야. 평소엔 가볍게 말 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는게 어떨까~, 란 거거든?」

 

 

 

우물우물하고 당고를 씹으면서였지만 링고는 수줍은듯이 내게 그렇게 말했다.

 

뭐랄까.

링고한테서 초콜렛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놀라움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그녀가 그런 기특한 생각을 했을 줄이야라는 놀라움도 있었다.

 

 

 

「............그런가.」

「나쁠거는 없잖아?」

「......뭐어, 그렇지, 고마워, 링고.」

「에헤헷, 좋다는 거네. 그보다도 한번에 먹어봐. 아, 꽤 모양이 잘 나왔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먹을 거라면 한입으로 단숨에 먹는걸 추천해.(우물우물)」

「......아무래도 좋은거긴 하다만, 언제까지 먹고있을 셈이지?」

 

 

 

링고는 문득 알아차리고 보니 당고를 입안 가득 넣고 씹고있다.

달토끼는 본디 떡메로 떡을 만든다고 들었다만 그렇다쳐도 링고는 과식하는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듣자니 당고를 먹으면 먹을수록 강해진다지만 요괴의 능력이 자기신고제인것도 생각하면 그게 정말인지 어쩐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뭐어, 생각해본대도 어쩔 수 없는 것에 계속해서 사고를 할애한대도 시간 낭비이기에 나는 일찌감치 그에 관한 사고를 중단했다.

그보다 모처럼의 초콜렛이다.

들은대로 한입에 먹도록 하자.

 

 

 

「............(하압)」

「............(우물우물)」

 

 

 

사랑스러운 토끼를 입 안에 털어넣는다.

좀 아깝다는 기분도 들지만 어금니를 써서 초콜렛 토끼를 깨물어 으깬다.

그러자 단순한 초콜렛이라 생각했던 토끼에서 차갑고도 달콤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

 

 

 

『무언가』는 농후하게 달콤한 향기를 입안에 퍼지며 이어 코의 안쪽에까지 그 향을 미치게 할 듯이 상쾌한 과일향을 풍겨온다.

나도 모르게 혀로 그 『무언가』를 핥으니 타는듯한 주정의 맛이 목구멍 안쪽까지 밀려왔다.

 

 

 

「......이, 이건!?」

「이히힛, 아무래도 깜짝 놀란 모양이네. (우물우물)」

 

 

 

내 모습을 응시하며 바라보던 링고는 만족스럽게 그리 말했다.

......조금 당황했지만 냉정히 생각해보자면 그렇게까지 의외성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과연, 『위스키 봉봉』이란 건가. 감쪽같이 넘어갔군......」

「오, 역시 점주. 잘 아네?」

「그야 뭐. 과연, 확실히 『한입에 먹는』걸 권할 초콜렛인걸. 어설프게 베어먹거나 했다가는 안에 들어있는 술이 튀어나올 테니깐.」

 

 

 

그리고 사랑스러운 토끼를 본떠온 것도 함부로 베어물다가 그 형태가 뭉개지게 되는 것을 싫어해서일지도 모른다.

공들인 형상인 만큼, 그걸 망가뜨리고 싶지 않은 심리가 깃든 아주 잘 생각해 만들어낸 초콜렛이라 하겠다.

 

 

 

「그것도 안에 들어있는 이 술, 『애플 와인』이군. 애플이란 『사과』 즉, 사과를 써서 만든 술이란 것인데......」

「명찰하게 헤아린대로 내 이름을 본따서 만든거야. 『사과』로 『링고』(역자 주: 일본어로 사과는 링고. 곧 링고의 이름과 동음이의어.) 란건 단순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정도로 스트레이트한 쪽이 점주는 맘에 들어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거든.」

 

 

 

여전히 링고는 우물우물하고 당고를 입안 가득히 넣고서 씹고있지만 그 외에도 『저질러 버렸다』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맘에 들었어?」

「그럼, 물론이지.」

 

 

 

나도 링고도 서로 웃으며 얼굴을 마주본다. 

 

이러니저러니해도 그녀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물론, 향림당에서 눌러 지내는 것은 그만둬줬으면 하지만.

 

 

 

「......질투나, 질투나, 질투나, 질투나, 질투나, 질투나. 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파르......」

 

「......여~보세요, 두 분? 뭔가 하시히메가 다크 사이드로 타락해버릴것 같으니깐 그 쯤 해두지 않겠어?」

 

「네~에.(우물우물)」

「그러니까 언제까지 먹고있을 셈인거지......?」

 

 

 

아니 그렇다기 보다 링고.

너는 지금 내가 입에 넣은 초콜렛을 먹길 끝낼 때까지, 가볍게 그 3배 이상은 당고를 먹은것 같은데.

대체 그녀의 자그마한 체구의 어디에 그 양의 당고가 들어가는 걸까?

 

내가 그런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고 있자니 파르시가 눈 앞에 닥쳐온다.

 

 

 

「정말로 당신이란 질투나는 존재네. 딱히 뭔가 특별한 걸 하고있는 것도 아닌 주제에 인간한테도 요괴한테도 신한테도 대접 받으면서 그뿐만 아니라 호의적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어. 질투나다 못해 오히려 질투나네. 아아, 질투나.」

「혹시 너, 질투나라고 말하고 싶을 뿐인건 아니야?」

「뭐어, 반은 그렇지. 하지만 당신이 질투난단 것엔 변함 없는걸? 그렇다기 보단 지금의 상황만해도 질투나기 짝이 없잖아? 코메이지 자매의 언니 쪽한테, 달의 말없는 여신한테, 저기 있는 당고 토끼. 아름다운 소녀들한테서 초콜렛을 받아대고, 정말이지 당신은 승자네. 질투나.」

「......뭐어, 되갚아줄 것에 관해 고민해야할 필요가 생겼으니 일괄적으로 좋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지.」

「그런건 자업자득에다 사치스런 고민이잖아. 이런 주변에서 보면 질투나는 상황인데도 살짝 성가신듯이 생각이나 하다니, 이 무슨 여유 넘치는 반요람. 질투나, 질투나! 질투낫!」

「알았어, 알았으니깐. 질투난다고 할 때마다 일일이 호들갑스런 포즈를 짓는건 그만둬줘. 성가셔.」

 

 

 

미즈하시 파르시.

 

이 소녀와 내가 친교를 깊게 가진 이유는 그다지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그러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지금와서는 딱히 서로간에 신경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파르시가 향림당에 눌러 지내면서 하루 종일 게임에 빠져있다는 것을 묵인하고 있을 정도로 나는 그녀에게 마음을 주고있다고 하겠다.

......아니, 바깥 세계의 도구인 『비디오 게임』에 파르시가 이렇게까지 푹 빠져지내게 되리라고는 나도 예상외였지만.

 

 

 

「그래서 말이지, 점주?」

「응?」

「당신 말이야, 그 둘이라든지, 저기 당고 토끼한테 초콜렛 받고서 말이야, 기뻤어?」

 

 

 

파르시는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갑자기, 왜 그래?」

「됐으니깐 대답해.」

 

 

 

가타부타 말 할수 없는 서슬 퍼런 기세로 파르시는 내게 바짝 다가선다.

내 시야에는 그녀의 아름다운 녹색 눈동자만이 똑바로 비치고 있다.

 

 

 

「......그야, 나쁜 기분은 아니었지. 어떤 식으로건 간에 남한테 받는 선물이란 기쁜거니깐.」

「흐으응, 그럼 말이야......」

 

 

 

파르시는.

품에서 작은 자루를 꺼냈다.

 

 

 

「............나처럼 미움받는 자에다 귀찮기만 한 녀석한테서 초콜렛을 받는대도 말이야, 기뻐해줄, 려나?」

 

 

 

머뭇머뭇하고 그녀는 그것을 내민다.

 

 

 

「......괜찮겠어?」

「뭐야, 받을 거야? 받지않을 거야?」

「그야 받고말고. 고마워, 파르시.」

「흥. 제가 편한 상황만 되면 망설임 없이 자기 이익을 추구해대는, 악착스럼을 초월해서 대놓고 수전노스런 근성. 질투나는 녀석이네, 정말!」

 

 

 

물방울 무늬의 포장지를 받는다.

연한 녹색 리본으로 사랑스러운 나비 형태가 본따져 매여있는, 작으면서도 파르시의 심혈이 너무나 잘 느껴지는 물건이라 할 수 있겠다.

 

 

 

「열어봐도 될까?」

「......별로 상관없어. 그렇다기 보다는 하나하나 확인할 필요도 없잖아. 그건 이미 당신한테 내준거니깐. 역시 돌려주겠다 한대도 절대 안되니깐 말이야. 오히려 받은 초콜렛을 성가시다고 말해대면서 상대한테 퇴짜놓는 짓거리나 해봐. 질투로 폭발할거야. 내가.」

「......네, 네가 폭발하는 건가?」

 

 

 

파르시는 엉뚱한 곳을 바라다보며 쭈뼛쭈뼛하고 손가락을 매맞히면서 이쪽의 움직임을 힐끗힐끗 관찰하고 있다.

 

입으로는 의미불명인 소릴 하면서도 아무래도 초콜렛의 완성도를 신경쓰고 있는 모양이다.

타인한테 받은 선물에 대해 하나하나 토를 다는 녀석으로라도 생각하고 있다는 걸까.

레이무나 레밀리아도 아니고 내가 그런 짓거릴 할 리가 없잖아.

 

......뭐어, 감상은 물품을 실제로 보고선 말하자.

그리 생각한 나는 파르시한테 받은 자루를 열었다.

 

 

 

「............호오!」

 

 

 

나는 내용물을 보고서 다시 한번 놀랐다.

안에 들어있는건 『하얀』초콜렛이다.

일반적으로 초콜렛이라 한다면 갈색을 기초로 한 것이지만 지금 내 눈 앞에 있듯이 흰색을 기초로 한 초콜렛도 존재한다.

『화이트 초콜렛』이라 불리는 그것들은 환상향 내에서도 특히나 진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과연, 놀라운걸......」

「별로 대단할 것도 아니야. 우연히 그런 초콜렛이 생겨서 당신이 전에 한번은 먹어보고 싶다는 식으로 말했던걸 기억했으니깐 마침 잘됐다고 생각해서 포장해준 것일 뿐이지, 별로 크게 고생한것도 아니었으니깐!」

「아니, 그렇지 않아. 설마 실물을 자세히 볼 기회를 얻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흥, 보기만 하지 말고 제대로 맛을 봐! 참 나, 아무리 자기가 먹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신체라한대도, 평소 식사를 안 하거나, 또는 귀한 식사에 대해서나 강한 집착을 가지다니, 우아해서 질투나네!」

「먹어도 괜찮겠어?」

「........................정말.」

 

 

 

......멋대로 해.

 

파르시에게 그리 허가를 얻었기에 나는 하트 마크로 형상화된 화이트 초콜렛을 하나 손에 집고서 입가에 옮긴다.

 

 

 

「............음, 맛있어.」

 

 

 

독특하게 상쾌한 단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혀 위에서 녹아나는듯한 농후한 단 맛과 카카오 특유의 강한 향이 콧속을 간질인다.

보통 초콜렛과는 또 다른 깊은 풍미가 있었다.

 

 

 

「고마워, 파르시. 기뻐.」

 

「............처, 천만에요!」

 

 

 

뺨을 붉힌 파르시는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귀 끝까지 새빨개졌지만 지적하지 않는게 상냥함이겠지.

 

 

 

「저기~있잖아, 점주? 그거 나한테도 한개 줄~래?」

 

 

 

꾹꾹하고 링고가 내 옷을 잡아당기며 그렇게 말한다.

......뭐어, 주는거는 나 개인적으로선 주저할 일 아니지만 파르시한테 받은 선물을 남한테 넘겨주는건 어떨런지......?

 

 

 

「별로 상관없는데?」

「............괜찮은거야?」

「괜찮아, 별반 문제 없어. 그렇다기 보다는 그런걸로 하나하나 따지지 말아. 되려 나한테서 받은 선물을 당신이 혼자 독차지하고 싶다든가 했다가는 오히려 질투나는 감정을 부추길 셈으로 그러는거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말이야. 흥, 여성한테 받은 선물에 그런 불순한 감정을 품게 만드는 당신의 주변 인간관계! 질투나네!」

「그렇다고 하니 링고. 여기, 먹어 줘.」

「와~아!」

「어머나어머나? 그렇다면 나도 한입 줄래?」

「그럼, 도레미. 한입이 아니라 링고와 너 두사람이서 남은거 전부 먹는대도 괜찮거든?」

「웃기지 마, 구제불능 안경! 적어도 한입 정도는 더 먹어!」

 

 

 

......정말로 파르시는 성가시네.

 

 

 

그렇다곤 해도 그녀가 준 화이트 초콜렛의 맛이 좋은 것도 또한 사실.

의외로 가정적인 면이 있는 파르시는 요리에 관해서도 상당한 솜씨를 지닌 것이다.

그걸 아는 인요는 그리 많지 않다.

되려 그걸 알게되면 그녀의 그 소박하면서도 섬세하고 따뜻함이 깃든 요리에 대해 『질투나』라고 생각할 터이다.

 

적어도 나는.

호의와 함께 그 감정을 약감 품고있다......

 

 

 

「마시써~~~!」

「헤에, 이건 예상외네! 당신 의외로 요리 잘 하잖아!」

「이, 이런거, 그저 녹여다가 모양만 잡아놓고서 차갑게 굳힌것 뿐이잖아! 별로 내 요리 솜씨같은건 관계 없으니깐!」

「라고 하는데, 점주?」

「이 초콜렛 과자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며 가장 중요한 기술이 있지. 『템퍼링』이라 불리는 그 기술은 그저 초콜렛을 균일하게 녹이고 굳히는 기술이야. 하지만 이게 아주 어려워. 녹이는 온도, 균등하게 열을 가하기 위한 형태, 그리고 타이밍. 전부가 최상의 상태가 아니면 맛있는 초콜렛 과자를 만들 수 없어. 하물며 보통 초콜렛보다도 지방분이 많은 화이트 초콜렛의 템퍼링 기술같은건 이 환상향에서도 익히고 있는 인물은 그리 없을테지. 겸손은 중요한거지만, 필요 이상의 겸손은 오히려 타인에게 반감을 사게된다고, 파르시?」

「시시시, 시끄러! 됐으니깐 당신들 얼른 먹기나 해!」

 

 

 

뭐어, 이러저러해서.

나, 도레미, 링고는 히죽거리면서 귀까지 새빨개진 파르시를 바라보며 화이트 초콜렛에 입맛을 다시는 것이었다.

 

 

 

「우, 우으......모, 몰라!」

 

 

 

파르시는 도망치듯이 안채 쪽으로 향한다.

 

 

 

「나, 저쪽에서 게임 계속할테니깐! 링고! 당신도 도와!」

「에이, 할거면 대난투 같은걸 해~. 점주라든지 도레미 씨라든지랑 같이 말이야~」

「됐으니깐! 오늘이야말로 자기 자신의 그림자와의 결판을 내고 말테니깐!(역자 주: N64 시간의 오카리나 물의 신전 던전에서의 링크의 그림자와 싸우는 보스전을 말함.)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의욕이 안 생기잖아!」

「(우물우물) ......뭐어, 상관은 없지만~. 저기~, 점주~? 이따가 대난투라든지 같이 할래~? 아, 카트로 레이싱 하는 그거라든지라도 오케이니깐?」

「둘이서 해.」

「에이..., 같이해도 괜찮잖아......」

「그렇게 말한대도......」

 

 

 

아니 그런데, 이 두 사람은 내가 지금 일하는 중이란걸 잊고 있는건 아닐까.

아니, 좀 전까지 사구메나 사토리와 대화(?)를 하고 있었던 내가 그런 소릴 한대도 설득력은 없는건가......

 

 

 

「킥킥, 그럼 여긴 나한테 맡겨줘.」

 

 

 

어찌해서 파르시와 링고의 계속된 요구를 어떻게 회피할까 생각하고 있자니 왠지 도레미가 대화에 끼어들어왔다.

 

 

 

「당신이......?」

「그래그래, 내가 점주를 설득할테니깐 둘은 먼저 게임하고 있지 그래?.」

「......도레미 씨가 점주를 설득? 가능하신가요?」

「뭐어, 그렇지. 나한테 걸리면야 이 벽창호 무덤덤 무기력한 점주를 의욕 넘치게 만드는것 따윈 간단한 일이지?」

 

 

 

그런 소릴 도레미는 말해왔다.

 

 

 

「......도레미, 넌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아니 그보다, 누가 벽창호 무덤덤 무기력한 점주야.

 

 

 

내 말을 듣고도 도레미는 특유의 남을 우습게 보는듯한 웃는 표정을 지은 채로 별달리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흐으음, 뭐어, 좋아. 그럼, 링고. 먼저 게임하며 기다리자.」

「으~음, 뭐, 됐나......(우물우물)」

 

 

 

파르시는 이쪽을 향해선 「질투나는 근성이네, 이 녀석......」이라고 내뱉고서는 링고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만면의 웃는 표정으로 당고를 가득 넣고 씹으면서 두 사람은 향림당의 안채로 향하였다.

 

 

 

「아잣, 기다려라 그림자틱한 중간보스! 이번에야말로 유효타를 먹여주마!」

「나는 파르시가 하면서 실수하고 폭사하는걸 감상하며 기다릴게~!」

 

 

 

그런 두 사람의 목소리가 멀어지는걸 확인하면서 나는 도레미 쪽으로 향한다.

 

 

 

「............」

「이야~, 두 사람 다 게임에 푹 빠져있네. 뭐어, 현실에서는 절대로 체험하지 못 할 모험이 집에 있으면서도 할 수 있다니, 바깥 세계는 어지간히도 오락에 목말라 있구나.」

「......꿈을 다루는 네가 그렇게 말하면 어딘가 납득이 안되는 듯한 기분도 든다만?」

「덧붙여 나는 포켓 판타지(역자 주: 포켓 몬스터를 말함.)에 마음이 끌려.」

「너도 마찬가지군 그래......」

 

 

 

바깥 세계의 오락을 이렇게 우리들이 즐기고 있는 것도 뭔가 이상한 경험이라 하겠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이라 불리는 그것에 대해선 고찰의 여지가 다소 적다보니, 나로서는 약간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건 아니자만......

뭐어, 핑크색의 먹보가 다양한 별을 둘러싼 모험을 펼치는 작품(역자 주: 별의 커비를 말함.)은 매우 고찰할 보람이 있어서 만족했다.

 

 

 

「......그래서, 너는 일부러 나를 설득하기 위해 여기에 남은건가? 그렇다면 어지간히도 헛되이 보낼 시간이 남아돈단거니 감탄하지 않을 수도 없겠군.」

「킥, 심하잖아. 나는 의욕이 없어보이는 당신을 생각해서 저 두 사람을 별실로 보내준건데......」

「......그런가.」

 

 

 

그건 고맙다, 라 해야할까?

아니, 이 경우는 문제를 뒤로 미뤘을 뿐이니깐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터.

그렇다기 보다는 나중에 그 두 사람한테 불평을 듣게되는건 내가 되니깐 오히려 확실하게 거절할 타이밍을 놓쳤단 것에서 개탄해야 해야하지 않을까?

 

 

 

「............하아.」

 

 

 

파르시나 링고와 게임을 하는게 싫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향림당 점주야. 특별한 날도 아닌데 가게를 닫을 수는 없어. 더욱이 바깥 세계의 오락에 얽매여서같은 내게 장사를 가르쳐준 키리사메 아저씨한테 야단맞고도 남을 이유로라니 당치도 않아.」

 

 

 

게다가 일 말고도 생각할건 많다.

사토리와 사구메, 두 사람한테 받아버린 발렌타인 초콜렛의 답례에 더해 링고나 파르시한테 받은 초콜렛에도 제대로 답례해줘야만 한다.

가게를 경영하는 자로서 받은 선물에는 그에 상응하는 답례가 필요하다.

타산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당연한 행위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크크크, 오늘이 『특별한 날이 아냐』네. 아니, 뭐어, 당신에게 있어선 그럴지도 모르겠네. 당신한테서 보자면 오늘은 가까운 사람한테서 초콜렛을 받거나 하는 것일 뿐인 날이니깐.」

「......그 이외에 뭐가 있겠어?」

「아니아니, 별로? 그저, 점주의 나쁜 점은 자기 의견에 절대적인 자신을 가졌다는 점이지 않나~, 라고 생각했을 뿐이거든?」

「............영문은 모르겠지만, 어쩐지 가볍게 바보취급 받는 기분이 드는걸.」

 

 

 

오히려 도레미를 보자면 그녀는 항상 뭔가 숨은 뜻이 있는 표정이나 언동을 하는것 같다.

다만, 유카리와는 달리 왠지 수상쩍은 기색이 없는 것은 도레미가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듯이 보여서인걸까?

혹은 내가 그녀가 『뜻밖의 로맨티스트』란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

 

 

 

「......그러고보니 너는 발렌타인에 선물 안하는건가?」

 

 

 

나는 도레미 쪽을 바라본다.

나의 시선을 받고서 도레미는 눈썹을 팔자 모양으로 내리고 입매를 살짝 열고서 독특한 미소를 얼굴에 나타냈다.

 

 

 

「그건 혹시 재촉?」

「............그렇게 들렸나?」

「후훗, 아니 그, 당신은 아름다운 여자들 네 사람한테서 초콜렛을 받았잖아? 거기에 더해 나한테서까지 초콜렛을 원하다니 소문과 달리 탐욕스럽네.」

「............나는 환상향 제일가는 상인이 될 남자야. 다소 탐욕스런 부분이 없어서야 장사꾼으로서 해갈 수 없을 테잖아?」

「이야~, 꿋꿋하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례 방식에는 장사꾼으로서의 능력이 평가받을테지? 나로서는 그 부분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게.」

 

 

 

덕분에 오늘 같은 날에는 머리를 싸매게되는 곤란한 처지가 되버린다만 이것도 하나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게다가 선물을 받고서 기분이 나쁠 건 전혀 없다.

오히려 기쁘다고 느낀다는 점은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나는 그리 말하는 의미를 알리고서 도레미에게 시선을 향하는 것이었다.

 

 

 

「이거 참, 정말이지 당신답네.」

「그런 거지. 새삼 이제와서 받는 수가 하나 둘 늘어난대도 내게있어 고민하고 안하고는 변할거 없어. 내가 네가 주는 초콜렛을 받지 않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그래선 내가 당신에게 초콜렛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제를 한거잖아. 그렇다면 어지간히도 자신 과잉인 의견이라 생각하는데......?」

「......흠.」

 

 

 

뭐어, 확실히.

만약 도레미가 내게 초콜렛을 준비하지 않았다, 라는 가능성도 있단건가.

확실히 그건 상정하지 않았군.

 

 

 

「......준비하지 않은 건가?」

「우후후후......」

 

 

 

도레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더한다.

......뭐어, 이 표정에 깊은 이유는 없겠지.

그 정도를 알 수 있을 정도로는 나도 그녀에 대해서 조금 알게된 것 같다.

 

 

 

「준비는 했거든?」

「......그런가.」

「하지만 지금은 안 줄거야.」

「『지금은』인가......?」

 

 

 

도레미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말을 긍정한다.

그렇다는건 밤인가.

 

별로 지금 준대도 괜찮을 것을, 이라고 생각지 않는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건 내가 제멋대로 구는 것이긴 하지만. 

 

 

 

「뭐어, 안심해. 제대로 초콜렛은 줄거고 답례도 너무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되니깐 말이야......」

「......그런가.」

「그리고 말이야......」

 

 

 

문득 도레미가 내 쪽으로 쓱하고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는 계산대 위에 걸터 앉는다.

 

 

 

「나, 즐거운 거는 마지막까지 미뤄두는 타입이야.」

 

 

 

스륵하고 왼팔에 뭔가가 얽힌다.

시선을 그쪽으로 하니 내 팔에 도레미의 꼬리가 감겨있는게 보인다.

흔들흔들하고 꼬리의 끝이 나의 두 팔 주변을 매만진다.

 

 

 

「......간지럽다만?」

「뭐 어때. 아니면, 싫어?」

「......아직, 영업중이야. 바깥 문도 아직 안 닫았어.」

「그렇네. 당신은 이런걸 보이면 난처한거네.」

「보여서 난처한건 너도 마찬가지 잖아?」

 

 

 

뭐가 재미있는지, 도레미는 소리없는 웃음을 띄우며, 조금씩 조금씩 내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하는 것이었다.

 

 

 

「............」

 

 

 

코앞에 도레미의 얼굴이 있다.

그리고 청결한 감각이 있는 여자의 향기가 곰팡이 냄새나는 가게 안에서 한층 두드러져 나의 비강을 간질인다.

 

 

 

「......흠.」

「......어?」

 

 

 

그녀의 뺨에 손을 가져다 댄다.

쭉 가만히 있어 차가워진 손의 끝에서 그녀의 온기가 천천히 퍼져 나가는게 느껴진다.

가볍게 힘을 넣으면 도레미의 떡처럼 부드러운 뺨으로 손가락이 파고 들어간다.

 

 

 

「......킥, 갑작스럽네.」

「먼저 만져댄건 네 쪽이잖아. 그런 말 들을 이유는 없어.」

「한 마디도 안 지려고 그러네. 하지만, 됐어. 왠지 나쁘진 않은 기분......」

 

 

 

그녀의 뺨을 만지는 나의 손에 도레미의 양손이 겹쳐진다.

이걸로 왼팔은 그녀의 꼬리에, 오른팔은 그녀의 양손에 붙잡혀버린 것이다......

 

 

 

「으~음, 맞아. 좋은게 생각났어.」

 

 

 

도레미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그리 말하고선 왠지 홱하고 뒤를 돌아본다.

 

 

 

「이엿차, 앗......」

 

 

 

그리고 내가 뭔가 리액션을 취하기 전에 그녀는 내 무릎 위로 걸터앉는 것이었다.

 

 

 

「우옷......!」

 

 

 

나는 이것을 어떻게든 받아들인다.

순간적으로 받는 자세를 취했으니 망정이지, 자칫했다간 그대로 뒤로 나동그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오, 이건 좋네. 이 장소를 꿈에서 보는 녀석들은 제법 있었지만 실제 이 감각은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너 말이지.」

 

 

 

뭐랄까.

어린애를 무릎 위에 앉히는게 아니니깐 그러헥 갑자기 여기에 뛰어들지 말아줬으면 한다.

그렇다기 보다 도레미는 엄연히 성숙한 『여성』이니깐 받아주는 쪽도 큰일이다. 

갑자기 이런 짓을 저지르지 말고 할거라면 미리 알려줬으면 한다.

 

 

 

「......하아, 뭐어, 됐나.」

「으응......이렇게 있으니깐 당신한테 뒤로 껴안기고 있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좀 버릇될것만 같아.」

「......그런가.」

 

 

 

좀 전보다도 도레미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체온또한 아까보다도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따라서 나의 열도 또 살짝 올라있다는 것을 나로서도 알 정도다.

 

그런 나의 사고를 재빨리 눈치챈건지 도레미는 돌아보며 이리 고한다.

 

 

 

「있잖아.」

「왜 그래.」

「안아줘.」

 

 

 

그리 말한 그녀의 표정은.

역시나랄까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

 

 

 

「............저기, 린노스케?」

「......이런이런.」

 

 

 

어느새 그녀의 꼬리는 나의 왼손에서 떠나 등 주위로 이동해있다.

 

이건 그녀의 어리광 부려온다는 사인이다.

의외로 이러한 신체적 접촉을 좋아하는 그녀는 이따금 이렇게 무방비로 달라붙어온다.

평소에는 꿈의 세계에서 떠돌기 때문에 실체를 지닌 존재와 서로간의 주고받음에 목말라 있다는 걸까.

 

 

 

「............아.」

 

 

 

그래서인건 아니지만.

나는 가만히 도레미를 뒤에서 부둥켜안는다.

 

 

 

「후후훗, 설마 정말로 해줄 줄이야. 괜찮아?」

「뭐어, 네 행동의 전부를 긍정하는건 아니지만 이 이상 네가 예상 외의 행동을 하게되면 난처하니깐 말이지. 그러니깐 이건 어쩔 수 없는 행동인거야.」

「킥, 뭐어, 그런걸로 알아줄게.」

 

 

 

나는 알고있다.

 

그녀의 나이트캡의 안에는 푸르고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이 담겨져있다는 것을.

신비한 의상 안에는 가냘프면서도 나올 곳은 나와있는, 부드러우면서도 풍만한 육체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의외로 『격한』행위를 좋아한다는 것을.

 

곧잘 꿈에서 보니깐.

 

 

 

「린노스케......」

「도레미......」

 

 

 

어느쪽이라 할 것도 없이 우리들은 입술을 맞춘다.

잠시 점액을 맞댈 뿐인 가벼운 키스를 거듭하고는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을 즐긴다.

 

 

 

「......하아, 아.」

「응, 읏, 후......」

 

 

 

그리고 어느쪽이라 할 것도 없이 혀 끝을 마주하며 서로의 입 안으로 혀를 넣는다.

사락하고 혀의 감촉이 잇몸 뒤, 혀 뒤 등으로 번진다.

입가에서는 어느 쪽의 것인지도 모를 침이 흘러 나온다.

그것을 닦을 새도 없이 우리들은 서로의 입 안을 탐하길 계속한다.

 

 

 

「............푸하앗.」

「............후우.」

 

 

 

살짝 상기한 도레미의 얼굴을 본다.

아련하게 눈물 방울이 맺혀있는 눈동자에는 똑같이 상기한 나의 얼굴이 비쳐진다.

 

 

 

「............있잖아.」

「왜 그래?」

「초콜렛, 실전에선 입으로 가져다주고자했어.」

「과연, 그런걸 생각했었단 건가......」

「하지만 말이야.」

 

 

 

미소지으면서 도레미는 말한다.

 

 

 

「전해주기 위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실패해버릴지도 모르니깐, 연습 함께 해줄래?」

「............이런이런.」

 

 

 

말 없이 나는 그녀의 뺨에 손을 대고는 다시 그녀의 입술과 자신의 그것을 포개었다.

 

파르시나 링고가 있는 안채로 돌아가는건.

 

좀 더 뒤가 될지도 모르겠다......

 

 

 

 

 

 

필시 누구에게도.

나와 그녀의 관계성에 대해 말하는 건 할 수 없겠지.

 

비유하자면 그래.

오늘은.

 

 

 

-----고백 금지의 발렌타인이다.

 

 

 

 

 

http://www.touhouinside.com/index.php?mid=board_gjiZ09&category=2095&document_srl=356041

 

 

 

 

2016년에 올린 위의 SS에서 이어지는 내용.

 

후속편도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한건데 너무 오래 걸렸다.

 

이전 내용이 기억 안 나거나, 안 봤다면 저 위의 링크로 확인해봐.

 

일단 이걸로 최후의 승자는 도레미.

 

이 작가는 성인용 소설도 쓰기는 하는데 그건 못 올리는게 좀 아쉽다.

 

 

 

네이버(http://blog.naver.com/leejb200/)

 

 

이글루스(http://flsshtmzp.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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